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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6137 / 163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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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문학과지성 시인선 [650]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학과지성 시인선 538권.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생의 풍경들을 응시해온 조용미의 일곱번째 시집. 타인과 나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침묵을 통해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나의 다른 이름들>(민음사, 2016)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시집에서 조용미는 닿을 수 없는 당신을 통해 삶을 좀더 예민하게 감각하고자 한다. "환한 어둠"('어둠의 영역') 속에서만 포착 가능한 마음의 괴로움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고통의 순례자'를 자처한다. 한때 "생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미혹당했던" 시인이 "괴로움에 집중"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당분간'). 그것은 몸과 정신이 고통의 압력에 짓눌릴 때만 의식 위로 천천히 부상하는 '시어'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서다.
"나는 항상 시적 발견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최근 문예지에 발표한 산문 속 문장처럼 조용미는 시를 향한 투신과 갱신을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라는 "또 다른 새로움"('비가역')을 좇아 무한한 우주마저 가로지르려 하는 그의 여정은 "수차례의 동면 과정을 거쳐 자다 깨다 하"('어둠의 영역')는 역경도 불사할 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당신의 아름다움>은 미학적 성취를 위해 기나긴 방황과 부침을 견뎌낸 결과물이자, 창작의 고통을 기꺼이 끌어안은 시인의 아름다운 상처들로 오롯한 시집이다.
출판사 리뷰
바람 아래를 바라보며
바람 위에 서 있다
과거가 아니 현재가
심연이다
2020년 3월
조용미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이었으며 우리의 다짐은 얼마나 위태로웠으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나 초라했는지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부분
당신과 나는 자꾸 만나지 못하지 은목서꽃이 피어 만나지 못하지 은목서 흰 향기가 당신 이름을 지나 머뭇머뭇 내게로 와도 우린 알지 못하지 기어코 알지 못하지 내 기다림이 언젠가 이 어둠을 돌파할 수 있을 때까지
-「불귀」 부분
무거워진 날개도 날개일 수 있는지 생각에 잠겨 있다
날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
접은 날개로 깊은 사유에 들었다
-「날개의 무게」 부분
당신이 누구라도 내 존재를 바꾸지 못한다 슬픔은 나의 일관성을 지켜준다
-「일관성」 부분
시인의 말
1부
비가역/알비레오 관측소/당신의 아름다움/연두의 회유/내가 없는 거울/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눈동자의 고독/불귀/운구차/묵매도/미시未示/멈추어 있는 밤의 시간/황금측백
2부
봄, 심연/어둠의 영역/검은 연못/일요일/각자의 고독/그날 저녁의 생각/흰색에 관한 말/시라쿠사의 밤/태어나지 않은 말들의 세계/리라와디/무한의 테라스/날개의 무게/질서의 구조/토성의 고리
3부
정원/테이블/백모란/마음/흰빛의 궤적/09시 09분/목천료/교란/밤의 호수/낙우송/고압선 숙소/흰색, 침묵/사랑의 비유/물속의 나무
4부
매화필적/분홍의 수사/일관성/종점/탐매/물의 주름/연극적인 비/밤의 구근들/젖은 꽃잎들이 바람을 밀어올리고/영역/관심/슬픔의 연대기/당분간
해설
당분간, 그 누구라도·장철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