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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30734 / 320쪽 126 x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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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도스토옙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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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외 29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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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 18,000
- 80,100
- 10,800
- 16,200
출판사 리뷰
이사님을 멀리서 슬쩍 뵀을 때 다리가 몹시 기다란 장님거미가 생각났거든요. 그래서 이사님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별명에 마음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애칭이니까 리펫 원장님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기로 해요. --- p.34
저는 잘 견딜 수 있을 거예요. 적어도 향수병만큼은 걸릴 일이 없잖아요! 고아원이 그리워서 병에 걸렸다는 사람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아저씨는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 p.38
인생이란 최대한 능수능란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야 하는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만약 제가 지더라도 어깨 한 번 으쓱하고 그냥 웃어넘길 거예요. 이기더라도 마찬가지고요.
어쨌든 저는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는 대범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사랑하는 아저씨, 줄리아가 실크 스타킹을 신는다고, 벽에서 지네가 떨어진다고 두 번 다시 불평하지 않을 거예요. --- p.94
아저씨, 저비스 펜들턴 씨를 보며 20년 전 아저씨 모습을 떠올렸어요. 제가 아저씨를 좀 알잖아요. 물론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요!
그분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세요. 주름이 진 얼굴은 가무잡잡하고요. 은근한 미소가 입가에 슬며시 배어 나오는데, 만면에 가득한 웃음은 아니지만 정말 유쾌했어요. 그날 처음 만났는데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분이셨답니다. --- p.101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건 끔찍하게도 서글픈 일이에요. 하지만 어딘가 설레고 낭만적이기도 하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잖아요. 저는 미국인이 아닐 수도 있어요. 왜 그런 사람들이 많잖아요. 고대 로마인의 직계 후손일 수도 있고, 바이킹의 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추방된 러시아인의 딸이라서 시베리아 감옥에 있어야 마땅할 수도 있고요. 어쩌면 저는 집시일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집시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방랑하는 기질이 좀 있거든요.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이죠. --- p.141
저는 철저히 저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과 싸워야 해요. 제 등 뒤에는 벽만 있을 뿐 아무도 없죠. 이 세상에 홀로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숨이 턱턱 막혀요. 일부러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괜찮은 척 애쓰죠. 정말 모르시겠어요, 아저씨? 저는 필요 이상의 돈은 받을 수 없어요. 언젠가 그 돈을 전부 돌려드리고 싶은데, 바람대로 위대한 작가가 되더라도 말문이 막힐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빚은 절대로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 --- p.163
맞는 말이에요, 아저씨.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하고, 모든 사람이 골고루 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하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기꺼이 맞을 자세만 갖추면 돼요. 그 비결은 유연한 마음가짐에 있답니다. --- p.203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 안 되는 납득이 갈 만한 이유를 말씀해주시겠어요? 왜 장학금을 반대하시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무리 반대하셔도 이제는 아무 소용없어요. 이미 장학금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절대로 결심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조금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버릇없이 대들려는 건 결코 아니에요. --- p.215
아저씨, 제가 참된 행복의 비결을 알아냈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지나간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누려야 해요. --- p.233
하지만 이제는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모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고아원에서 살았던 덕분에 한 걸음 비켜서서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됐잖아요. 이제 다 자라고 나니까 세상을 바라보는 저만의 안목이 생겼어요.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자란 다른 사람들은 이런 안목을 절대로 얻을 수 없을 거예요. --- p.282
우울한 수요일
제루샤 애벗 양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내는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