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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349158 / 300쪽 144 x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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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장소와 시대를 뛰어넘은 진정한 천재” 번역가들의 번역가, 신견식의 삶과 공부를 파헤치다 외국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대중매체에서 큰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외국어를 몇 개만 능통하게 다루어도 ‘언어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의 공부법을 학습법을 힘껏 홍보하고 또 캐내려는 일군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신견식은 다르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그리스어, 스페인어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와 터키어, 러시아어와 스웨덴어와 핀란드어, 네덜란드어와 이탈리아어, 중국어와 일본어, 아랍어와 인도네시아어와 폴란드어 등등을 자유롭고 능통하게 다루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을 자랑삼거나 굳이 미화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하루하루 공부에 전념하며, 자신이 활동하는 번역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20여 개 언어의 실무·기술 번역을 도맡았고, 영어와 스웨덴어와 페르시아어로 된 책을 옮기고 감수했으며, 출판사에서 라틴어로 강의를 하고, 많은 번역가의 번역 작업에 소리 없이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번역 업계에서 ‘번역가들의 번역가’, ‘번역가들의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받아온 지 오래다. 번역가들이 외국어의 가장 까다로운 해석과 골치를 썩이는 미묘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도움을 요청했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화 번역에서 큰 주목을 받는 황석희 번역가는 그런 신견식의 존재에 대하여 “언어의 진미(眞美)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라고 일컬었던 바 있다, 이원경 번역가는 그를 가리켜 “장소와 시대를 넘어 거의 모든 언어에 통달한 진정한 천재”라고 말했던 바 있고, 노승영 번역가는 “어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촌철살인의 재치, 남다른 유머 감각에다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어우러져 유일무이한 언어의 향연을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언어를 분석, 학습, 수집하며 평범한 사람이 떠올릴 수 없는 언어 간의 연(緣)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를 수단을 넘어 목적으로 하는 그들에겐 오직 그들만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세계가 있다. 그 세계의 진미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 ― 황석희 번역가의 추천사 중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낱말과 문장이 꼬리를 무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 언어는 하나의 세계다. 언어를 공부하는 일은 결국 그 세계에 빠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각각의 세계는 수천 년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은 바로 그 전 세계적인 언어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한 권의 책이다. 십여 개의 언어에 통달하는 저자이기에 우리에게 그 어느 책보다 더 풍성하고도 맛깔스러운 언어의 진면목과 변화상을 들려줄 수 있다. 이를테면 이 책에는 영어 ‘하트heart’, 프랑스어 ‘쾨르cœur’, 폴란드어 ‘세르체serce’, 페르시아어 ‘델??’은 모두 ‘심장’을 뜻하고, 이 단어들의 뿌리는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겉으로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수천 년간의 언어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알코올’과 ‘오렌지’ 같은 어휘도 한국어는 영어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영어 이전에 아랍어→스페인어→프랑스어의 경로를 밟았다. 단어 하나에서도 유라시아의 광활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편을 가를 때 손바닥과 손등을 보이며 외치는 구호(대전에서는 ‘우에시다리’, 같은 충남이라도 서산은 ‘엎어라 젖혀라’, 서울의 ‘데덴찌’)를 예로 든다. 그는 이 말이 일본어 ‘우에うえ(위)’, ‘시타した(아래)’, 데덴찌는 ‘데て(손)’+‘덴치てんち(천지天地, 위아래 뒤집기)’로 짐작된다고 그 어원을 살피기도 한다. 각국의 사투리와 방언, 여러 언어에서 뜻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거짓짝의 사례들, 그리고 유럽 식민국의 언어와 피식민지 언어가 만나서 생긴 크레올어 현상도 책 안에 가득 담겨 있다. 마치 일본 메이지 시대에 서양 품종의 개를 ‘카메야kameya’라 일컬었고, 이 단어의 어원은 영어 ‘컴 히어come here’인 것처럼. 이렇게 언어의 세계가 얽히고설킨 사례는 끝이 없다. 