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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은희경 저 | 창비 | 2020년 05월

수상도서 당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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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38142 / 30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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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殷熙耕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상속』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비밀과 거짓말』 『소년을 위로해줘』 『태연한 인생』이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나는 그를 한번 노려본 뒤 그대로 뚜벅뚜벅 영정을 향해 다가갔다. 내가 이태리 식당에서 지금까지 내가 알던 것과는 다른 세계를 보았듯이 아버지 역시 자신이 알던 것과는 다른 아들을 보았어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뚱뚱한 아이의 기억을 갖고 떠나버렸다. 비너스를 보며 나는 생각했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멸시한다고.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55면)

“온몸이 묶인 채 검은 물에 실려서 어딘지 모를 어둠 속으로 떠내려가는 것, 이런 게 사람의 인생이 아닐까.” 이것은 B가 책에서 베낀 구절이다. 그러나 거대한 흐름에 실려 어딘가로 떠내려가지만 B는 한번쯤, 자기를 실은 배에서 벌떡 일어나 작고 하얀 손을 높이 쳐들어서, 마치 춤을 추듯 유쾌하게 흔들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날씨와 생활」 90면)

“선배가 생각하는 진화란 게 뭐예요?”
“모두들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진화야. 인간들은 다르다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자기와 다른 인간을 배척하게 돼 있어. 하지만 야생에서는 달라야만 서로 존중을 받지. 거기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야. 사는 곳도 다르고 먹이도 다르고 천적도 다르고, 서로 다른 존재들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거야.” (「지도 중독」 144면)

내 입에서 시가 흘러나올 때마다 내 가슴은 자꾸만 아파온다. 내 눈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눈물이 발밑으로 떨어지며 사랑의 종말을 애도한다. 술에 취해 오줌을 누러 나온 친구들의 입김으로 골목 안은 눅눅하다. 티셔츠에 어지럽게 그려져 있던 높은음자리표가 비틀거리며 끊임없이 허공으로 올라간다. (…) 1992년 봄밤, 우리의 귀한지점 리버 쎄느에서 쓴다.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 233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객관적 정보가 아니에요. 설명할 수 없는 감각과 느낌이라구요. 인간이 오피스텔 밀집지역의 폐쇄회로 데이터 따위로 파악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골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 세상 모두를 검색할 수 있다고 해도 거기에서 삶에 대한 실감은 결코 얻지 못해요. 나는 내가 만나러 온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의심을 찬양함」 265면)

목차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날씨와 생활
지도 중독
고독의 발견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
의심을 찬양함

해설|신형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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