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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카티트

원제 : Krakatit

카렐 차페크 저 | 김규진 역 | 행복한책읽기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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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02172 / 512쪽 15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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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본문 속으로│ 잠시 후 그는 계속 물었다. “너는 아직도 계속해서 그 폭발물을 다루고 있어?” “계속하고 있어.” “성공적이야?” 프로코프는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너는 말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렇지 않아? 이 친구야, 그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는 술에 취한 듯 머리를 흔들며 되풀이해 말했다. “이 친구야, 그게 자동으로… 저절로…” “뭐라고?” “크라-카-티트, 크라카티트, 크르라카티트. 그게 저절로…. 난 그저 책상 위에 가루를 조금 남겼을 뿐인데…. 알겠어? 나머지는 담배갑에 담아뒀어. 책상 위에는 단지 아주 조금만 남아 있었어. …그러고 나서 갑자기…” “…폭발했어.” “응, 폭발했어. 아주 엄청난 폭발이었어. 내가 남겨 놓은 가루는 아주 조금 뿐이었는데.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러고 여기 …전구가 …1킬로미터나 멀리 있었고. 그것은 거기 없었어. 그리고 나는 안락의자에서 마치 나무둥치처럼…. 알다시피 난 피로했거든. 너무 일이 많아서. 그런데 갑자기… 꽝! 나는 방바닥에 나가 떨어졌어. 창문은 날아가 버리고, 그리고 전구도 없었어. 리다이트 탄약통이 폭발하는 것 같았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11쪽 “그리고 그것은 분자로 분열됩니다. 그리고 또 계속해서, 갑자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무서울 정도로 폭발력이 증가합니다. 그것은 이차식으로 증가합니다. 저는 멍청하게 바라볼 뿐입니다. 이게 어디서 발생하는 거지? 어디서, 도대체 어디서 이 에너지가 일어나는 거야? 하면서요.” 프로코프는 열광하며 소리쳤다. “글쎄요, 아마도 원자로부터이겠지요.” 플리니우스는 말했다. “아하!” 프로코프는 승리감에 도취하여 단언하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여기에 바로 그 멋진 농담이 있군요. 단순한 원자에 말이지요. 그렇게 원자들을 한데 뭉치게 하고 그리고 베타 층을 떼어냅니다. 그러고 나서 핵이 분열돼야 합니다. 그것은 알파폭발이라고 합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제가 누군지? 선생님, 제가 바로 압축률 계수(係數)를 극복한 첫 번째 사람입니다. 제가 원자의 폭발을 발견해냈습니다. 제가… 제가 창연으로부터 탄탈룸을 추출했어요. 잘 들어봐요. 아시겠어요? 일 그램의 수은에서 얼마나 큰 폭발력이 나오는지요? 4백억6천2백만 킬로그램. 물질은 놀라울 정도로 폭발력이 있어요. 물질은 한 곳에서 맴도는 연대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하지만 정확한 명령만 내리면 연대는 공격을 감행합니다. 돌격 앞으로! 그것이 바로 폭발입니다. 아시겠어요? 브라보!” -24쪽 그때 초인종이 짧고 가볍게 울렸다.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주러 갔다. 복도 현관에는 베일로 얼굴을 가린 젊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 “여기에… 토메시 씨가 살고 있나요?” 그녀는 불안한 듯 재빨리 물었다. “자, 들어오세요.” 프로코프는 그녀에게 길을 안내했다. 그녀가 조금 머뭇거리며 그에게 가까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희미하지만 매혹적인 향기가 그를 자극했다. 그는 즐거이 그 향기를 맡았다. 그는 그녀를 창가에 앉히고 맞은편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한 똑바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엄숙하고 꼿꼿한 자세를 취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를 지나치게 당황하게 했다. 