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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87831 / 328쪽 124 x 20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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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0년의 시간을 넘어 불멸의 고전이 된 『프랑켄슈타인』
SF 페미니즘 시리즈 SF... F.. C.의 첫 작품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시리즈에서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이 현대적인 번역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시대를 뛰어넘어 폭넓게 사랑받아 온 이야기이자 19세기 고딕소설의 정점으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불과 18세의 나이에 써 내 자신의 천재를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미친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해 낸 ‘괴물’의 운명적인 대립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인물들의 생생함과 이야기의 강렬함으로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연극, 영화, 소설,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차용되고 변주되고 있다.
메리 셸리는 처음에는 익명으로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하지만 1931년 ‘스탠더드 소설 시리즈’라는 새 판본으로 선보이면서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한때 셸리는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선구적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또는 당대의 주요 문인이던 윌리엄 고드윈의 딸, 아니면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아내로 수식되기도 했지만,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오롯한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문학사에 뚜렷이 남긴다. 처음에 익명으로 출간한 데다 나이 어린 여성의 문학적 재능을 믿지 못해 세간에 『프랑켄슈타인』을 남편 퍼시 비시 셸리가 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1931년에 대중적으로 공표하는 한편, 그 후로도 왕성히 글을 써 내며 그와 같은 불신을 일소해 나갔다.
메리 셸리는 평생 부지런히 글을 썼다. 산욕열로 일찍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자녀 다섯 중 네 명이 영아기에 사망하는 비극, 1822년에 배 사고로 퍼시 비시 셸리가 익사하는 등 가까운 사람들의 잇단 죽음은 메리를 우울증에 빠뜨리고 작품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하지만 퍼시의 미발표 원고를 정리하며 그의 문학적 유산을 전했고, 어머니 울스턴크래프트의 사상을 잇고자 분투했으며, 동시에 작가로서 자신을 펼치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메리 셸리의 대표작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작가로서, 19세기 과학 발전의 눈부신 비전을 본 지식인으로서 그의 삶과 여러 층위에서 연결된다.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게 옮긴 이나경 번역가는 “프랑스혁명을 중심으로 당시에 일어난 정치적,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상상력과 창조적 능력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으며, 프랑켄슈타인은 그러한 낭만주의적 이상을 대표하는 인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무한할 것만 같던 가능성은, 빅토르가 모든 사람이 외면하는 ‘괴물’을 창조하면서 무참히 깨진다. 당대 낭만주의 지식인들은 이러한 ‘이상의 좌절과 환멸’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었으며, 프랑켄슈타인은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찬 시대의 종말과 그에 뒤따른 환멸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기록자인 월턴 선장의 존재와 프랑켄슈타인이 남기는 경고는 역설적으로 인류에게서 사그라들지 않을 이상의 추구와 진보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가능성과 그 이상의 좌절로부터, 인간이란 궁극적으로 어떤 존재인가라는 실존적 질문, 혹은 공포에 이르는 다양한 문제를 탐색”하고 있으며, “200년의 세월을 넘어 여전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원형적인 텍스트”로서 빛바래지 않는 가치를 지닌다.
비범한 상상력이 낳은 지성의 빛인가,
이름도 부여받지 못한 끔찍한 괴물인가
“삶과 죽음이 내게는 허구의 한계로 느껴졌고, 나는 그것을 최초로 돌파해
우리의 어두운 세상에 빛을 쏟아부어 주어야 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명망 있는 가문의 장자인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활기차고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사려 깊은 젊은이다. 호기심과 탐구열을 지닌 프랑켄슈타인은 유년 시절 연금술과 같은 고대의 자연 과학 연구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현대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과학 기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된 그는 우연한 계기로 생명 원칙을 밝혀내는 연구에 빠져들고, 결국 죽은 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 즉 인간 창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밤낮없이 몰두하여 마침내 인간을 창조해 내지만, 그렇게 깨어난 피조물의 흉측한 모습을 보고는 문득 자신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자각과 함께 공포심에 사로잡혀 그 ‘괴물’을 피해 도망친다. 그렇게 창조물의 존재를 애써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제네바에 있는 동생 윌리엄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프랑켄슈타인은 동생을 죽인 살인자가 자신이 창조한 그 괴물임을 직감하고 고향으로 향한다. 한편 버려진 괴물은 흉물스러운 외양 때문에 인간들로부터 혐오와 분노를 사고, 폭력을 당해 숲속에 숨어 어렵게 생존을 이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은 한 허름한 집의 축사에 숨어들면서 마음이 따듯하지만 어렵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을 지켜보게 된다. 존재를 숨긴 채 이들을 몰래 도와주고, 어깨너머로 언어를 익히고, 버려진 책을 주워 읽으며 점차 인간의 언어와 감정을 깨우친 그는 인간과 마찬가지의 우정과 애정을 욕망하게 되는데….
★미국 SAT 추천 도서
★『뉴스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100’
★『옵서버』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
오늘을 다시 읽는 클래식
SF... F.. C.
SF는 페미니즘의 고전이며, 페미니즘은 SF의 현재이다. SF... F.. C.가 다루는 작가들은 시대의 최전선에서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한계에 맞섰다. 숙고하는 이성과 창조하는 상상으로 도래한 미래와 무지의 위험을 그리는 SF 페미니즘 클래식 시리즈.
