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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766450 / 28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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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나는 이제 좀 쉬기 위해서 터벅터벅 걸어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군중 속의 나보다 혼자인 내가 편하고, 언제부터인가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저 침묵하고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미 조용해지고 깊어졌나 보다. 나이가 든 탓일까. 아니면 아직도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에 대한 뜨거운 울분 때문일까. 미를 얘기해야 할 때, 이미 내 관능이 먼저 춤을 추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젠장. 달래, 냉이 향에 군침이 도는 나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곁에 누군가가 있는 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혼자 있는 사무실이 그리워진다. 내 서재가 내가 최초에 있었던 내 어머니의 자궁 안처럼 아늑해진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이에 초저녁 자유로 한강 강변에 떠 있는 황홀한 석양이 천국처럼 내 눈가에 들어오면, 조금 피곤하더라도 저녁 약속을 물리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 난 잠깐이나마 물을 끓이고 기꺼이 수고를 감수해 커피를 갈아낼 것이다. 그러는 사이, 잠시 음악이라도 들으며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인 후 첫 번째 연기를 내뿜으며 “창헌~! 오늘도 수고했어요.”라고 아무도 해 주지 않는 격려를 해 줄 것이다. 조금 있으면 김이 모락모락 물이 끓고, 번거롭지만 향 좋은 수마트라 만데린 커피를 내릴 것이다. 멋진 음악과 향이 그윽한 커피, 그리고 담배 한 대로 난 하루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잊을 것이다. 그러고는 어둠이 내려 파주 출판단지 도롯가에 가로등이 켜지면 나는 집으로 가 맛있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해놓고 혼자서라도 기꺼이 멋진 재즈를 들으며 붉은 와인과 함께 먹을 것이다. 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이 꼭 둘이거나 여럿일 필요는 없다. 또… 문득, 나와 같이 온종일 수고한 지구인들에게도 격려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오늘도 세상에서 잘 버텨준 자신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자. - 에필로그-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 282~283페이지
나는 이제 좀 쉬기 위해서 터벅터벅 걸어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군중 속의 나보다 혼자인 내가 편하고, 언제부터인가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저 침묵하고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미 조용해지고 깊어졌나 보다.
나이가 든 탓일까. 아니면 아직도 잡히지 않는 그 무언가에 대한 뜨거운 울분 때문일까.
미를 얘기해야 할 때, 이미 내 관능이 먼저 춤을 추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젠장.
달래, 냉이 향에 군침이 도는 나이.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곁에 누군가가 있는 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혼자 있는 사무실이 그리워진다.
내 서재가 내가 최초에 있었던 내 어머니의 자궁 안처럼 아늑해진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이에 초저녁 자유로 한강 강변에 떠 있는 황홀한 석양이 천국처럼 내 눈가에 들어오면, 조금 피곤하더라도 저녁 약속을 물리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 난 잠깐이나마 물을 끓이고 기꺼이 수고를 감수해 커피를 갈아낼 것이다.
그러는 사이, 잠시 음악이라도 들으며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인 후 첫 번째 연기를 내뿜으며 “창헌~! 오늘도 수고했어요.”라고 아무도 해 주지 않는 격려를 해 줄 것이다.
조금 있으면 김이 모락모락 물이 끓고, 번거롭지만 향 좋은 수마트라 만데린 커피를 내릴 것이다.
멋진 음악과 향이 그윽한 커피, 그리고 담배 한 대로 난 하루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잊을 것이다.
그러고는 어둠이 내려 파주 출판단지 도롯가에 가로등이 켜지면 나는 집으로 가 맛있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해놓고 혼자서라도 기꺼이 멋진 재즈를 들으며 붉은 와인과 함께 먹을 것이다.
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이 꼭 둘이거나 여럿일 필요는 없다.
또… 문득, 나와 같이 온종일 수고한 지구인들에게도 격려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오늘도 세상에서 잘 버텨준 자신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자.
- 에필로그-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 282~283페이지
목차
프롤로그 12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17
라디오를 들어요 26
KBS <주말의 명화> 오프닝 시그널 대한 추억 31
백석(白石) 시인 35
나와 레이와 알버트 37
Midnight Blue(미드나잇 블루) 69
엄마의 선빵 75
영혼의 무게 84
호밀밭의 파수꾼 91
별로 돌아간다는 것 96
도깨비불에 대한 추억 99
별이 되지 못한 행성, 목성 102
스칼라 그리고 벡터-사랑의 정의 106
당신이 있어서 108
살아볼수록 아는 것들 110
Yesterday 1 112
삶의 속도 113
Yesterday 2 114
남자다움 115
먼 하늘을 보면서 117
무디거나 멍청하거나 1 118
2009. 12. 08. 23:17 121
김 사장의 이중생활 123
Yesterday 3 126
아무도 없었다 127
고래 날다 131
Yesterday 4 133
2002년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134
내 묘비명 137
사랑 꽃 138
우리 일상의 기이한 일들 139
사랑이란 142
청라에 살어리랏다 143
사랑⋯. 그 달달함 148
무디거나 멍청하거나 2 149
고전 158
창조론자들에게 159
인생관에 대하여 164
단노우라 해전이 남긴 것 166
사랑의 유통기한 171
한 병이면 충분해 179
Once Upon a Time 187
남아있는 나날들 188
Dear. Friend 1 191
RE: Dear. Friend 1 196
Dear. Friend 2 198
RE: Dear. Friend 2 200
Dear. Friend 3 202
RE: Dear. Friend 3 205
Dear. Friend 4 207
RE: Dear. Friend 4 208
Dear. Friend 5 210
RE: Dear. Friend 5 213
Dear. Friend 6 215
Yesterday 5 216
건조한 저녁 217
눈으로 말해요 219
Yesterday 6 222
Dear. 그대 223
오늘 밤은 통화하지 말아요 225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금성 230
한국 남자들 233
고마워요, 내 사랑 236
Yesterday 7 239
불을 켜 놓으세요 241
종교 전쟁 243
론리 나이트 250
휴식 같은 영화-<카모메 식당> 252
1970년생 김민식 씨 256
HBS 57분 교통 정보 279
에필로그-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 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