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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위로 현실 고난의 효능

전재훈 저 | 아르카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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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93175 / 336쪽 134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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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본문 중에서 제가 즐겨 부르는 찬양 중에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왜 고통 중에 계실까 고민하던 중, 아마도 내가 고통 가운데서 주님을 찾을 것을 미리 아시고 먼저 고통 가운데 계셨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결국 내가 그동안 많은 고통 속에 살았지만, 달리 표현하면 하나님이 그동안 나와 함께 계셨다는 말이 됩니다. 모든 것을 회복시키실 주님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작은 신음을 외면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저와 함께 울고 저와 함께 웃고 계셨습니다. _p 76-77 저는 피해자의 허파를 정상으로 되돌릴 능력도 없고 어머니가 감옥에 가지 않도록 막을 힘도 부족했습니다. 피해자와 합의할 돈마저 없었던 저는 무능함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고작 비통함을 경험하는 것뿐이지만, 주님은 전혀 다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요 11:11) 하실 정도로, 주님에게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은 잠든 자를 깨우는 것에 불과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님의 눈물이 마치 가식적이라고 느껴 이상한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비통함은 인간의 감정이어야 합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 우리만이 그 아픔의 밑바닥에서 발버둥치며 울 수 있는 존재여야 합니다. 이런 감정을 참 신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느끼시면 왠지 우리의 마지막 발악마저 빼앗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님이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비통함을 느끼신 것이 제가 지금 느끼는 비통함과 같은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_p 82-83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께 와서 소리 질러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할 때 마치 저희 어머니가 “하나님 아버지,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아들이 심장병에 걸려 죽어가나이다”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여인을 대하는 예수님의 모습에 많이 실망하고 괴로워했습니다.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아니하’셨지요. 완전히 무시하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삶이 무시의 연속이라 무시당하는 일상이 익숙하지만, 예수님마저 어머니를 무시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힘들었지요. _p 90 제가 어느 날 우연히 육교 밑에서 병아리 파는 것을 보고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사왔던 병아리 얄리가 생각나서 한 마리 사 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나 길에서 파는 병아리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 병아리도 일주일 후쯤 시들시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병아리를 너무 사랑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가 거금 50만 원을 주고 MRI를 찍었습니다. 그 결과 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 병아리는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포기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설득해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아들을 죽여서 아들의 심장 일부를 병아리에게 먹이면 병아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어느 아버지가 한줌도 안 되는 병아리 살리겠다고 자신의 아들을 죽일까요? 오직 하나님만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님의 사랑과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나버린 죄인들이었습니다.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한 노란 병아리와는 비교가 될 수 없지요. _p 121-122 저는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물가를 찾곤 합니다. 인근 강가나 호수에 가서 넋 놓고 오면 좀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발안에서 차로 20분 정도 나가면 아산 방조제가 나옵니다. 그 옆에 커다란 평택호도 있어 호수도 보고 바다도 보러 자주 가곤 했었지요. 배가 드나드는 작은 항구에 차를 세워두고 서해안 바다를 바라보며 넋 놓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가보니 어쩌면 제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목사가 되겠다고 한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과, 어쩌면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시지 않았는데 모태신앙으로 자라다보니 세뇌당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나는 구원받은 백성도 아니고 더더욱 하나님의 종도 아니라는 생각과, 나는 그저 딸아이의 치료비를 도박으로 날려먹은 아빠랑 똑같은 놈이라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사로잡히자 자살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만 내리면 차는 저절로 바다에 빠질 수 있는 자리였기에 주차 브레이크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_p 139-140 어느 날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나머지 살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병든 어머니도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이고 딸아이의 치료비를 날려먹은 못난 아빠였으며 ‘회칠한 무덤’ 같은 거짓된 설교자였으니, 저는 살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되는 자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딸의 치료비를 보전해주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는 것뿐이었습니다. 고속도로였기에 액셀러레이터를 더 깊이 밟았습니다.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길 즈음 의자를 뒤로 젖히고 그대로 누우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의자 옆 레버를 손에 쥐고 속도를 계속 올렸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죄송했습니다. 가슴은 먹먹해지고 눈은 흐려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찬양 소리가 들렸습니다. 집회에서도 자주 부르던 ‘나의 등 뒤에서’라는 찬양이었습니다.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_p 142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주님이 주시는 ‘생명’이지요. 그래서 하늘나라에 생명책이 있고 구원을 영원한 생명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의 관점에서 보면 시각장애인의 못난 아들이나 제천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전도사나 똑같은 것입니다. 사지육신 멀쩡하고 돈 많은 부자 아빠나 안구가 없어 눈이 움푹 패인 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제 아버지나 전혀 다를 것 없는 귀한 분들이시지요. 죽음을 주셔도 은혜임을 고백할 수 있다면, 제게 있는 것 중 은혜임을 고백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_p 160 우리가 살면서 특별한 어려움과 고난 없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가장 큰 복이겠지만, 만약 고난과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과 아무런 고난 없이 하나님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어느 것이 더 나은 일일까요? 평신도라면 갈등할 수 있겠으나 목회자라면 아무리 편한 삶을 산다고 해도 하나님의 임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좋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바울이 되기는 힘든 사람입니다. 하지만 실라나 디모데쯤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귀신 들린 여종이거나 먹고 살기 위해 깊은 옥에서 죄수들의 신음소리나 들으며 살아가는 간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위기 앞에 칼을 빼들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매일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매 맞고 피 흘리는 모습으로 가장 치욕스런 십자가 위의 죄수처럼 다가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억눌린 감정들을 해결해주시고, 나대신 모든 질고와 아픔을 담당해주시며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_p 301-302 많은 분들이 이제는 제가 더 이상 죄책감에 빠지거나 인정에 목말라 하며 우울증에 빠지는 일은 없겠다고 여기시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이 온전히 이루실 그 나라에서는 저도 완전한 기쁨과 만족 가운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듯 기쁨과 만족을 누리기도 하고, 반대로 깊은 슬픔과 우울증에도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팀 켈러를 통해 복음을 이해하고 알게 된 이상 슬픔과 우울증이 저를 사로잡지는 못할 것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리프트를 타고 가는 동안 불안에 떨고 있을 때 옆 사람이 다리 밑에 안전망이 있음을 알려준 정도의 효과는 누리고 있습니다.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어 맘이 한결 편하긴 하지만 두려움이 온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인정에 목말라 하고 무엇인가 이뤄야만 비로소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것이 제 인생의 목표는 아닙니다.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춤을 함께 추게 되는 것이 제 인생 최고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게는 엄청난 변화이고 기쁨입니다. _p 324