SF... F.. C.에서는 19세기 영미 문학의 걸작이자 고딕소설의 정점인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과 여성 유토피아 소설의 시초가 된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를 비롯해, SF 문학의 시원을 보여 주는 마거릿 캐번디시의 『불타는 세계』가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이후 페미니즘 SF의 기념비적 작품인 조애나 러스 『여성 인간(The Female Man)』, 탁월한 언어학자이자 뛰어난 페미니즘 SF 작품들을 남긴 수젯 헤이든 엘긴의 대표작 『모어(Native Tongue)』가 각각 국내 초역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말에 흥미가 동했다. 우리는 바로 거기서 휴식을 취한 다음 점심을 먹었고 정보를 더 얻으려고 안내인에게 질문을 퍼부어 댔다. 하지만 안내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미 다른 사람 들이 다 해 준 것에 불과했다. 여인들의 나라, 남자는 없고, 아기들도 모두 여자아이뿐인 나라. 남자들이 갈 곳이 못 되는 위험한 곳. 보러 간 사람들은 있었지만 돌아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곳. -p.13
우리는 관념적으로 ‘여자’란 젊으며 당연히 매력적이라고 가정한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전성기를 마감하고 대부분은 한 남자의 소유가 되고, 그것이 아니면 아예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 훌륭한 여인들은 다들 할머니라 해도 무방함에도 혈기가 왕성했다. -p.39
“남자요?” 소멜이 대답했다. “당신들 같은?”
“네, 남자들 말입니다.” 테리가 수염을 가리키며 떡 벌어진 어깨를 뒤로 젖혔다. “남자, 진짜 남자요.”
“없어요.” 그녀가 평온하게 대답했다. “우리 나라에는 남자가 없어요. 지난 2000년 동안 하나도 없었어요.” -p.77
“정말 멋지지 않겠어요? 지난 2000년 동안의 두 역사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찾아본다면 말이에요. 어머니만 있는 이곳과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당신들 나라의 차이점을. 물론 우리도 새를 통해 아버지도 어머니만큼이나 유용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어요. 거의 말이에요. 하지만 곤충을 보면 아버지는 그다지, 때로는 거의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들 나라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p.80
테리의 비난은 사실이었다. 모성이라는 본질적 특성이 문화 전체의 주조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이 여자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성’이 현저히 부족했다. 이에 나는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여성적 매력들’이 사실은 전혀 여성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성이 반영된 것뿐이라는 확신을 즉각 얻었다. 남자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되었을 뿐, 발달 과정에서의 진정한 성취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특징들인 것이다. -p.97
그들에게 접근하기가 더 어려웠던 이유는 성별에 따른 전통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곳에는 무엇이 ‘남자답고’ 무엇이 ‘여자다운’지를 규정하는 일반적 기준이 전혀 없었다.
제프가 사모하는 여인의 손에서 과일 바구니를 빼앗으며 “여자는 짐 같은 거 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면, 셀리스는 진심으로 놀라며 물었다. “왜요?” 그는 날쌔고 건장한 젊은 산림 관리인의 얼굴을 보면서 “여자가 더 약하니까요”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p.152
우리 나라에는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인생 주기가 있다. 남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투쟁, 정복, 가족 만들기, 그리고 능력에 따라 돈을 벌거나 야망을 실현하는 일들이 포함된다.
여자의 인생에는 성장과 남편 찾기, 가족에 종속된 여러 활동, 그 외에는 지위에 따라 ‘사교’ 또는 자선 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곳에는 하나의 인생 주기만 존재하며, 그것은 아주 광범위했다. -p.167~168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왜 그렇게 오래된 생각을 고수하는 거죠? 아까 설명해 준 가부장적 사고는 수천 년이나 되었잖아요?” -p.186
그는 자기를 차갑게 증오하는 여자들을 비웃었다. “노처녀 떼 같으니!” 그는 그들을 이렇게 불렀다. “애가 있건 없건 다 노처녀들이야. 성(性)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테리가 한껏 강조해서 말하는 ‘성’은 당연히 남자의 성을 의미했다. 그 특별한 가치, 그것이야말로 ‘생명력’이라는 심오한 확신, 진정한 생명 과정에 대한 가벼운 무시, 오로지 자기 관점에서만 여자를 해석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다 그 말에 포함되어 있었다. -p.217
남자들, 남자, 남자다운, 남자다움 등 남성 에서 파생된 온갖 단어를 사용할 때, 우리 마음속에는 사람들 이 가득하고 갖가지 활동이 분주히 벌어지는 거대한 세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이가 자라서 ‘남자가 되고’ ‘남자답게 행동’한다는 말이 의미하고 함축하는 바는 진정 방대하다. (...) 그리고 ‘여자’라는 말을 쓸 때는 ‘여성’, 즉 성별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2000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해 온 여성 문명 속에서 살아온 이 여자들에게는 자기들이 이루어 낸 사회 발전의 한도 내에서 ‘여자’가 그러한 거대한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단어였고, ‘남자’는 단지 ‘남성’ 즉 성별만을 의미했다. -p.221~222
우리 문화에서는 여자를 찬미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여자들, 대부분의 여자를 매우 한계가 많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기능적 능력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 능력을 모욕적으로 사용하고, 여자에게 면밀히 강요된 덕성을 칭송하면서도 정작 행동에서는 그에 대한 존중을 전혀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는 곡해된 어머니다운 행동을 진지하게 찬미하고, 이로 인해 아내는 우리 멋대로 주는 임금을 받으며 평생 우리에게 매인 채 아이를 낳을 때마다 임시로 생기는 육아의 의무 말고도 우리의 온갖 요구를 만족시키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가장 편한 하인이 된다. 아, 그렇다, 우리는 ‘제자리’, 즉 가정에서 온갖 의무를 행하는 여자를 존중한다. -p.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