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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8491321 / 144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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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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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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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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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25,200
- 19,800
- 18,900
- 10,800
반디앤루니스 리뷰
살면서 세상사와 인생에 대해
고민한 생각들이 착한 밥상에 담겨 시가 됐다.
시를 쓴다는 것은 이미 있는 생각과 단어를 가지고 세상에 없던 문장과 표현을 새로 지어낸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 짓기는 요리하기와 비슷하다. 갖가지 재료를 찌고 굽고 볶고 튀기고 무쳐서 매번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시를 쓰는 과정과 닮은 점이 많다. 요리를 하는 사람이 쓴 시는 어떤 느낌을 줄까? 김맹선 시인의 시들은 요리를 직간접적으로 글감으로 택하여,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언어의 한상 차림을 보여준다.
시집에는 유년 시절을 보낸 바닷가와 자연의 풍광, 어머니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애틋함, 살면서 세상사와 인생에 대해 고민한 생각들이 담겼다. 관념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느낌을 다룬 시편들이기에 더욱 깊게 공감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자연의 맛에 반해 요리하는 시인 vs 시 짓는 요리사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착한 밥상을 만나세요. 시인과 요리사. 언뜻 완전히 다른 직업을 각각 일컫는 듯 들린다. 그러나 생각하면 두 직업은 '어떤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통한다. 한 사람은 시를, 한 사람은 요리를. 그런데 요리를 만드는 사람이 시를 쓰면 어떨까? 맛있는 요리처럼 아주 맛깔스러운 언어로 시를 쓸 것 같다.(시인이 요리를 하면 그 요리도 시처럼 깊은 맛이 우러나올 같다.) 이 시집을 쓴 사람은, 시를 썼으니 시인이고 생업으로는 요리를 만드니 요리사다. 시인이자 요리사인 이가 쓴 시는 어떤 느낌일까. 김맹선 시인은 2015년에 공모전에 출품,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7년에 받은 방송대학교의 수용문학상은 전국 방송대 학생들이 선망하는 문학상으로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시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일이다. 음식점을 경영하고 요리를 하면서 시를 써온 시인의 생활은 어땠을까. 불과 물과 칼이 만나 그릇에 담기는 정성 빚어 나오는 맛이 강물이 되어 흐릅니다 (중략) 내 모든 정성을 털어내니 맛을 보지 않아도 딱 맞게 맛이 납니다 -<즐거운 요리> 일부 시인의 눈에는 요리하는 장면도 새로운 느낌이 튀는 장면으로 보인다. 불과 물과 칼이 만나 재료가 조리되고, 그릇에 담기며, 모든 정성을 털어 넣기 때문에 맛을 보지 않아도 딱 맞게 맛이 나는 요리가 나온다. 시인이 시를 쓰는 과정도 이와 거의 흡사하지 않은가? 시 쓰기와 요리하기에서 공통점이 발견되는 지점이다. 자연을 볼 때 떠오르는 사람 바다만 보면 생각나는 어머니, 아버지 요리의 세계만 해도 파고들자면 한도 끝도 없을 텐데, 현실의 생업이 빠듯한 와중에서 여유를 내어 꼭 시를 써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시편에 나오는 자연, 특히 고향의 바닷가 풍경과 섬의 모습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시인을 보듬어 길러주신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언급에서도 시인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글로 표현하지 않고는 닿을 수 없는 사랑과 감사와 그리움을 말이다. 