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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기억해

원제 : Method 15/33
시리즈 : 모중석 스릴러 클럽 [42]

섀넌 커크 저 | 김지현 역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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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99300 / 32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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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그들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아이를 건드렸다!
처음 만나는 ‘본격 소녀 잔혹 복수극’


열여섯 살 소녀 리사가 납치되었다. 눈이 가려진 채 외딴 건물로 끌려가 감금되었지만 리사는 공포에 질리는 대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한다. 입속으로 ‘미시시피’를 602번 외었으니 도로에서 건물까지 10.2분 거리, 계단을 세 줄 올라왔으니 3층…. 소시오패스로 오해받을 정도로 냉정하고 침착한 리사는 연필깎이, 뜨개바늘, 니트 담요 등 주변의 물건을 무기 삼아 작전을 짠다. 납치범을 응징할 리사의 무자비한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위협적인 남성 가해자, 연약한 여성 피해자라는 스릴러의 공식을 파괴하는 섀넌 커크의 데뷔작 《복수해 기억해》가 출간되었다. 남성 작가들의 남성 주인공이 주를 이루는 스릴러 장르이지만, 작가이자 유능한 변호사인 섀넌 커크가 내세운 원톱 주인공은 열여섯 살 소녀다. 오직 ‘나쁜 놈’ 응징을 향해 달려가는, 알고 보면 친절한 소녀 리사의 ‘본격 소녀 잔혹 복수극’을 만나보자.

