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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배꼽

윤홍조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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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729 / 132쪽 / 132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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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윤홍조 시인의 시집 『푸른 배꼽』이 시작시인선 031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1996년 월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첫나들이』가 있다.
이번 시집은 생명성을 근간으로 하여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는 시편들이 유독 눈에 띈다. 시인은 시 안에서 자연물을 응시하는 시적 정황을 통해 세계의 생성과 완성을, 소멸과 결핍을 노래한다. 자신을 자연물과 동일시하는 시적 태도는 끝없이 지연되는 현존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지면서 묘한 시적 흥취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윤홍조의 시에서 ‘꽃’은 생명성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객관적상관물로서, 해설을 쓴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생성의 은유”이고, “천국의 환유”이며, “시로 전치轉置된 신화”로 기능한다. 시인은 “사랑의 시작이자 과정이며 완성인” 꽃이라는 존재와의 관계를 통해 생명성을 역설하고 나아가 세상 너머의 현존을 가시화하는 초월적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번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폐허와 죽음의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생명성의 원천인 ‘자연’이 자연스럽게 대비되면서 나타나는 시적 긴장감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도시 문명을 강력하게 거부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연의 무한한 생명성을 강조한다. 시인에게 있어 도시는 자연과의 대척점으로 인식되며 현존을 위협하는 존재이기에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인은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세계와 분리시켜 바라보지 않고 자연과 도시의 대비를 통해 생명과 죽음이 약동하는 시적 이미지와 사유를 이끌어낸다. 표4를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윤홍조의 이번 시집은 “깊은 한과 신명이 어우러진 애잔한 환희의 풍경”을 보여 주는데, 이는 “찬란한 빛 뒤에 그늘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시인의 세계 인식으로부터 시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집 『푸른 배꼽』을 통해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슬픈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푸른 배꼽 민들레 무성한 잎사귀 다듬다 푸르른 옷자락 겹겹 감춘 듯 품고 있는 동글동글 뽀얀 얼굴의 꽃 순 두 점! 어쩌다, 여리여리 귀한 보석 쌍으로 맺힌 둥개둥개 어미의 달을 둔 배 속 보아버렸다 어쩜, 생애 첫 웃음 노랗게 고개 들고 나올 쌔근쌔근 세상모르는 배냇 숨결을, 하늘 호수 맑은 못물이 비쳐낸 환한 달덩이 둥실 네 속에 뜬 나를 보아버렸다 일순, 무지의 까막눈 하나 활짝 열리며 나도 너와 나란한 세상의 꽃 순 한 점 순결한 어미 배 속의 비밀 한 점 올망졸망 우리들 다산의 쌍둥이 세상 본다 환히 만물이 눈뜨는 싱그러운 봄날, 통통 물오른 민들레 한 점과 내가 한 어미의 배 속 오글오글 머리 맞대 제 어미의 젖줄 쪽쪽 빨고 있는 드넓은 천지간이 둥실 하나의 달, 터질 듯 부푼 만삭의 푸른 배꼽 무럭무럭 아지랑이 꽃눈 뜬 숨결 본다

저자 소개


경남 합천 출생. <문맥> <시와 숲> 동인으로 시작 활동. 
1996년 월간 『현대시학』 신인 발굴 ‘시를 찾아서’에 「겨울산」 외 4편으로 등단. 계간 『시와 사상』 편집장, 편집기획위원 역임. 부산여성문학인회 사무국장 역임. 
부산음악협회 창작 가곡, 음반집 작시 「가을 억새밭」 「첫눈」 수록. 『올해의 좋은 시』(삶과 꿈) 다수 수록. 2014년 부산시단 작품상. 한국시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부산지회 회원.   
poem9457@hanmail.net   

머리말

시인의 말


걸어간 자리마다 편 편 족적들의 발자취다
애지중지 내 손끝을 놀던 언어의 공기들아
알알이 나를 살게 하던 사랑과 상처의 결들아
너와 함께한 영혼의 풍요로움 애틋한 살이를
수줍게 여기에 묶는다.

2019년 동지에

책 속에서

푸른 배꼽


민들레 무성한 잎사귀 다듬다
푸르른 옷자락 겹겹 감춘 듯 품고 있는
동글동글 뽀얀 얼굴의 꽃 순 두 점!
어쩌다, 여리여리 귀한 보석 쌍으로 맺힌
둥개둥개 어미의 달을 둔 배 속 보아버렸다

어쩜, 생애 첫 웃음 노랗게 고개 들고 나올
쌔근쌔근 세상모르는 배냇 숨결을,
하늘 호수 맑은 못물이 비쳐낸 환한 달덩이
둥실 네 속에 뜬 나를 보아버렸다

일순, 무지의 까막눈 하나 활짝 열리며
나도 너와 나란한 세상의 꽃 순 한 점
순결한 어미 배 속의 비밀 한 점
올망졸망 우리들 다산의 쌍둥이 세상 본다

환히 만물이 눈뜨는 싱그러운 봄날,
통통 물오른 민들레 한 점과 내가
한 어미의 배 속 오글오글 머리 맞대
제 어미의 젖줄 쪽쪽 빨고 있는
드넓은 천지간이 둥실 하나의 달,
터질 듯 부푼 만삭의 푸른 배꼽
무럭무럭 아지랑이 꽃눈 뜬 숨결 본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소리 봄\t13
봄비 내리는 날\t14
겨울나무\t16
원효암 가는 길\t18
계단밭\t19
허공의 집\t20
장지에서 2\t21
소리가 가는 길\t22
마당 깊은 집\t24
눈 푸른 사람\t26
겨울 산행\t28
도시의 독법\t30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t32
온전한 각\t33
머나먼 잠\t34
나는 누구?\t36
환幻, 내 사랑 수선화\t38
소리의 결\t40
상床\t41
분갈이\t42
봄 도둑\t44
둥지\t46
노을\t48
늦은 점심\t50
빛의 뒷모습\t52
몸 베푸는 방식\t54
감나무\t56
소리의 꽃\t58
임랑포구\t60
밤, 십자가\t62

제2부

매미 소리\t67
자화상\t68
곰국을 끓이면서\t69
검은 고양이\t70
겨울 꽃나무\t72
저 숨소리\t74
흔적\t76
검은 도시\t77
여름\t78
안개꽃 베일\t80
꽃 피는 몸\t82
푸른 배꼽\t84
계단 길\t86
비질의 질\t88
기거\t90
몸 꽃\t92
지의 사랑\t94
하늘은 빨간 속살을 가졌다\t96
꽃 피는 돌\t98
세간의 냄새\t100
이 뭐꼬?\t102
창\t103
쑥떡을 먹으며\t104
불탄 산\t106
단장\t108
황령산의 봄\t110
우리 동네 점집\t112
김엄마!\t114
봄, 금정산\t116
방목\t118

해설
오민석 저 푸르른 생명의 시학\t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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