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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009 / 128쪽 124 x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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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노두식 시인은 한평생 시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면서도 인간 회복에 이르는 아름답고 건강한 시 의식을 견지해 오고 있다. 시집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에는 현실을 살아내는 시인의 치열한 정신과 외로움이 배어있다. 노두식 시인은 주로 일상과 자연을 시적 질료로 삼는데, 자연이 지닌 유구함과 청신함이 그의 시정신과 가장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분열되고 결핍된 현재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시인은 자아의 분리 없는 동질성의 영역에서 세계를 창조하고 그곳에서 진정한 정체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소외와 결핍이 없는 대상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자신의 근원으로 삼고자 한다. ―해설 중에서 _ 책 속에서 천둥지기 너를 기다리다가 누군가에게 떠밀리어 앞으로 걸어갈 때 네가 등 뒤에 와 선다 해도 그건 아무 언어도 아니지 하나의 방식일 뿐 그냥 춤사위 같은 방식일 뿐 기다리는 네가 오지 않으면 나는 선인장처럼 멈춰 서면 되지 멈춰 서서 다시 뾰족하게 기다리면 되지 샘이 고일 때까지 하냥 목마르면 되지 그러다가 쓰러져 버리면 그도 그만이지 하지만 네가 내 앞에서 세상의 언어가 되어 걸을 때 맨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너를 고르는 손가락의 시늉만으로도 한 페이지 가득 율동으로 완성되는 비로소 너는 나의 지울 수 없는 무늬가 될 것이지 그렇다 해도 기다림이야 한갓 천둥지기의 시름에 다름 아닌 것이니 나는 그대로 다소곳하리
시인의 말
회복이거나 방치일 것이다
아무려나
메스를 든다
끄집어내는 언어에는 림프절이 없다
나는 나의 서정을 소독하지 않았다
2020년 여름
노두식
천둥지기
너를 기다리다가
누군가에게 떠밀리어 앞으로 걸어갈 때
네가 등 뒤에 와 선다 해도 그건
아무 언어도 아니지 하나의 방식일 뿐
그냥 춤사위 같은 방식일 뿐
기다리는 네가 오지 않으면
나는 선인장처럼 멈춰 서면 되지
멈춰 서서 다시 뾰족하게 기다리면 되지
샘이 고일 때까지 하냥 목마르면 되지
그러다가 쓰러져 버리면
그도 그만이지
하지만 네가 내 앞에서
세상의 언어가 되어 걸을 때
맨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너를 고르는 손가락의 시늉만으로도
한 페이지 가득 율동으로 완성되는
비로소 너는 나의 지울 수 없는 무늬가 될 것이지
그렇다 해도 기다림이야
한갓 천둥지기의 시름에 다름 아닌 것이니
나는 그대로 다소곳하리
시인의 말
제1부
바라보는 동안\t13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t14
천둥지기\t16
낙섬을 그리다\t18
턴테이블\t20
그 이후\t22
이상하다\t24
양평에서\t26
적멸\t28
고독\t29
단상\t30
개암사에서 2\t32
처음\t34
박물관에서\t36
흔적\t37
올봄에도\t38
습작 노트\t39
제2부
오래된 사진\t43
생일 아침에\t44
생일\t45
내일\t46
종심\t47
먼지\t48
하찮은 것\t49
산책\t50
일상의 틈\t51
비어서 가득한\t52
더위\t53
무지개\t54
실언\t55
학습효과\t56
꿈\t57
날개\t58
네가 있어서\t59
제3부
분꽃\t63
날마다 새로우시니\t64
적막한 뼈\t66
가로수 길\t68
가끔, 그대의 호수\t70
갑문\t71
님\t72
내가 그대를 사랑하여\t73
수선화\t74
명중\t75
짧은 끈\t76
배롱나무\t77
가을이 가네\t78
알 수 없는 너에게\t80
고엽\t82
과추\t84
내가 너라면\t85
제4부
유도화\t89
욕심\t90
영롱한 것\t92
엉겅퀴\t93
화해\t94
변명\t95
쥐\t96
꽃마리\t97
풍경\t98
가을 편지\t99
한 톨\t100
풍뎅이\t101
그런 자유\t102
청년\t103
제라늄\t104
누드\t106
피아노\t107
해설
김병호 실존의 감수성과 공명\t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