외로움 한 덩어리만 하다 발목을 개펄에 깊게 묻고 바닷물이 울타리를 치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섬이다 스멀스멀 내 유년의 기억들이 살아나 바라만 봐도 힘이 불끈 솟는 곳 모든 것을 받아주는 어머니 같다 쓰린 마음 위로 밀물과 썰물이 철썩철썩 살갗을 비비면 차가웠던 냉가슴에 불꽃이 인다 삶의 활력소처럼 몇 달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 둥근 시간을 쌓듯 머섬을 보랏빛 햇살이 잡아당기면 슬픔도 환희의 웃음으로 나를 설레게 한다 숨죽여 바라보면 흐려지는 실루엣처럼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살가운 바다 젊은 날의 어머니가 햇덩이처럼 피어 있다 -<머섬> 전문 고향 바다의 작은 섬은 유년 시절을 보냈던 터전 같은 풍경이다. “바라만 봐도 힘이 불끈 솟는 곳” 이며 “모든 것을 받아주는 어머니 같” 은 섬이다. “젊은 날의 어머니 ”처럼 “슬픔도 환희의 웃음으로 나를 설레게” 하는 섬이다. 섬이 어머니 같은 존재였고 어머니가 곧 섬 같이 시인을 지켜왔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눈보라 치는 갯벌에서 일하시느라 손발이 터져 나가는 어머니의 모습에 큰오빠는 거금을 기부하여 마을 앞바다에 뱃길을 텄다 (중략) 인생을 무사히 항해해서 닻을 내리기까지 평생의 기도로 쌓는 인덕 어머니의 모습이 물이랑 되어 내 가슴에 밀려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삶의 중심을 일으켜 세운 것이 당신이었음을, 나는 안다 -<닻> 부분 고생 안 하고 자식 키운 부모가 있으랴마는, 철든 자식의 눈에 부모님은 늘 고생을 하고 애를 쓰신다. 삶을 악착같이 거느리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식은 삶의 태도를 만들어가며, 부모님이 애쓰던 모습을 기억하며 자식은 힘든 시간을 잘 버텨가기도 한다. 시인의 어머니도 “눈보라 치는 갯벌에서 일하시느라 손발이 터져 나가는” 시절을 겪었고, “어머니의 모습이 물이랑 되어 내 가슴에 밀려” 오는 것이다. 어머니의 모습과 존재 자체가 “인생을 무사히 항해해서 닻을 내리기까지 평생의 기도로 쌓는 인덕” 이며 이제 마침내 시인은 어머니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삶의 중심을 일으켜 세운 것이 당신이었음을, 나는 안다.” 원래 아버지는 수영도 잘하지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였다 바닷물이 목젖까지 차올라 와도 그 깊이와 그 길을 아시기에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떠밀려가도 어두운 그림자로 긴 터널을 건넜다 자식들을 위해 고된 하루를 짊어지고 허기진 힘을 다해 끌어당겼다 (중략) 아버지의 고된 노동이 우리의 인생을 알게 하고 사람을 알게 하고 자신을 알게 하여 환희의 기쁨으로 맞이하게 하였다 물의 깊이에서 세상의 깊이를 알고도 자식을 위해 건너셨던 아버지 그 깊은 사랑 온 힘을 다해 땅과 강물과 삶을 담아낼 때 세월의 후광처럼 바다도 숨을 몰아쉰 듯 밖으로 만삭인 은빛 물결을 풀었다 모래 위의 잔잔한 소리 푸드득 뛰는 소리 가족의 웃음소리 그것은 세상에서 제일 큰 바다이다 -<아버지의 후리질> 부분 “수영도 잘하지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 는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물을 건너신다. 자식은 그 모습을 보고 삶의 의미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아버지의 고된 노동이 우리의 인생을 알게 하고 사람을 알게 하고 자신을 알게 하”신다. 그리하여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며, 곧 바다가 된다. 그것은 “환희의 기쁨”이며 “푸드득 뛰는 소리 가족의 웃음소리”이다. 살면서 흘러넘친 자연스러운 감정들 앞으로 살아가면서 곱씹어볼 단어들 요리, 가족, 부모님, 자연이 시의 재료가 된다. 인생에 대한 관점도 자연스럽게 자연을 보면서 우러나온다. 