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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758228 / 44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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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옆집 여자는 알아. 내가 더스틴 밀러를 죽였다는 걸. 헨리에타(헨) 머주어가 양극성장애 1형(조울증) 진단을 받은 건 대학교 때였다. 그때 동급생과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은 경찰 기록으로 남아 헨의 증언을 믿을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하필,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살인자임이 분명한 남자의 옆집에 살게 되다니. 헨은 몇 번이나 경찰에 ‘그가 범인’이라고 증언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렇게 말해 봤자 미친 사람처럼 보일 뿐임을…. 시작은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였다. 헨과 로이드 부부는 그곳에서 똑같은 구조로 지어진 옆집에 사는 매슈와 미라 부부를 알게 된다. 매슈와 미라는 기꺼이 헨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집 안을 구경시켜준다. 매슈의 서재를 구경하던 헨은 갑자기 세찬 물살 속에 서 있다가 쓰러질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벽난로 위에 놓인 펜싱 트로피를 보고 나서였다. 헨은 더 가까이 다가가 트로피에 쓰인 글자를 읽었다. “유소년 체전, 에페 3위.” 이것만으로 확신할 수 있을까? 이런 흔해빠진 트로피 하나로? 하지만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과 옆집 남자 매슈를 연결할 수 있는 단서는 그것 외에도 하나씩 발견된다. “이제 둘에게는 비밀이 생겼고, 우정이 싹트기에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헨은 옆집 남자가 살인자라는 걸 알고 있다. 옆집 남자도 헨이 알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카산드라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듯, 옆집 남자가 살인자라는 헨의 증언을 경찰도, 남편도 믿지 않는다. 옆집 남자는 오직 헨에게만 사실을 고백할 수 있다.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으니까. 두 사람은 곧 비밀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가 되고, 헨은 괴물 아버지와 그 괴물의 희생양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두 남자, 매슈와 그의 동생 리처드의 마음속 심연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된 헨. 그녀는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죽이는 이 살인자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난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죽여요.” 따지고 보면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은 절대 받지 못할 제안을 받은 셈이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 이번 작품에서 독자는 비교적 빨리,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인물 중 하나인 매슈가 ‘더스틴 밀러 살인사건’의 범인임을 알게 된다. 많은 장르소설의 목표가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일진대 이렇게 초반에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공개하고도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는 게 피터 스완슨의 능력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조울증’이라는 설정을 증인이 되는 등장인물에게 부여함으로써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도록 만들고, 이야기 밖에서 모든 것을 다 아는 독자는 과연 살인자와 증인의 관계가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해서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또 장르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가 다 끝났을 때 내내 이어온 긴장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클라이맥스뿐 아니라 결말에서도 숨 막힐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반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지만, 반전도 제법이다.) 피터 스완슨의 이번 소설은 작가만 알고 있는 정보를 이야기의 어느 시점에(초반에, 또는 마지막에) 공개하느냐에 따라 독자와의 ‘밀당’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고 할 수 있다.
1부 | 증인
2부 | 산 자에서 죽은 자로
3부 | 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