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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유산

존 르카레 저 | 김승욱 역 | 열린책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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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1950년대 말과 1960년 초에 동독 정보부(슈타지)를 상대로 영국이 실시했던 기만 작전, 암호명 <윈드폴>에서 내가 수행했던 역할을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묘사한 것이다. -소설 속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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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0160 / 456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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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로, 1931년 영국 도싯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1년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했는데, 당시 그는 실제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르카레는 요원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작품은 작가 그레이엄 그린으로부터 <내가 지금껏 읽어 온 스파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르카레의 작품들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뛰어난 문학성 역시 인정받아 스파이 소설의 장르를 넘어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시대 상황을 포착하여, 냉전 종식 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 2회, 다이아몬드 대거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베른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기도 했다. 『스파이의 유산』은 그의 스물네 번째 장편소설로, 은퇴한 요원 피터 길럼이 주인공이며 조지 스마일리 등 르카레 팬이라면 익숙할 인물들이 등장한다. 르카레는 이 작품을 통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그 전후 사건들을 되짚으며 <그때 우리가 했던 일은 결국 무엇 때문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출간된 해 『가디언』, 『더 타임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1974), 『스마일리의 사람들』(1979), 『리틀 드러머 걸』(1983), 『완벽한 스파이』(1986), 『영원한 친구』(2003), 『현장 요원』(2019)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듄》, 《뇌의 문화지도》, 《소크라테스의 재판》, 《톨킨》, 《퓰리처》, 《다이아몬드 잔혹사》, 《종교가 사악해질 때》, 《회의적 환경주의자》, 《살인자들의 섬》, 《파리의 연인들》, 《포스트모던 신화 마돈나》, 《모리의 마지막 수업》, 《걷기, 인간과 세상의 대화》, 《영원한 어린아이, 인간》, 《진화하는 결혼》, 《킨제이와 20세기 성 연구》, 《누가 큐피드의 동생을 쏘았는가》, 《금, 인간의 영혼을 소유하다》,《괴짜 생태학》, 《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신 없는 사회》, 《우아한 연인》, 《신을 찾아 떠난 여행》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영국 비밀 정보부의 어떤 면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개적인 서신에 사용하는 문구류에 대한 강박증이다. 지나치게 공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문구류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은밀함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봉투의 속이 들여다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줄이 쳐진 것을 쓸 때가 많다. 새하얀 색은 너무 눈에 띄니까 살짝 색이 들어간 편이 좋다. 요염한 색만 아니면 된다. 흐릿한 파란색이나 연한 회색 정도면 괜찮다. 내게 온 편지는 연한 회색이었다.
그다음 문제는 주소를 자판으로 입력할 것인지, 아니면 손으로 쓸 것인지 여부다. 언제나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전직 요원인 나 피터 길럼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에 감사하고 있으며, 프랑스 시골에서 오래 살았다. 전직 요원들 모임에는 얼굴을 비친 적이 없으며, 주변에 다른 중요한 인물은 없다. 연금 전액을 받고 있으므로 괴롭히는 것이 가능하다. 결론: 외국인이 드문 브르타뉴의 외진 마을에서 어느 정도 공식적으로 보이는 회색 봉투에 주소를 자판으로 입력하고 영국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낸다면 동네 사람들의 의심을 살 우려가 있으므로 주소는 손으로 쓴다.
- 29~30면

옛 서커스의 스파이 영토에 차츰 정이 들었던 사람이라면, 다음 날 오후 4시에 내가 택시비를 치르고 충격적일 정도로 눈에 띄는 새 정보부 본부의 콘크리트 통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낀 반감을 이해할 것이다. 내가 한창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제국(주로 소련 제국이거나, 그 제국에 속한 나라)의 쓸쓸한 전진 기지에서 몹시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던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시절 나는 런던 공항에서 곧장 버스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케임브리지 서커스까지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곤 했다. 본부에서는 생산 팀이 면담을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빅토리아 양식의 볼품없는 건물로 통하는 꾀죄죄한 계단 다섯 개를 올라갔다. 우리는 그 건물을 본부, 사무실, 서커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어쨌든 그곳이 우리의 본거지였다.
(……) 그런데 이 괴물 같은 새 건물은 뭐란 말인가. 템스강 옆에서 <스파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은 이 건물은.
- 34~35면

「소송을 제기한 두 사람이 지금은 하나로 힘을 합쳤습니다. 그리고 정보부가, 특히 당신과 조지 스마일리가 직접 빚어낸 최고급 실패작 때문에 자신들의 부모가 목숨을 잃었다고 확신하고 있죠. 아주 근거 없는 믿음도 아닙니다. 두 사람은 모든 정보의 공개, 징벌적 손해 배상, 책임자의 이름을 포함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당신 이름도 있어요. 앨릭 리머스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네. 그런데 스마일리는 어디 있습니까? 그는 어디 가고 왜 내가 여기에 불려 온 겁니까?」
- 72~73면

내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어쩔 수가 없었다.
「앨릭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압니까? 앨릭은 현장 요원이었어요. 현장 요원은 어중간한 생각은 안 합니다. 냉전이 벌어지고 있고, 임무가 떨어졌다면, 그냥 임무를 수행할 뿐입니다!」
이건 앨릭에 대한 이야기인가? 아니면 내 이야기?
- 397면

「모두 제정신이 아냐. 당신들 스파이는 전부 그래. 당신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멍청한 게임을 하는 멍청이들. 자기가 존나 우주에서 제일 현명한 거물인 줄 알고. 당신들은 아무것도 아냐, 알아? 당신들이 어둠 속에서 사는 건, 망할 햇빛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야.」
- 40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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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유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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