그녀는 베일 아래에서 입술을 깨물고 두 눈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오, 그녀의 얼굴은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러운가. 아, 지독하게 떨고 있는 저 자그마한 손이라니! 갑자기 그녀는 두 눈을 들어올렸다. 프로코프는 놀라움에 사로잡혀 숨 쉬는 것을 멈추었다. 그녀는 그에게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38, 39쪽 그 순간, 무서운 폭발이 일어났다. 거대한 흙과 바위기둥이 땅 위로 솟아올랐다. 뭔가 딱딱한 것이 프로코프의 정수리를 때렸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 그는 숨을 멈추어 버린, 열정적이고 축축한 그녀의 입술에, 혀에, 이를 벌린 채 떨고 있는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갑자기 그녀의 유연성 있는 육체는 그의 몸 밑에서 무너져 내리고 긴 파도에 의해서 떨었다. 그는 그때 카슨이 몸을 일으켜 그를 바라보고 다시 즉각 땅으로 엎드리는 것 같음을 느꼈다. 떨고 있는 손가락들이 프로코프의 목덜미를 참을 수 없고 이상한 쾌감으로 애무했다. 헐떡이는 입이 그의 얼굴에 키스를 퍼붓고, 미묘하게 떨리는 입술로 그의 눈에 키스를 했다. 반면에 프로코프는 격렬함으로 떨고 있는 향기로운 목덜미에 목마르게 그의 입술을 박아 넣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의 귀에는 뜨겁고 축축하고 불타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부드러운 손가락이 그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축 늘어진 육체가 조여 오면서 그에게 오랫동안 달라붙었다. 프로코프는 볼록거리는 그녀의 두 입술에 신음소리를 내며 오래오래 키스를 퍼부었다. -266쪽 그는 그녀를 자기에게로 잡아당겨서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에 입술을 파묻었다. 그는 불타는 그녀의 이마를 보았다. 그녀는 강하게 저항하며 머리를 돌렸고, 절망적으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당신들에게 크라카티트를 줄게요.” 그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넘겨준다고요, 내 말 알아들어요? 모든 것을 줄게요! 전쟁도, 새로운 전쟁도, 새로운 수백만의 주검도. 내게는… 내게는 모든 게 마찬가지에요. 당신은 그것을 원하세요? 한 마디만 말하세요. …나는 당신들에게 크라카티트를 넘겨준다고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맹세해요, 나는… 나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내 말 들려요? 무엇이… 무엇이 일어나든지! 그리고… 그리고… 내가 만일 전 세계를 파괴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저를 놓아주세요.” 그녀는 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466쪽 그때 거대한 검은 불덩어리가 그로투프 위로 솟아올랐다. 모든 불빛이 꺼졌다. 잠시 후 어둠이 흩어지듯이 불기둥이 공중으로 솟아올라, 무섭게 퍼지고, 어마어마한 연기가 흩어졌다. 그리고 곧 공기에 커다란 충격이 가해졌다. 뭔가가 부서졌다. 나무들이 부스럭거리기 시작하고, 그리고 탁! 회초리 소리가 지독하게 났다. 드르륵 거리는 소리, 천둥치는 소리와 우르릉 거리는 소리. 땅이 흔들리고 떨어진 나뭇잎들이 공중에서 맴돌았다. 숨을 헐떡이며 날아가지 않기 위하여 그는 두 손으로 십자가 받침대를 잡았다. 프로코프는 포효하는 용광로를 바라보았다. 불의 힘에 의해서 땅은 갈라지고, 천둥소리 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충격에 충격이 가해지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단층지괴 덩어리가 솟아오르고, 붉은 불의 띠에 의해서 부서졌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폭발, 아마도 무기고가 불길에 휩싸였을 것이다. 불덩어리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폭발이 일어나고, 불꽃들이 떨어진다. 어마어마하게 터지는 천둥소리가 울려오고 그 굉음은 쾅쾅거리는 폭발로 변한다. 무기고에서는 불붙은 로켓들이 폭발하고, 내리치는 망치 아래에서 불꽃이 일어나듯이 날아오른다. 대화재의 진홍색 불꽃이 넘쳐나고, 자동소총의 연속적인 총성처럼 불꽃은 타타타 하고 계속 터지는 소리를 낸다. 폭발하는 유탄의 굉음 소리와 더불어 네 번째, 다섯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대화재가 양쪽으로 다 번지고, 곧 지평선의 절반이 불꽃에 휩싸였다. -484, 485쪽

