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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

박금산 저 | 비채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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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4987888 / 180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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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스물다섯 편의 소설과 소설론으로 바라본
소설의 모든 순간들!


국가와 지역을 불문하고 삶이 있는 곳에는 소설 즉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소설은 어떻게 시작되어 전개되고 고유한 생명력까지 얻는 것일까? 《소설의 순간들》은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한 소설가 박금산만의 대답이다. 그는 플래시 픽션(아주 짧은 단편소설) 스물다섯 편을 이야기의 단계에 따라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총 4부로 나누었다. 짧게는 한두 페이지, 길게는 10페이지에 달하는 플래시 픽션이야말로 삶의 찰나를 포착하고 그 단면을 들여다보기에 더없이 훌륭한 형식임을 작가는 증명하는 듯하다. 여기에 자신만의 소설론과 작법론을 덧붙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발단은 워밍업이 아니다’, ‘전개는 서핑에서 보드 위에 올라서는 과정이다. 보드는 전진하고, 몸은 상승해야 한다’, ‘절정은 끝이지만 절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좋은 결말은 외길이다’와 같은 저자의 조언은 읽는 즐거움을 찾는 독자뿐만 아니라 컨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구분 : 저서
    이름 : 박금산 (1972.00.00)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소설가, 대학교수
    분류 : 문학가 , 인문/철학자 , 기타
    인기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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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순간들

1972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공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아일랜드 식탁』, 연작소설 『바디페인팅』, 소설집 『생일선물』, 『그녀는 나의 발가락을 보았을까』, 그외 저서로 『문학에 이르는 길』등이 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머리말

나는 이야기의 공간, 편집자는 책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었으니 독자는 그 공간을 소유하며 ‘다행이다’라고 느낀다면 좋겠다. 편집자가 말한 대로 이 소설이 스파크로 작용해서 독자가 자신의 소설을 얻게 된다면 우주적인 기쁨이 일겠다.

책 속에서


발단을 워밍업이라고 생각한 적 있다면 그 생각을 폐기해야 한다. 서핑으로 말해볼까? 바다로 걸어가는 것을 발단이라고 생각한 적 있다면 그 생각을 완전히 폐기하시라는 뜻이다. 좋은 파도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도 버리시라. 멋진 파도가 왔고, 그것을 잡기 위해 팔을 젓기 시작하는 것이 발단이다.
_16페이지

“장황한 성장소설이더구나. 공원에서 방황하는 이야기는 작은 부분이고.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야. 도시의 공원에서 방황하는 아이의 이야기라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됐고. 너는 좀 짧게 써라.”
그는 교수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교수가 말했다.
“파스칼이 어떤 책에서 말했다.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길게 쓸 수밖에 없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너는 단편소설을 쓰고 싶었던 거잖아. 짧아져야 감동적인 거야. 너저분하게 늘어놓아서는 안 돼. 단편소설은 시를 쓰듯이. 알았냐?”
“요약을 해서 분량을 줄이라는 뜻입니까?”
“요약이 아니라 선택을 하라는 거야.”
_57페이지

돈을 안전하게 숨기려면 성경을 열고 그 갈피에 꽂아두라는 말이 있다. 물건을 훔치러 들어온 도둑은 신의 말씀이 적힌 책을 절대로 펼치지 않을 것이고, 우연히 남의 성경을 펼친 사람은 신을 정중하게 모시기 때문에 도심(盜心)이 양심을 침해하려는 순간을 성경을 덮음으로써 모면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_77페이지

절정은 끝이지만 절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서핑으로 따져볼까? 화려하게 파도를 잡은 후 마지막에 파도에 먹히는 꼴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서핑이다. 파도에서 나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_95페이지

한 달쯤 지났을 때였을 것이다. ‘퍽큐!’의 효과가 몸에서 자라는 것이 느껴졌다. ‘퍽큐!’를 쏘면 고향이 그립던 마음이 잦아들었다. 이웃집 남자에 대한 불쾌감이 날아갔다. 회사에서 얻은 스트레스가 증발했다. 어떤 날의 ‘퍽큐!’는 그로 하여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성취감으로 인해 흥분되어 가슴이 빵빵하게 부푸는 것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그는 아침으로, 저녁으로, 매일매일 ‘퍽큐!’를 했다.
_105페이지

목차

머리말

제1부: 발단
발단에 대하여
에이스는 신촌에 갈 것이다
강물 속에 문이 있다는 말
사랑하다 운다
정신과 상담
어떤 개의 쓸모

제2부: 전개
전개에 대하여
네가 미칠까 봐 겁나
소설을 잘 쓰려면
일광욕하는 애인
치앙마이 람 하스피틀
김기태는 백조입니다
코와 고양이
피 묻은 책
개와 상사
지금 바깥이 어둡습니까?

제3부: 절정
절정에 대하여
매일 새롭게 ‘퍽큐!’
사슴 장례식
자전거 도둑
눈사람
엘림 들깨수제비 집에서 음식을 놓고 침을 삼키는 아빠와 아들
처음 보는 타인의 시체

제4부: 결말
결말에 대하여
그 남자가 국경수비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우리는 모르죠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다
유전자가 콩, 콩, 콩, 콩
첫 키스를 했다고 치자
결혼은 푸른 토마토

맺음말: 테니스 코트에서 소설 창작하기
해설: 소설을 이끄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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