출판사 리뷰

납치된 소녀, 그러나 정작 위험에 빠진 건 그녀가 아니다! 리사가 갇혀 있는 작은 방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등굣길에 납치되어 이곳까지 끌려온 리사는 변호사인 어머니와 건축가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당찬 열여섯 살 소녀이다. 그리고 임신 7개월에 접어든 임신부이기도 하다. 아이의 아빠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이다. 교실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나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패닉에 빠진 선생님 대신 경보를 울릴 정도로 침착한 리사는 임신 사실 앞에서도, 부모에게 그 소식을 알릴 때도 당황하지 않았다. 물론, 납치당한 순간에도. 리사는 미시시피를 외며 이동시간을 계산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지극히 한정된 풍경과 냄새, 소리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한다. 자신이 가진 몇 안 되는 도구들을 늘어놓고 번호를 붙이며 탈출 작전을 짜는 리사. 연필깎이(15번 도구)를 비롯해 뜨개바늘(40번 도구), 담요(5번 도구), 나의 인내심(11번 도구)…. 언뜻 소꿉장난처럼 보이는 이 도구들이 어떻게 무기로 탈바꿈해 리사의 작전을 성공시킬까? “일상의 모든 물건이 무기처럼 보일 것이다. 물컵 하나조차.” _<미스터리신매거진> 몸값을 요구하는 흔한 유괴범으로 보이던 일당은 사실 임신한 소녀들을 납치해 출산 후 아기를 팔아넘기고 산모는 죽이는 인신매매범이자 살인범이었다. 리사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공포에 빠지는 대신 분노한다. 사실, 소시오패스로 불릴 정도의 감정 절제력과 한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고도의 기억력을 가진 리사에게 감금이라는 상황은 문제도 되지 않았다. 원하면 일찌감치 탈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사는 방문자와 감시자들이 움직이는 주기를 조합해 자신에게 유리해지는 33일째 날을 결전의 날로 삼고, 숨을 죽인 채 그날을 기다린다. 이제 리사가 원하는 건 탈출이 아닌, 복수이므로. 소설의 원제인 ‘Method 15/33’은 리사가 연필깎이에 붙여준 번호 ‘15’와 납치 33일째를 조합한, 리사만의 작전명이다. 위협적인 남성 가해자, 연약한 여성 피해자… 납치 스릴러의 공식, 마침내 깨지다. ‘납치’나 ‘실종’만큼 스릴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또 있을까. 그러나 《복수해 기억해》는 납치 스릴러의 온갖 클리셰를 부수고 전복한다. 우선, 위협적인 남성 가해자, 연약한 여성 피해자라는 공식. 리사는 사회가 십 대 소녀에게 기대하는 순수함, 혹은 임신부에게 기대하는 너그럽고 평화로운 마음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이고, 리사가 이빨을 드러내는 순간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는 단숨에 뒤바뀐다. 또한, 여느 스릴러에서처럼 리사의 발자취를 쫓는 유능한 수사관이 등장하지만, 작전의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리사에게 있다는 점도 새롭다. 마지막으로, 독자는 리사가 과연 탈출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두고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다. 소설은 어느덧 삼십 대가 된 리사가 17년 전의 일을 회상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납치 스릴러 《복수해 기억해》의 스릴은 다른 곳에서 온다. 바로 리사의 작전 그 자체, 그리고 잔혹한 복수다. “저에게 이런 짓을 한 그 자식들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요.” 열여섯 살 소녀의 완벽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복수해 기억해》가 부순 것은 스릴러의 공식만은 아니었다. 어른들의 세계가 가진 편견과 선입견 또한 여지없이 깨진다. 리사를 두고 소시오패스라고 수군거리던 다른 학부모들과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리사에게 인간쓰레기라고 욕하는 납치범의 모습에서 편견에 사로잡힌 어른들의 좁은 시야를 엿볼 수 있다. 한편, 임신 사실을 듣고 놀라긴 하지만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귀를 기울이는 리사의 부모와 탈출 직후 공범을 잡아야 하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는 리사의 요청을 따르는 경찰서장은 또 다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 리사는 어떤 상황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간다. 2015년 미국 <스쿨라이브러리저널>이 《복수해 기억해》를 십 대를 위한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는 세상.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_섀넌 커크 작가 섀넌 커크는 세계적인 법무법인 ‘롭스 앤 그레이’의 변호사이다. 그래서일까. 리사의 복수극은 앞뒤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듯 보이지만, 사실 철저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탈출 후 범인들의 죄를 심판하는 법정 장면은 법정스릴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짜릿하다. 2015년 《복수해 기억해》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섀넌 커크는 지금도 변호사이자 작가로 살며 꾸준히 집필과 변호를 이어가고 있다. 책 속에서 나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도구마다 번호를 붙였다. ‘헐거운 마룻널(4번 도구, 빨간 니트 담요(5번 도구), 비닐…….’ 그렇게 하다 보니 4일차 아침에는 머릿속 목록이 최대한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도구가 더 필요하겠어.’ _10쪽 미시시피를 60번씩 총 10.2번 외웠을 때 밴은 어딘가에 주차되었고 엔진이 푸드덕거리며 꺼졌다. ‘도로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총 10.2분이 걸린 거야.’ _14쪽 규칙을 조금이라도 벗어났다가는 내 도구들의 목록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고 그러면 계획 중이던 탈출/복수 작전에도 차질이 생길 터였다. 아주 약간의 일탈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여야 했다. _42쪽 플루트들이 웅웅 날아다니는 벌떼소리를 낸다. 바이올린들이 맹렬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그랜드피아노는 화염에 휩싸이고 건반들이 쾅쾅 떨어지다 먼지가 되어버린다. _160쪽 중증 과잉기억증후군 환자들과 달리 나는 내 ‘특출한 기억력’을 잘 제어하는 편이었지만 가 끔은 기억에 휘둘려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장면들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_231쪽 내 이름은 리사 일랜드입니다. 앰뷸런스 부르지 마세요. 무전도 치지 마시고요. 난 이 짓을 한 개새끼들을 반드시 잡아야겠어요. _265쪽 너무 걱정하진 마. 여기에서 가만히 가석방 신청만 안 하고 착하게 지내기만 하면 넌 자연사할 수 있을 테니까. 아니면 하킨한테 목 졸려 죽든지. 네가 맞을 결말은 그 둘 중 하나뿐이야. _322쪽

