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시리즈 : 파란 시선 [27]

성선경 저 | 파란 | 2020년 07월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7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87756729 / 121쪽 128 x 20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120
  • 10,800
  • 25,200
  • 15,75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성선경 시인은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는 성선경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 추천사 진술과 묘사를 횡단하는 사람, 노래와 시를 아우르는 사람, 양극(兩極) 사이에서 인생이 빚어내는 감정의 변화무쌍을 자재롭게 배치하는 사람. 시인 성선경. 인생을 짊어진 가장의 힘센 어깨와 책임 투철한 장남의 팔뚝을 지녔지만, 그는 순하고, 더불어 그는 강하다. 꽃 피듯 환하게 웃지만 그늘 많은 울음을 머금은 사람. 읽기를 마치는 순간, ‘그 사람’이 마음에 상감(象嵌)된다. 그의 몸과 마음에는 들끓는 고요와 뜨거운 적요가 빡빡하다. ?적막 상점 16?에 출렁이는 반복과 차이의 춤, 리트로넬로의 실현. 시인이 거주하는 ‘적막 상점’은, 그 점방의 주인 성선경은 아름다운 마음-풍경을 펼쳐 보인다. “물끄러미, 물끄러미/한낮의 휘발, 마음의 휘발”로(?몽환?), “사랑 그림자조차 데리고 떠나가는/꽃밭 속의 저 나비도/다 알진 못할 봄날”로(?별리 1?), “사향제비나비”(?선정?)처럼 마실 가는 시인. “늦어도 늦어도 늦지 않은 봄” 한낮에 “사랑초를 옮겨 심”고는 “하염없네”(?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노래하며 새로 시작할 사랑을 기다리던 그가 찾아낸 이미지. “쥐눈이콩 쥐눈이콩 꼬투리가/뙤약볕을 받아 곧 터질 듯”하다. 고적 속에서 “똘망똘망 까맣고 까만” 쥐눈이콩 반짝거린다.(?행선?) 펑 터지는, 팍 깨지는, 푹 들어오는 몸-이미지-풍경. “밝은 별빛이 눈을 찌른다”(?돋을 별?). 시인의 이름에서 찾아낸 ‘선경(仙境)’. “개나리꽃같이 피는 슈슈슈 햇살”과 “꽝꽝꽝 겨울”과 “가옥가옥 넝마같이 흔들리며 걸린 달”(?보리밭과 까마귀?)을 가슴에 품고서 시인이 묻는다. “나는 또 어떤 풍경에 끌려와/여기 이 자리에 배경으로 맺혔나?”(?적막 상점 12?) “나는 이제 무엇을 버려야 하나/나는 이제 무엇으로 남아야 하나”(?해음 5?). 회답할 수밖에…… 시집 곳곳에서 번뜩이는, 생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단숨에 압축해 버리는 부사(어)로 말할 수밖에……. “아득하게/막막하게”(?노을에 기대어?) 그리고 “물끄러미”(?별리 3?). “저녁노을을 빈한의 이불로 삼아/지친 어깨를 가만히 묻는”(?적막 상점 15?) 시인이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맵싹하고 시원 칼칼”하다(?해음 1?). ―장석원(시인) - 시집 속의 시 세 편 글피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그새 두릅 잎은 너무 억세 먹지 못하게 되고 머위는 쓴맛이 더 받치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당신이 잠든 뒤 별들도 잠든 뒤 소곤거리는 소리,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아이들은 벌써 자라 저녁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고, 나는 어제 한 약속도 종종 잊어 먹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먼 미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그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초를 옮겨 심고 나는 하염없네 화단에는 이미 꽃 진 화초들도 아직 피지 않은 화초들도 나란한데 저기, 지난겨울에 시들어 싹도 틔우지 않은 화분엔 무얼 심을까 네가 날아다니는 것들과 하늘길을 낼 때 나는 날지 못하는 뿌리들과 꽃길을 내지 사랑초를 옮겨 심으며 나는 하염없네 이 계절엔 이미 떠난 날개들도 아직 떠나지 못한 날개들도 가득한데 이미 뿌리마저 시들어 싹도 틔우지 않는 화분엔 무엇을 심을까 천둥 천둥 되뇌면 벼락같이 올 것도 같은 네 날개가 차름차름한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잎이 지고 꽃이 진 빈 화분 저렇게 훌쩍 떠나는 날개가 간결할까? 이렇게 뿌리를 내리는 화분이 간결할까? 사랑초를 옮겨 심고 나는 하염없네 늦어도 늦어도 늦지 않은 봄 사랑초 사랑초 나는 하염없네. *** 적막 상점 2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고향 뒷산의 소나무를 생각하거나 오래전 내가 올랐던 배바위를 생각하며 아주 잠깐 조는 것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기도를 하지 않고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어제 만났던 사람의 생각을 비우고 내일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잊고서 아주 잠깐 조는 것 나의 하느님도 잠시 한눈팔 시간을 좀 줘야지 저 풍경들도 잠시 놓여나 적막을 좀 팔아야지 적막, 적막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

