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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최연호 저 | 비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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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32659 / 356쪽 118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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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상상만 했던 소설 속 음식들,
이를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의 맛’에 대하여

 

소공녀 세라, 하이디, 작은 아씨들, 주디 애벗…….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그들의 친구가 되어 고민을 털어놓고 웃음과 눈물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포도빵과 나무딸기 주스, 그레이비 같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음식의 맛을 황홀하게 음미했을 것이다. 이 모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번역의 힘 아닐까.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지현의 첫 산문집 《생강빵과 진저브레드》가 출간됐다. ‘순록 스튜’부터 ‘생강빵’ ‘과자 집’ ‘TV 저녁식사’까지, 제목으로 내걸린, 고전 명작 34편에 등장하는 음식 이름만 훑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중에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지금은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재료도 있고, 상상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다. 우리말로 바꾸어도 자연스러운 음식이 있는 반면, 어떻게 옮겨도 부자연스러운 음식도 있다. 오늘도 번역가들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김지현이 더없이 다정한 언어로 전하는 번역의 고단함과 황홀함 그리고 추억어린 ‘문학 먹방’ 이야기를 들어보자.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영미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단편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수상했다.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파티시에.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 혜전대학교 호텔제과제빵과를 졸업했다. 비스테까, 쿄토푸, 카파니씨, 라보카 등 케이크/디저트파트에서 일했고, 스터디 그룹 ‘프랑스 과자 연구회’ 팀원으로 있다. 나만의 문체를 가진 조리 철학을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만들고 있다.


 

머리말

작가의 한마디
상상의 힘은 소설에 나오는 작은 단어 하나에서 비롯된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낯선 단어들, 정체 모를 물건들, 신기한 음식들. 사소하기 그지없는 그런 디테일이야말로 다른 세상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책 속에서

훌륭한 책은 번역판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이롭다는 말이 있다. 다양한 번역이 나올수록 그만큼 다양한 의미가 생겨나고,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소설을 읽을수록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듯이 말이다. _6쪽

 

공주들의 삶이란 순전히 어떤 남자와 결혼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모든 것이 걸려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건 공주들에 대한 편협한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백성을 잘 보살필 궁리를 하며 나라의 어둡고 외로운 곳들을 굽어보는 공주들도 있다. 굶주린 거지 소녀에게 건포도빵을 베푼 세라 공주처럼. _29쪽

 

사실 식사 초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런 마음가짐일 것이다.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반갑게 맞이하고 성의껏 대접하는 것. 더구나 에이미의 경우에는 호스트로서 이렇게나 뛰어난 재능이 있으니, 바닷가재나 소 혀 냉채 같은 건 다 생략하고 자기 어머니의 제안대로 케이크, 샌드위치, 과일, 커피만으로 간소한 점심을 준비했더라도 남부끄럽지 않게 즐거운 자리를 꾸릴 수 있었을 것이다. _191쪽

 

블루베리나 크랜베리 같은 열매들은 아예 이렇다 할 번역어가 따로 없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 영한사전 편찬자들은 블루베리나 크랜베리의 한국어 뜻풀이를 ‘월귤의 일종’이라든지 ‘월귤의 사촌’이라고 기재하고, 그걸 본 번역가들이 책에다 블루베리나 크랜베리를 ‘월귤’이라고 뭉뚱그려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한국어 번역서에 월귤이 나오면 그게 원문에서 링곤베리인지, 블루베리인지, 크랜베리인지 알 수가 없다. _255쪽

목차

머리말: 소설 속 음식들을 맛보기 전에

빵과 수프
검은 빵: 요하나 슈피리, 《하이디》
건포도빵: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공녀》
롤빵: 애거사 크리스티, <외로운 신>
옥수수 팬케이크: 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
생강빵: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 V. C. 앤드루스, 《다락방의 꽃들》
젤리, 잼, 설탕 절임: 로라 잉걸스 와일더, 《초원의 집》
수프: 미하엘 엔데, <마법의 수프>
오트밀: 로이스 로우리, 《아나스타샤의 사춘기》
단추 수프: 민담, ‘단추로 끓인 수프’

주요리
햄과 그레이비: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거위 구이: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차가운 멧도요 요리: 아서 코넌 도일, <독신 귀족>
콘비프: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돼지고기 파이: 에니드 블라이튼, 《세인트클레어의 말괄량이 쌍둥이》
거북 요리: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플렌스부르크 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바닷가재 샐러드: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포토푀: 기 드 모파상, <목걸이>
순록 스튜: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줄리와 늑대》
TV 저녁식사: 로알드 달, 《마틸다》

디저트와 그 밖의 음식들
클라레 컵: 오 헨리, <아르카디아의 단기 투숙객들>
나무딸기 주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레몬 젤리: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월귤: 알프 프로이센, 《호호 아줌마가 작아졌어요》
라임 오렌지: J. 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버터밀크: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비밀의 화원》
향신료: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아라비안 나이트》
꿀벌빵: 제임스 크뤼스, 《팀 탈러, 팔아 버린웃 음》
아주 큰 케이크: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코뿔소 가죽은 왜 주름이 졌을까》
아주 작은 케이크: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과자 집: 그림 형제, <헨젤과 그레텔>
크리스마스 푸딩: 제임스 조이스, <죽은 사람들>
부활절 케이크: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크라바트》

부록
찬장
식료품 저장실
스토브
벽난로
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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