저자 소개

발안예향교회, 목사. CTC코리아 이사 및 강사. 


과천고등학교와 서울장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신학과(98기)를 졸업했다. 고교생 때부터 레크리에이션 지도에 두각을 나타내 자타칭 국내 최초 ‘레크부흥사’(레크리에이션 겸 부흥강사)로 활동했다. 갑상선 암에 걸렸다 회복한 유영아 사모와 중3 쌍둥이 딸 하영과 아들 하경과 함께 교회 근처로 이사 온 장인 장모님 댁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 저서로는 《목사도 사람입니다》와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두란노 간, 고상섭, 박두진 공저)가 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 고난이 없으면 현실세계가 아닙니다

1부 외면하고 싶은 십자가
\t1. 눈 먼 어머니의 소원
\t2. 정류장에서 기다리시던 아버지
\t3. 주님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t4. 그래도 고통이 멈추지 않으면
\t5. 그럼 요놈의 나 때문인가요?
\t6. 아직은 고난이 필요한 때입니다

2부 죽음을 주셔도 은혜
\t7. 아프게 하셨으면 크게라도 쓰시지
\t8. 내 안에 감춰진 잔인함과 폭력성
\t9. 아니, 내가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t10. 내 아이가 평생 잊지 말 것은
\t11. 죽어도 좋은데, 지금은 말구요
\t12. 연약한 내 신세 통하여 일하소서

3부 위로도 거절한 슬픔
\t13. 오병이어 기적과 질량 보존의 법칙
\t14. 라헬이 구슬프게 통곡한 이유
\t전하영 소설 _엘르아살의 증언

4부 그러할지라도 오히려 은혜
\t15. 울더라도 오늘은 3백 원어치만 울어
\t16. 심장병 환자의 군필 우격다짐
\t17. 제가 목사처럼 보이지 않나요?
\t18. 내가 세 개적인 부흥사가 되다니!
\t19. 팀 켈러 형님에게 얻은 기쁨

에필로그 : 같이 울고 웃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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