저자 소개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머리말

■ 시인의 말

생각하면
가장 좋은 말이 안분(安分)이다.
하늘과 땅, 부모, 형제,
그리고 곁을 준
여러 분들의 덕분으로 산다.
꽃과 나비가 그러하고
까치와 버드나무가 그러하고
달밤과 벗이 그러하다.
생각하면 가장 좋은 말은
곁을 준다는 말
나도 이제 선선히 곁을 주고 싶다.
그대에게,
그대의 그대에게.

 

책 속에서

글피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그새 두릅 잎은 너무 억세 먹지 못하게 되고 머위는 쓴맛이 더 받치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당신이 잠든 뒤 별들도 잠든 뒤 소곤거리는 소리,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너무 먼 미래, 아이들은 벌써 자라 저녁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고, 나는 어제 한 약속도 종종 잊어 먹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하루 지나고 또 하루 지나도 오지 않는 너무 먼 미래, 한 밤 자고 또 한 밤 자도 먼 미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그대, 내일 모레면 몰라도 글피는 글쎄. ***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사랑초를 옮겨 심고 나는 하염없네
화단에는 이미 꽃 진 화초들도
아직 피지 않은 화초들도 나란한데

저기, 지난겨울에 시들어 싹도 틔우지 않은 화분엔 무얼 심을까

네가 날아다니는 것들과 하늘길을 낼 때
나는 날지 못하는 뿌리들과 꽃길을 내지

사랑초를 옮겨 심으며 나는 하염없네
이 계절엔 이미 떠난 날개들도
아직 떠나지 못한 날개들도 가득한데

이미 뿌리마저 시들어 싹도 틔우지 않는 화분엔 무엇을 심을까

천둥 천둥 되뇌면 벼락같이 올 것도 같은
네 날개가 차름차름한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잎이 지고 꽃이 진 빈 화분

저렇게 훌쩍 떠나는 날개가 간결할까?
이렇게 뿌리를 내리는 화분이 간결할까?

사랑초를 옮겨 심고 나는 하염없네
늦어도 늦어도 늦지 않은 봄
사랑초 사랑초 나는 하염없네. ***


적막 상점 2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고향 뒷산의 소나무를 생각하거나
오래전 내가 올랐던 배바위를 생각하며
아주 잠깐 조는 것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기도를 하지 않고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어제 만났던 사람의 생각을 비우고
내일 해야 할 일들을 모두 잊고서
아주 잠깐 조는 것
나의 하느님도 잠시 한눈팔 시간을 좀 줘야지
저 풍경들도 잠시 놓여나 적막을 좀 팔아야지
적막, 적막 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낡은 안락의자
돋을 별 - 11
노을에 기대어 - 12
한참 - 13
낡은 안락의자 - 14
다초점 돋보기안경 1 - 15
다초점 돋보기안경 2 - 16
몽환(夢幻) - 18
방심(放心) - 19
별리 1 - 20
별리 2 - 21
별리 3 - 22
삶, 소서(小暑) - 23
검불 생각 - 24
비 - 25
얼룩얼룩 - 26
탐매(探梅) - 27
가장 - 28
11월 - 30
가을의 드므 - 31
고운봉(孤雲峰) - 32

제2부 다시 뫼비우스의 띠
선정(禪定) - 35
다산초당(茶山草堂) - 36
행선(行禪) - 37
관솔 - 38
여덟 시 사십오 분 - 39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 40
호박씨를 까는 여자 - 42
보리밭과 까마귀 - 44
너라는 이름의 무게 - 46
다시 뫼비우스의 띠 - 48
능수버들 - 50
퀵 - 51
글피 - 52
호두까기 - 53
햇살 얼룩 - 54
해음(諧音) 1 - 55
해음(諧音) 2 - 56
해음(諧音) 3 - 57
해음(諧音) 4 - 58
해음(諧音) 5 - 60

제3부 적막 상점
적막 상점 1 - 65
적막 상점 2 - 66
적막 상점 3 - 67
적막 상점 4 - 69
적막 상점 5 - 71
적막 상점 6 - 72
적막 상점 7 - 73
적막 상점 8 - 75
적막 상점 9 - 77
적막 상점 10 - 79
적막 상점 11 - 81
적막 상점 12 - 82
적막 상점 13 - 84
적막 상점 14 - 86
적막 상점 15 - 87
적막 상점 16 - 89
적막 상점 17 - 90
적막 상점 18 - 91
적막 상점 19 - 92
적막 상점 20 - 94

해설 장철환 그대의 곁, 적막에 기대어 - 9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