저자 소개

  • 저자 : 카렐 차페크
저자 : 카렐 차페크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세계인이 사랑한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페크는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프라하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베를린과 파리에서 유학하였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R.U.R』(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0)과 『곤충극장』(1921)을 통해 사회적 병폐를 통렬하게 풍자하였다.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곤충극장』은 화가이며 작가인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와의 공동창작으로, 현대생활의 획일주의·물질주의를 풍자한 걸작이다. 같은 시기의 장편소설 『압솔루트노 공장』(1922)과 『크라카티트』(1924)는 후일의 『도롱뇽과의 전쟁』(1936)과 더불어 SF(과학소설)적 수법으로 현대를 비판하여, 사회적 SF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원자물리학의 발달로 생겨난 폭탄의 쟁탈전을 묘사한 『크라카티트』는 오늘날의 핵전쟁을 예견하였고, 자본가에 의하여 양식된 도롱뇽이 진화하여 마침내 인간 세계를 정복하게 된다는 『도롱뇽과의 전쟁』은 독일 파시즘에 대한 명백한 경종이었다. 잇달아 발표한 희곡 『하얀 역병』(1937)과 『어머니』(1938)에서는 군비경쟁의 정지를 호소하고, 나치의 체코 침입을 앞두고 침략자와의 싸움을 호소하였다. 또한 그는 3부작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생활』 같은 철학적·신비적 작품과 『위경 이야기들』 같은 상상 저널리즘을 구현한 소설도 썼다.
차페크는 체코슬로바키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대통령 T. G. 마사리크를 도와 조국 독립에도 헌신하였다. 에세이집 『마사리크와의 대화』(1935)는 그의 정치적 동지였던 마사리크의 정치적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기술문명의 위협과 전체주의 사회의 섬뜩한 미래를 경고하고 나치의 전쟁도발을 예견했던 그는 조국이 나치에 침략 당하기 직전인 1938년 성탄절에 눈을 감았다.

역자 : 김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체코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체코 카렐 대학교 한국학과 교환교수를 거쳐 2014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명예교수로 체코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부총장과 동유럽학대학장을 지냈다. 전국부총장협의회 회장직을 지냈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 세계문학비교학회 부회장, 번역원 이사,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현재 대학에서 ‘서양문학의 이해와 감상’, ‘카렐 차페크’, ‘동유럽 문화와 예술’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1990년부터 신문 및 잡지 등에 러시아와 동유럽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여행기를 써왔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 『카렐 차페크 평전』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체코현대문학론』 『프라하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여행 필수 체코어 회화』 『여행 필수 슬로바키아어 회화』 『러시아·동유럽 문학·예술기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별의 왈츠』, 카렐 차페크의 소설 『별똥별』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두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압솔루트노 공장』 『크라카티트』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공역), 미할 아이바스의 소설 『제2의 프라하』, 편역으로 『러시아문학 입문』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체코 프라하 카렐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체코 카렐 대학교 한국학과 교환교수를 거쳐 2014년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명예교수로 체코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부총장과 동유럽학대학장을 지냈다. 전국부총장협의회 회장직을 지냈다. 한국동유럽발칸학회 회장, 세계문학비교학회 부회장, 번역원 이사, 대한민국오페라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현재 대학에서 ‘서양문학의 이해와 감상’, ‘카렐 차페크’, ‘동유럽 문화와 예술’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1990년부터 신문 및 잡지 등에 러시아와 동유럽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여행기를 써왔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밀란 쿤데라』 『카렐 차페크 평전』 『일생에 한번은 프라하를 만나라』 『체코현대문학론』 『프라하 —매혹적인 유럽의 박물관』 『여행 필수 체코어 회화』 『여행 필수 슬로바키아어 회화』 『러시아·동유럽 문학·예술기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별의 왈츠』, 카렐 차페크의 소설 『별똥별』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두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 『압솔루트노 공장』 『크라카티트』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공역), 미할 아이바스의 소설 『제2의 프라하』, 편역으로 『러시아문학 입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잠시 후 그는 계속 물었다. “너는 아직도 계속해서 그 폭발물을 다루고 있어?”
“계속하고 있어.”
“성공적이야?”
프로코프는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너는 말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렇지 않아? 이 친구야, 그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아니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는 술에 취한 듯 머리를 흔들며 되풀이해 말했다. “이 친구야, 그게 자동으로… 저절로…”
“뭐라고?”
“크라-카-티트, 크라카티트, 크르라카티트. 그게 저절로…. 난 그저 책상 위에 가루를 조금 남겼을 뿐인데…. 알겠어? 나머지는 담배갑에 담아뒀어. 책상 위에는 단지 아주 조금만 남아 있었어. …그러고 나서 갑자기…”
“…폭발했어.”
“응, 폭발했어. 아주 엄청난 폭발이었어. 내가 남겨 놓은 가루는 아주 조금 뿐이었는데.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러고 여기 …전구가 …1킬로미터나 멀리 있었고. 그것은 거기 없었어. 그리고 나는 안락의자에서 마치 나무둥치처럼…. 알다시피 난 피로했거든. 너무 일이 많아서. 그런데 갑자기… 꽝! 나는 방바닥에 나가 떨어졌어. 창문은 날아가 버리고, 그리고 전구도 없었어. 리다이트 탄약통이 폭발하는 것 같았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11쪽

