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97020117 / 168쪽 140 x 20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갱여운
-
석경화
-
주지현
- 16,920
- 17,100
- 19,800
- 18,900
반디앤루니스 리뷰
당신은 누구로 사나요?
저는 건축 비평가로 삽니다.
『숨 멎은 공간』은 건축 비평가 이종건이 난생처음 ‘요청에 따라 쓴’ 글들의 묶음이다. 출판 기획자의 요청은 간단했다. 비평가이자 건축가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니 저자가 사랑하는 공간에 대해 각주 없이 써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남의 말들 없이 오직 자신이 품고 있는 공간의 형상만 그려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숨 멎은 공간』에서 자신의 온몸과 온 정신을 홀렸던 공간을 더듬어가며 그려내려 애썼다. 그런데 본디 추상의 영역인 ‘공간’, 그리고 주관의 영역인 ‘감’은 객관의 매체인 글로 온전히 붙잡거나 드러낼 수 없다. 공간(감)은 그 공간에 직접 데려가 거기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현장과 분리된 말로는 도무지 불가능하다. 저자는 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러니까 그것에 근사한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이 보거나 듣는 즉시 곧바로 깨닫고 감통해 인식하고 느꼈던 공간들을 상상으로 지어가며 썼다. 다행히, 그리고 이 또한 처음으로, 이 글을 쓰는 동안 저자는 자신이 살 집의 공간을 설계하고 있었다. 글쓰기와 공간 지어내기를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요, 천혜다. 난제를 풀기 위해 취한 방도가 하나 더 있다. 살아 있는 감각을 좀 더 잘 드러내기 위해, 글쓰기를 이전과 달리 운문 혹은 시의 형식을 빌려 산문과 섞었다. 그랬더니 글쓰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고 저자는 고백했다.
출판사 리뷰
집은
안을 지키는
견고한 성城.
도적과 강도와 무례한 이가
침범할 수 없는 곳.
세계의 모든 바깥은
안의 응낙 없이
들어갈 수 없는 곳.
집은 오직
안의 환대로 열리는
문을 통해 들어가는 곳.
그로써
모든 존재 혹은 사물이
제 자리에
제 형식으로 머무는 곳.
그렇게 홀로 존재하는
사물들 혹은 존재들이
간격을 건너는
그런 장소.
혹은 공간.
집은
타자를 중심에 두고
타자를 환대하는 곳.
내 안의 타자,
내 밖의 타자,
집 안의 타자,
집 밖의 타자,
세계 안의 타자,
세계 밖의 타자,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타자를 만나는 곳.
첫째 문은 내 얼굴.
내밀거나 거두어들이는
초대장
혹은 명함.
문손잡이는
타인과 나누는 (첫) 악수.
둘째 문은
선한 것을 가리는
벽사?邪의 사천왕문.
“깊고 묘한 이치에 드는 관문”
혹은 “참선으로 드는 어귀”
현관은
세상 먼지 털어
마음 한 줌 챙기는 곳.
계단은
이카루스 날개.
땅과 하늘을 잇는
야곱의 사닥다리.
삶과 죽음을 잇는
오리
혹은 새.
침실은
부활을 꿈꾸며 죽음을 연습하는
무덤
혹은 관.
세신洗身과 세심洗心을 도모하는
욕실은
원시의 순수로 회귀하는
제의祭儀 공간.
집은
하나의 도시.
길과 광장과 집(방)들이 구조를 이루는 곳.
공간의 깊이와 형식의 완전성이
내밀성과 외밀성, 어둠과 밝음, 정靜과 동動, 열림과 닫힘, 불과 물,
그리고 자연의 우발성이
사려 있게 짜인 곳.
집은
하늘과 땅의 매개자.
땅에 뿌리내려
하늘로 치솟는 나무.
합리가 낭만으로 상승하고
낭만이 합리로 하강하는 곳.
잴 수 있는 공간으로
잴 수 없는 공간을 담는 곳.
집은
부활의 장소.
절대 평화와 기쁨 속에
아이로 돌아가는 곳.
계절의 변화와
무시간 속에
유위와 무위가 자유로이 끼어드는 곳.
생명과 자연이 접속하는 곳.
온 존재를 살리는 곳.
우리는 지금
집에 살고 있는가. (82~86쪽)
프롤로그
안산 자락길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샌하신토 꼭대기
배터리파크시티 산책로
종묘 정전
구례 천은사
베를린 필하모니콘서트홀(과 국립도서관)
더 스탠더드호텔 루프탑 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하여
소리를 위한 공간
숨겨진 공간
고립된 사물, 응축의 공간
기다림의 공간
오래 살아낸 사물
가치 없는 공간
검이불루 화이불치
크고 우람한 나무
부록
성격을 바꿔야 하리라!
우리 각자 자신의 여지를
코로나 19, ‘사이’라는 이름의 공간
어떤 사람이 살아온 방식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