저자는 ‘검정’을 뜻하는 영어 ‘블랙black’과 ‘하양’을 뜻하는 프랑스어 ‘블랑blanc’이 뿌리가 같음을 알았을 때 느낀 경이로움은 잊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경이로움과 즐거움이 그가 이것이 그가 이 책을 밀고 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저자는 그런 유쾌한 힘을 통해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논쟁에서 ‘도터드dotard’라는 단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셀카selca’라는 단어가 어떻게 한국어에서 세계로 퍼져나가는지,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어떻게 ‘람동ramdon’으로 번역되었는지 등을 줄기차게 살핀다. “중앙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중동의 바벨탑 신화와는 반대되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마다 언어가 달라져 말이 통하지 않는 게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들 생각할 텐데, 오히려 그 신화에서는 언어가 하나만 남는 것이 벌이다. 다들 쓰는 언어가 같기에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해서 오히려 제대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서로 대화가 통하지는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면, 중앙아메리카 원주민 신화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더 많다,”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 세상과 언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되짚으며, 언어의 사회적 의미, 외국어 학습의 의의를 성찰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계적인 어원 공부 학습법이나 원어민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네이티브 학습법 등을 비판한다. 신견식은 말한다. 인간이 쓰는 언어는 시험 문제 정답 맞히기로만 환원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롭다고. 그리고 언어를 쓰고 지적 능력을 갖춘 우리 인간들은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갈 능력이 있으며, 그런 잠재력을 깎아내리지 말고 외국어 공부에서도 스스로의 정답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큰 의미와 재미도 느낄 뿐만 아니라 감동도 얻을 것이라고. 저자는 2016년 『콩글리시 찬가』라는 책을 펴냈던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여태껏 ‘잘못된 영어’, 일제 잔재 정도로만 취급됐던 콩글리시를 한국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수많은 세계 언어가 교류한 흔적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격상시킨다. 우리말이 여러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며 알게 모르게 흘러들어 온 한국어 속 외래어 또한 엄연히 ‘우리의 언어’다. 사전이나 문법책에 담긴 고정된 언어는 이상적인 가상의 구성체일 뿐이며, 실제의 언어는 고정되지 않은 채 매 순간 유영한다. 그러므로, 그토록 변화무쌍한 언어에 관해서 우리가 공부할 것은 끝이 없다. 이 책 이후에 4년 만에 내놓는 신간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에서 저자는 영어 공용화 논란, 인공지능(AI) 시대의 번역, 세계 출판 및 번역 시장에서의 한국어의 위치, 고유어 중심의 언어순화의 문제, 그리고 번역이라는 업의 불가능성과 가능성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신견식이 자신의 어도락가(語道樂家)로서의 정체성, ‘언어라는 우주’를 본격적으로 얘기하는 첫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지금도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세계의 움직임에 역동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래서 언어는 우주처럼 흥미롭고 광활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결국 우리 자신이 쓰는 외국어는 우리가 모르는 외계 생명체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외국어든 모국어든 모두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언어’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쓰임새에 어떻게 외국어를 잘 녹일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외국어 공부에서 끊임없는 흥미와 지치지 않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하루하루 그런 고민을 하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나는 어린 시절에 띄운 우주선을 타고 여전히 언어의 우주를 항해 중인지도 모르겠다.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땅콩과자 봉지’별과 ‘제일은행 포스터’별을 지나 온갖 언어의 별과 사전의 별에 머물면서 나만의 시간대로 살아왔다. 아직도 들러보고픈 별들이 많지만, 시간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없다. 가다가 발 닿는 별에 잠시 내렸다가 유쾌하게 구경하고 다시 출발하면 그만이다. 언제 어느 별에 닿을지 모르니 항상 연료를 꽉 채워 넣고자 신경쓸 뿐이다. 나는 오늘도 말의 별미를 찾아 새 별로 떠난다.”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
제1장 어도락가語道樂家의 길
1. 어도락가로 살아간다는 것
2. 방구석 언어견문록
3. 공부가 쉽다면 거짓말이겠지만
4. 네이티브가 뭐길래
5. 검정와 하양의 뿌리는 같다
6.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7. 노르웨이의 언어, 대전의 언어
8. 사투리 공부의 즐거움
9. 말 사이 사람 사이
제2장 나의 삶, 나의 언어
1. 나의 우주 1
2. 나의 우주 2
3. 아내라는 또 다른 우주
4. 세례명과 양복
5. 노키즈존을 생각하다
6. ‘꼰대’와 ‘라떼’
7. 나의 소소한 사치
8. 아들의 말 1
9. 아들의 말 2
제3장 언어의 풍경을 바라보며
1. 번역은 미꾸라지와 같아서
2. 인공지능 시대의 번역
3. 한국어는 작은 언어가 아니다
4. 『채식주의자』의 ‘안방’을 드나들며
5.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맛보며
6. 닭도리탕과 겐세이 그리고 구라
7. ‘저희 봬요’
8. 맞춤법과 골동품
9. 트럼프의 말, 김정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