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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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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13507 / 492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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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은희경 신작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오 년 만이다. 『비밀과 거짓말』(2005, 문학동네)이 나온 직후였다. 작가가 처음 이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몇 년 전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덟 시간을 울었습니다. (……) 한동안 그 일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나, 그때 왜 그렇게 울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복합적이고 미묘할 뿐 그다지 명쾌해지진 않았어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뒤 라는 노래를 듣게 됐지요. 부탁을 받고 외국으로 부치려던 CD였는데, 대체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지, 하는 마... 은희경 신작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오 년 만이다. 『비밀과 거짓말』(2005, 문학동네)이 나온 직후였다. 작가가 처음 이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몇 년 전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덟 시간을 울었습니다. (……) 한동안 그 일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나, 그때 왜 그렇게 울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복합적이고 미묘할 뿐 그다지 명쾌해지진 않았어요.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뒤 라는 노래를 듣게 됐지요. 부탁을 받고 외국으로 부치려던 CD였는데, 대체 뭐길래 그렇게 좋아하지, 하는 마음에 한번 들어본 거였습니다. 듣고 있는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한 삼십 분쯤은 내내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체국 가는 길에, 왜 그때 그렇게 오래 울었는지 다시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소설로 써보고 싶어졌어요. 무슨 이야기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직 다는 모르겠어요. 열일곱 살 소년을 둘러싼 가족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관계가 좀 비정상적이고, 풋사랑과 우정이 담긴 성장담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환상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가 등장하겠지만 모두 소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쓰기로 한 것이 2005년이었습니다. 드디어 ‘소년’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저도 설렙니다. 드디어 출근했으니 이제 곧 퇴근도 할 수 있겠지. 약간의 수사를 사용해도 된다면요, 출근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오 년 동안 한 번도 퇴근한 적이 없었답니다. _‘연재를 시작하며’(이 소설은 2010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문학동네 카페에서 연재되었다) 꼬박 오 년 동안, 단 하루도 작가를 퇴근시킨 적이 없는 이 소설은 일일연재가 끝나고도 꼬박 4개월을 더 기다려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십 년 가까이 글을 써온 작가가 이토록 붙들려 있던 이야기가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또하나의 방식 _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 사실 나는 위로를 잘 믿지 않는다. 어설픈 위안은 삶을 계속 오해하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를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게 만든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우리는 거기 실려간다. 삶이란 오직,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이란 것이 생겨나고 변형되고 식고 다시 덥혀지며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니듯이 위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러니 잠깐씩 짧은 위로와 조우하며 생을 스쳐 지나가자고 말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은희경은 출세작인 『새의 선물』에서부터 최근의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과 냉철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해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그만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냉소와 위악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나와는 같을 수 없는, 해서 절대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타인과 세상을 그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다른 몸짓. 그것이 아니었을까. 위로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결국은 혼자인 우리는 결국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그래서 결국은 자신까지를 위로하고 오직,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작가로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제 자신이 자꾸 무거워지는 거예요. 그런데 문학은 기본적으로 무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학은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꾸만 이미 성취한 것들을 깊게 천착하는 단계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제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썼던 그 서툴고 불안하고 미숙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_경향신문, 2009. 08 첫 소설 『새의 선물』의 주인공이 어른의 눈을 가진 열두 살 진희였다면,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간 새로운 이야기 『소년을 위로해줘』의 주인공은 열일곱 살 고등학생 연우다. 힙합을 즐기는 이 시대의 평범한 소년, 그러나 개개인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들이 즐겨듣는 힙합 노래를 듣고 제가 경직돼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정제되지 않은 형식으로 쏟아내는 걸 듣고 진실된 힘과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소설은 굉장히 정제된 스타일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제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요.” _경향신문 2009. 8 “힙합이란 장르가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 것이잖아요. 그런 소년의 정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로 구상하고 있어요. 소설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최대한 다른 방식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_매일경제 2009. 5 ★ 연우는 이혼한 엄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한 소년이다. 이사 후 새학기를 앞두고 새로 전학 갈 학교를 추첨하는 자리에서 마주친 동급생 태수의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음악, 어느새 비트에 맞추어 함께 움직이는 심장의 박동. 그것이 시작이었다. 새로운 우정, 이 세상이 낯설고 두렵기만 한 소녀 채영과의 만남, 떨림, 첫사랑, 외부세계와의 갈등, 원치 않는 작별, 그리고 재회까지. 여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봄눈이 내리는 새로운 계절에 이르기까지, 소년들의 이야기, 결국은 영원히 소년인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면 우리는, 조금쯤은 그들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지도.

저자 소개

  • 저자 : 은희경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이중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첫 장편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상속』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비밀과 거짓말』이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속에서

마침내 엄마가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연우, 이제 일어나지? 잠꼬대와 다름없는 나른한 목소리이다. 그 소리는 부엌과 마루를 지나 내 방으로 건너오고. 나 역시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간신히 대답한다. 알았어...
그 다음부터는 평상시 아침과 비슷하다.
일어났니? 알았다니까. 일어났지? 응. 안일어났어? 응. 일어났다면서? ...일어나래도. 알았대도...
(나에게도 온 거야, 멋진 신세계/ p.22)

늦가을 하늘을 새까맣게 덮은 새떼를 본 적이 있다. 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였다. 엄마가 갓길에 차를 세웠다. 푸른 하늘을 빽빽하게 덮은 새떼는 거대한 검은색 망사커튼 같았다. 커튼이 바람에 날리듯 이리저리 나부끼면서 천천히 이동해갔다. 어떻게 저렇게 엄청나게 많은 새들이 천에 프린트된 무늬처럼 일정한 자리를 지킨 채 계속 대형을 바꿔가면서 하늘을 날 수 있는 걸까. 실눈을 뜬 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엄마가 중얼거렸다. 굉장한 단체생활이네. 저건, 벗어나는 순간 죽음일 거야.
왜 갑자기 그 새떼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열을 이루어 함께 출발하는 순간 그냥 든 생각이다.
(그야말로, 세계는 이런 식으로 넓어지는 거구나/ p.267)

힙합 공연장은 트로트 가수들의 디너쇼나 인기 록스타의 무대처럼 화려하지 않다.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몇몇 뮤지션을 빼면 밴드도 없다. 리듬을 담당하는 디제이와 마이크 하나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MC뿐이다.
로커는 무대를 지배하고 관객을 압도해야 한다. 그런 카리스마가 없으면 그의 무대는 실패다.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말이 그렇다뿐이지, 록 공연장에서 관객은 스타를 숭배하고 열광하는 열성 팬이다. 록음악의 팬들은 세 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 샤우팅과 리드기타의 현란한 애드리브를 기대하며, 그 요구가 충족될 때 만족감을 얻는다.
(전혀 모른다는 것의 외로움/ p.333)

목차

목차
INTRO-겨울
나에게도 온 거야, 멋진 신세계
나는 달리고 너를 바라보고
사랑을 알 때까지 자라라
그야말로, 세계는 이런 식으로 넓어지는 거구나
전혀 모른다는 것의 외로움
세상의 축제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HIDDEN TRACK-봄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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