“그리고 그것은 분자로 분열됩니다. 그리고 또 계속해서, 갑자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무서울 정도로 폭발력이 증가합니다. 그것은 이차식으로 증가합니다. 저는 멍청하게 바라볼 뿐입니다. 이게 어디서 발생하는 거지? 어디서, 도대체 어디서 이 에너지가 일어나는 거야? 하면서요.” 프로코프는 열광하며 소리쳤다.
“글쎄요, 아마도 원자로부터이겠지요.” 플리니우스는 말했다.
“아하!” 프로코프는 승리감에 도취하여 단언하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여기에 바로 그 멋진 농담이 있군요. 단순한 원자에 말이지요. 그렇게 원자들을 한데 뭉치게 하고 그리고 베타 층을 떼어냅니다. 그러고 나서 핵이 분열돼야 합니다. 그것은 알파폭발이라고 합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제가 누군지? 선생님, 제가 바로 압축률 계수(係數)를 극복한 첫 번째 사람입니다. 제가 원자의 폭발을 발견해냈습니다. 제가… 제가 창연으로부터 탄탈룸을 추출했어요. 잘 들어봐요. 아시겠어요? 일 그램의 수은에서 얼마나 큰 폭발력이 나오는지요? 4백억6천2백만 킬로그램. 물질은 놀라울 정도로 폭발력이 있어요. 물질은 한 곳에서 맴도는 연대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하지만 정확한 명령만 내리면 연대는 공격을 감행합니다. 돌격 앞으로! 그것이 바로 폭발입니다. 아시겠어요? 브라보!”
-24쪽

그때 초인종이 짧고 가볍게 울렸다.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주러 갔다. 복도 현관에는 베일로 얼굴을 가린 젊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
“여기에… 토메시 씨가 살고 있나요?” 그녀는 불안한 듯 재빨리 물었다.
“자, 들어오세요.” 프로코프는 그녀에게 길을 안내했다. 그녀가 조금 머뭇거리며 그에게 가까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희미하지만 매혹적인 향기가 그를 자극했다. 그는 즐거이 그 향기를 맡았다.
그는 그녀를 창가에 앉히고 맞은편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한 똑바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엄숙하고 꼿꼿한 자세를 취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녀를 지나치게 당황하게 했다. 그녀는 베일 아래에서 입술을 깨물고 두 눈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오, 그녀의 얼굴은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러운가. 아, 지독하게 떨고 있는 저 자그마한 손이라니!
갑자기 그녀는 두 눈을 들어올렸다. 프로코프는 놀라움에 사로잡혀 숨 쉬는 것을 멈추었다. 그녀는 그에게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38, 39쪽

그 순간, 무서운 폭발이 일어났다. 거대한 흙과 바위기둥이 땅 위로 솟아올랐다. 뭔가 딱딱한 것이 프로코프의 정수리를 때렸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 그는 숨을 멈추어 버린, 열정적이고 축축한 그녀의 입술에, 혀에, 이를 벌린 채 떨고 있는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갑자기 그녀의 유연성 있는 육체는 그의 몸 밑에서 무너져 내리고 긴 파도에 의해서 떨었다. 그는 그때 카슨이 몸을 일으켜 그를 바라보고 다시 즉각 땅으로 엎드리는 것 같음을 느꼈다.
떨고 있는 손가락들이 프로코프의 목덜미를 참을 수 없고 이상한 쾌감으로 애무했다. 헐떡이는 입이 그의 얼굴에 키스를 퍼붓고, 미묘하게 떨리는 입술로 그의 눈에 키스를 했다. 반면에 프로코프는 격렬함으로 떨고 있는 향기로운 목덜미에 목마르게 그의 입술을 박아 넣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의 귀에는 뜨겁고 축축하고 불타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부드러운 손가락이 그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축 늘어진 육체가 조여 오면서 그에게 오랫동안 달라붙었다. 프로코프는 볼록거리는 그녀의 두 입술에 신음소리를 내며 오래오래 키스를 퍼부었다.
-266쪽