시인에게 인생이란 “살아가는 일이 그러하듯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생 / 곰삭은 묵은지처럼 깊은 맛도 내어보고 높은 하늘도 가슴에 담아 / 일상의 작은 파장에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까”(<남산에서>)라는 물음이 돋아나는 것이며, “삼십 대가 장작불이라면 / 사십 대의 내 나이는 겉은 꺼져 있어도 / 밑불은 뜨겁게 타고 있는 연탄불이니”(<재의 길>)라고 다짐을 해보는 것이며, 결국 어떤 희미한 깨달음에 도달하는 여정이다. 밀물이 들어와 부귀영화로 살아보니 조용한 날 하루도 없고 물 빠진 가난으로 살아보니 뼈저리게 눈물 마른 날 없으므로 좋아도 슬퍼도 이들과 같이 서로 기대고 살 일이다 -<개펄의 미궁> 부분 책 속으로 어떤 계절은 향긋한 나물이 된다 계절마다 입맛 돋우는 맛과 색을 담아 각기 다른 성품 하나둘씩 한곳에 넣어 버무린다 혈색이 돌고 돌아 색다른 옷을 입는다 어머니의 가르침이 묻어나는 시간 봄나물로 한 움큼씩 피어난다 ---p.35 멀리 돌아온 나를 돌려세우는 시간 살아가는 일이 그러하듯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생 곰삭은 묵은지처럼 깊은 맛도 내어보고 높은 하늘도 가슴에 담아 일상의 작은 파장에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까 ---p.56 사랑도 불타는 온도로 확 붙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뜸들이지 않고 일궈진 것들은 상처와 고통이 따르겠지 긴 터널의 기다림 속에서 환희의 불빛이 보이듯 인생은 뜸들이기다 사랑 또한 뜸들이기다 ---p.61 고요 속에서 그린 밑그림 위에 넘나드는 것들은 풍파가 일어도 등가죽 같은 물결은 벗겨지지 않을 것이나 예리하지 못한 것들은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분명해야 하듯 얇은 선을 강한 의지의 선으로 만들어 놓지 않고선 사람의 인연도 굵지 않으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p.78 깊어가는 삼동의 어둔 밤에 사그라지는 불 속에 묻어둔 구수한 고구마처럼 고향 사람들의 정을 생각하면 그동안 쌓인 고통은 눈 녹듯 사라졌다 ---p.94
어떤 계절은 향긋한 나물이 된다
계절마다 입맛 돋우는 맛과 색을 담아
각기 다른 성품 하나둘씩 한곳에 넣어 버무린다
혈색이 돌고 돌아
색다른 옷을 입는다
어머니의 가르침이 묻어나는 시간
봄나물로 한 움큼씩 피어난다
---p.35
멀리 돌아온 나를 돌려세우는 시간
살아가는 일이 그러하듯이 한 발 한 발 내딛는 생
곰삭은 묵은지처럼 깊은 맛도 내어보고 높은 하늘도 가슴에 담아
일상의 작은 파장에도 이겨내기 위함이 아닐까
---p.56
사랑도 불타는 온도로 확 붙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뜸들이지 않고 일궈진 것들은
상처와 고통이 따르겠지
긴 터널의 기다림 속에서 환희의 불빛이 보이듯
인생은 뜸들이기다
사랑 또한 뜸들이기다
---p.61
고요 속에서 그린 밑그림 위에 넘나드는 것들은
풍파가 일어도
등가죽 같은 물결은 벗겨지지 않을 것이나
예리하지 못한 것들은 쉽게 무너져 버립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분명해야 하듯
얇은 선을 강한 의지의 선으로 만들어 놓지 않고선
사람의 인연도 굵지 않으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p.78
깊어가는 삼동의 어둔 밤에
사그라지는 불 속에 묻어둔
구수한 고구마처럼
고향 사람들의 정을 생각하면
그동안 쌓인 고통은
눈 녹듯 사라졌다
---p.94
추천사 - 신달자 시인
시인의 말
1부 자연은 맛이다
가락시장에서
발효 꽃
지느러미
소문에 못질하기
부재의 구성
캄캄함에 대하여
표본 나비
몸이 문장이다
그대, 가시연꽃
즐거운 요리
왕버들
병목 구간
수족관과 해신탕
詩를 요리하다
라일락꽃
대장간에서
2부 밥상 예찬
착한 밥상
순암, 역사를 세우다
고마리
재의 길
능소화를 읽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카멜레온
담쟁이
산행을 하며
개망초
남산에서
봉숭아꽃
경복궁 경회루
뜸들이기
진달래 화전
김밥
3부 자연과 마주하다
송이
양파를 까면서
맨드라미
무화과
어부바
달의 계단
허공의 불면 2
연어가 돌아올 때
영산홍
비원에서
노숙의 무늬
경계선의 방식
대파를 갈아엎다
닻
아버지의 후리질
머섬
4부 일상에서 느끼다
하얀 시간
모닝커피
쓸쓸함의 서랍
약초 산행
개펄의 미궁
군불
어머니의 바다
산나물 향기
구절초 삽화
석화를 까다
먼지라는 이름으로
장독대 2
텃골에서
그릇
삼복더위
도라지꽃
5부 참 좋다
늪
타협
샛별
물의 체온
감출 수 없는 눈물의 뿌리
약초 상회
시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