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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72566 / 152쪽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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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포니테일을 보면 잡아당겨야 하는 아이가 있다.
하필 그런 아이가 나였고 당연히 친구들은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산발한 머리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는 것을 봤다. 신호등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가로수가 모두 일렁거리는 것을 봤다. 얼핏 교과서에서 아지랑이라는 단어를 배운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는 포니테일을 잡아당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키가 작은 어린아이에게 아지랑이가 더욱 이상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른이 된 후에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 손이 이 시집을 한껏 잡아당겨 읽어주
길 바란다. 아주 오래전 내가 참지 못하고 그랬듯이.
2020년 6월
이다희
이제 진짜로 끝내, 너무 지겨워. 할 수 있는 말을 다 내뱉고 문을 있는 힘껏 닫는다 당신에 대한 나의 실망과 분노를 들려주려는 듯이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자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실내에서 나의 실망과 분노를 받아낸 당신이 손에 얼굴을 묻을 때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끝내자는 말을 한 적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10」에서
생각은 스스로 잠겨 있길 좋아한다
(…)
생각은 끝에 도착한 것 같은데 사람이 도망을 가자고 한다
바닥에 닿지 않는 커튼이 계속 아름다운 직물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것은 정말 바닥과 무관한 일이 되는 것일까
웃자란 풀들이 당신 무릎에 조그마한 생채기를 낼 때
당신이 그걸 느끼길 바라요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_「포춘 쿠키」에서
그녀는 그녀보다 더 그녀 같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가 자신을 설득해준다면, 그녀는 더 긴 시간을 들여 그를 설득할 것이다. 손등에 떨어지는 마지막 햇빛을 쳐다보면서, 가끔 물을 마시고,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젓고, 뜨거운 침을 삼키면서.
우리가, 이렇게,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어떻게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6」에서
시인의 말 005
1부 내일은 당신이라도 좋아요
포춘 쿠키/ 얼음 위에 두 발이/ 희극/ 곡선의 이유/ 일직선 슬픔/ 초가 타는 시간/ 늦게 오는 자장가/ 백색소음/ 깨진 컵의 위로/ 아침 오믈렛/ 햇빛이 오는 쪽/ 개구리와 독수리/ (2020)/ ( )/ 아침의 예감
2부 햇빛이 복도를 오래 사랑했다
플랫폼/ 강아지를 찾습니다/ 인터뷰/ 개들/ 스크립트/ 시 창작 스터디/ 공기 무덤/ 트렁크/ 수업 결석에 관한 사유서/ 새벽 네시 삼십분의 알람/ 공복/ 플랫폼 2
3부 비는 모두를 버리고 내린다
복통으로 걸어가는/ 4월과 농담/ 대답하는 사람/ 아마추어/ 검정코트의 어려움/ 색맹/ 외설이 지나가고 슬픔이 지나간다/ 행진/ 문 앞에서/ 모래시계 장난/ 눈에는 눈/ 헹가래/ 나무가 있는 초상화
4부 처음을 두 번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1/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카페에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3/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두 개의 붉은 줄/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목요일 저녁에/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6/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한 개의 붉은 줄/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옆사람의 옆얼굴/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조금 센치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10
해설| 우리가 우리로서 정확해질 때―이다희의 시, 내 몸속에 우글우글한 내계인 보고서
| 신용목(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