그는 그녀를 자기에게로 잡아당겨서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에 입술을 파묻었다. 그는 불타는 그녀의 이마를 보았다. 그녀는 강하게 저항하며 머리를 돌렸고, 절망적으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다.
“당신들에게 크라카티트를 줄게요.” 그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넘겨준다고요, 내 말 알아들어요? 모든 것을 줄게요! 전쟁도, 새로운 전쟁도, 새로운 수백만의 주검도. 내게는… 내게는 모든 게 마찬가지에요. 당신은 그것을 원하세요? 한 마디만 말하세요. …나는 당신들에게 크라카티트를 넘겨준다고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맹세해요, 나는… 나는… 당신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내 말 들려요? 무엇이… 무엇이 일어나든지! 그리고… 그리고… 내가 만일 전 세계를 파괴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저를 놓아주세요.” 그녀는 몸을 비틀며 소리쳤다.
-466쪽

그때 거대한 검은 불덩어리가 그로투프 위로 솟아올랐다. 모든 불빛이 꺼졌다. 잠시 후 어둠이 흩어지듯이 불기둥이 공중으로 솟아올라, 무섭게 퍼지고, 어마어마한 연기가 흩어졌다. 그리고 곧 공기에 커다란 충격이 가해졌다. 뭔가가 부서졌다. 나무들이 부스럭거리기 시작하고, 그리고 탁! 회초리 소리가 지독하게 났다. 드르륵 거리는 소리, 천둥치는 소리와 우르릉 거리는 소리. 땅이 흔들리고 떨어진 나뭇잎들이 공중에서 맴돌았다. 숨을 헐떡이며 날아가지 않기 위하여 그는 두 손으로 십자가 받침대를 잡았다. 프로코프는 포효하는 용광로를 바라보았다.

불의 힘에 의해서 땅은 갈라지고, 천둥소리 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충격에 충격이 가해지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단층지괴 덩어리가 솟아오르고, 붉은 불의 띠에 의해서 부서졌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폭발, 아마도 무기고가 불길에 휩싸였을 것이다. 불덩어리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폭발이 일어나고, 불꽃들이 떨어진다. 어마어마하게 터지는 천둥소리가 울려오고 그 굉음은 쾅쾅거리는 폭발로 변한다. 무기고에서는 불붙은 로켓들이 폭발하고, 내리치는 망치 아래에서 불꽃이 일어나듯이 날아오른다. 대화재의 진홍색 불꽃이 넘쳐나고, 자동소총의 연속적인 총성처럼 불꽃은 타타타 하고 계속 터지는 소리를 낸다. 폭발하는 유탄의 굉음 소리와 더불어 네 번째, 다섯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대화재가 양쪽으로 다 번지고, 곧 지평선의 절반이 불꽃에 휩싸였다.
-484, 485쪽

목차

제1장\t7
제2장\t14
제3장\t21
제4장\t34
제5장\t44
제6장\t52
제7장\t61
제8장\t69
제9장\t77
제10장\t83
제11장\t90
제12장\t103
제13장\t118
제14장\t127
제15장\t135
제16장\t143
제17장\t151
제18장\t161
제19장\t170
제20장\t177
제21장\t185
제22장\t193
제23장\t200
제24장\t209
제25장\t224
제26장\t232
제27장\t240
제28장\t250
제29장\t261
제30장\t269
제31장\t278
제32장\t290
제33장\t298
제34장\t307
제35장\t317
제36장\t325
제37장\t334
제38장\t342
제39장\t351
제40장\t360
제41장\t368
제42장\t378
제43장\t387
제44장\t397
제45장\t407
제46장\t417
제47장\t427
제48장\t434
제49장\t443
제50장\t453
제51장\t463
제52장\t475
제53장\t486
제54장\t496
작품 해설 508
역자 소개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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