저자 소개

미국의 작가이자 변호사. 펜실베이니아 이스턴에서 태어나 텍사스, 인디애나, 매사추세츠, 뉴욕, 뉴햄프셔 등 여러 지역을 이사 다니며 자랐다. 1995년 뉴욕 세인트존스 대학교 정치학과를 우등 졸업한 후 1998년 보스턴 서퍽 로스쿨을 졸업했다. 시카고에서 법정 변호사로 10년간 일하고 2008년부터 세계적인 법무법인 롭스 앤 그레이에서 일하고 있다. 수많은 법률잡지에서 법조계 최고 여성, 최우수 변호사 등으로 선정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틈틈이 스릴러를 쓴 그는 2015년 《복수해 기억해》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작가 자신의 법적 지식을 활용, 합법적이면서도 잔인한 피해자의 복수 방식을 서술하며 위협적인 남성 가해자와 연약한 여성 피해자라는 범죄 소설의 틀을 과감하게 비틀었다. 
《복수해 기억해》는 범죄 소설의 신기원을 마련했다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2015년 전미 인디우수상 서스펜스 부문과 벤저민 프랭클린상 서스펜스 부문을 수상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심리 스릴러를 기다린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이후 《비비언 마셜의 대단한 여행The Extraordinary Journey of Vivienne Marshall》 《덩굴 속에서In the Vines》 《그레천Gretchen》을 연이어 발표하며 변호사 일을 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영미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단편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로 대산청소년문학상을, 단편 〈로드킬〉로 SF어워드를 수상했다.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며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필진으로 단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공동 작품집 《22세기 사어 수집가》에 단편 〈언어의 화석〉을,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로드킬〉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에 〈방문자〉를 발표했다. 옮긴 책으로는 《복수해 기억해》 《흉가》 《레딩 감옥의 노래》 《캐서린 앤 포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게스트》 《캐릭터 공작소》 《신더》 《오늘 너무 슬픔》 등이 있다. 


 

머리말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는 세상.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책 속에서

나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도구마다 번호를 붙였다. ‘헐거운 마룻널(4번 도구, 빨간 니트 담요(5번 도구), 비닐…….’ 그렇게 하다 보니 4일차 아침에는 머릿속 목록이 최대한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도구가 더 필요하겠어.’ _10쪽

미시시피를 60번씩 총 10.2번 외웠을 때 밴은 어딘가에 주차되었고 엔진이 푸드덕거리며 꺼졌다. ‘도로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총 10.2분이 걸린 거야.’ _14쪽

규칙을 조금이라도 벗어났다가는 내 도구들의 목록에 큰 변동이 생길 수 있고 그러면 계획 중이던 탈출/복수 작전에도 차질이 생길 터였다. 아주 약간의 일탈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여야 했다. _42쪽

플루트들이 웅웅 날아다니는 벌떼소리를 낸다. 바이올린들이 맹렬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그랜드피아노는 화염에 휩싸이고 건반들이 쾅쾅 떨어지다 먼지가 되어버린다. _160쪽

중증 과잉기억증후군 환자들과 달리 나는 내 ‘특출한 기억력’을 잘 제어하는 편이었지만 가 끔은 기억에 휘둘려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장면들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_231쪽

내 이름은 리사 일랜드입니다. 앰뷸런스 부르지 마세요. 무전도 치지 마시고요. 난 이 짓을 한 개새끼들을 반드시 잡아야겠어요. _265쪽

너무 걱정하진 마. 여기에서 가만히 가석방 신청만 안 하고 착하게 지내기만 하면 넌 자연사할 수 있을 테니까. 아니면 하킨한테 목 졸려 죽든지. 네가 맞을 결말은 그 둘 중 하나뿐이야. _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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