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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저 | 한국화 역 | 알마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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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2855 / 204쪽 130 x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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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프랑스 문학계에서 분류할 수 없는 존재이자 '올리비아 로젠탈'이라는 고유의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이다. 자신의 소설 안에 직접 취재한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자료를 나란히 교차하여 배치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문학과 비문학의 언어가 상징의 층위에서 만나 서로 교차되고 간섭한다.

이 책에서는 소중한 존재의 죽음 이후 애도의 과정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는 픽션이 주 서사이고, 임사체험과 코마 상태, 살인 현장에 대한 논픽션 서사가 또 하나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극한 상황에 처한 화자의 감정과 의식에 따라 흐르는 픽션 사이사이에는 죽음과 삶의 경계를 다루는 차가운 '사실들'이 끼어들며 두 서사가 암시하는 것들의 의미를 깊고 넓게 확장한다.

작가의 실험은 한 권의 책 안에서도, 책이 가진 물성의 한계를 넘어서도 계속되는데, "문학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장소로 가닿을 수 있다"며 연극과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세계의 종말을 닮은 장소로부터 시작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유의 여정 소중한 존재의 죽음, 그 후 애도의 과정을 살아낸 생존기 〈도주〉 첫 번째 소설은 세계의 종말을 닮은 풍경으로부터 시작한다. 무언가에 쫓기는 화자는 동반자를 길에 버리고 폐허의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이 공간은 실제 세계인지, 화자는 누구인지, 동반자는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다. 무장한 군대와 짐승이 득시글거리는 곳에서 화자는 텅 빈 마을을 발견하고 숨는다. 같이 떠나기에는 너무 약해 버려야만 했던 동반자는 죄책감과 공포의 모습으로 그녀의 머릿속을 장악한다. 시간과 말이 사라지는 공간에서, 오로지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만이 그녀를 떠민다. 숨 막히는 도주의 순간순간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환자들의 기이한 체험기와 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갑작스럽게 끼어든다. 〈집에서〉 가족들이 모두 떠난 빈 집을 한 소녀가 지키고 있다. 그녀는 혼자 남아 집 안을 감시하며 더러운 것, 낯선 것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고 가족들이 떠난 집의 모든 흔적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침입자의 흔적은 도처에 있다. 흙이 묻는 발자국, 소파에 누운 몸이 남긴 움푹 들어간 자리, 아주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등갓. 그것은 실제인가? 그녀의 환영인가? 외부로부터 전해져온 비극적 사건이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듯이, 그녀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에도 강박적인 감시자의 태세를 취하며, 완전한 결백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너무나 낯설고 두려운 공간이 된 자신의 집에서 무력한 화자가 분투하는 동안 또 하나의 서사가 침입한다. 더 이상 자신의 육체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 코마 상태에 빠졌던 그들이 들려주는 실제 이야기다. 〈추격〉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먹잇감이 은신한 곳을 찾아 사냥하는 인간 본성을 닮은 이 놀이는, 여기에서 끈질기게 화자를 좇는 죄의식과 화자의 관계를 비유하는 듯 보인다. 작가는 술래에게 잡힐 것 같은 공포와 술래에게 잡히지 않아서 결국은 잊히고 말 것이라는 불안 사이의 흥분을, 그 잔인함을 사냥에 비유한다. 다른 이들이 술래에게 잡히고 술래에게 전염되어 사냥하는 자가 되어가는 사이, 화자는 오히려 술래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택한다. ?는 자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바로 곁에서, 아니 한 몸이 되어야 자유를 얻는다는 건 역설적이다. 이 작품에서는 끔찍한 살인 현장과 시신의 이미지 그리고 이들을 관찰하고 증거를 수집해 범인을 찾아내려는 과학수사관들의 이야기가 병치된다. 〈내 친구들〉 화자가 자신의 유년기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비극적 죽음의 슬픔으로부터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 그녀는 집을 떠나 파리로 향한다. “적대적인 사회”이자 “침입자”와 “사냥꾼”이 우글거리는 영토의 한가운데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무심한 한 명의 행인이 되는 법을 습득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마침내 다른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굳게 입을 다문 그녀의 곁에서 친구들은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을 들려준다. 파리의 거리에서 끝없는 무위에 몰두한 채 그들과 완전한 우정을 나누는 듯 보인다. 새로운 친구들은 과연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뚫린 검은 구멍을 메워줄 수 있을까? 이 이야기에는 임사체험을 한 의사 남매의 일화가 끼어든다. 여동생은 죽음이 얼마 쉬운 일인지, 그것으로 가는 일의 단순함에 놀란다. 그녀의 오빠는 임사체험 이후 가족, 직장,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삶을 산다. 〈귀환〉 긴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그 길과 집 주변의 풍광으로터 번져 나오는 기억들에서 더는 실체 없는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앞선 이야기에서 등장한 상징들은 흩어졌던 퍼즐들처럼 이곳에 모여들며 다른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비극으로부터 “도주”를 꿈꾸었던 화자는 결국 비극의 장소로 돌아와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올리비아 로젠탈
저자 : 올리비아 로젠탈(Olivia Rosenthal)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처음으로 파리 8대학에 문예창작학과를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문학과 비문학 사이를 넘나들거나 둘 모두에 머무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을 펴내면서 프랑스문학계에서는 분류할 수 없는 존재이자 ‘올리비아 로젠탈’이라는 고유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은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장소로 가닿을 수 있다”며 책의 경계를 넘어 연극, 영화, 퍼포먼스, 댄스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6세기 서정시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6세기에는 편지, 역사, 철학이 모두 같은 장소에서 만난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의 사물들에 대해 배운다”라고 말한다. 당대 문학의 이러한 통합적인 접근방식은 그의 작품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99년 《옛날에Dans le temps》로 등단하기 전에는 렌느 대학과 파리 8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고, 16세기 작가들에 대한 논문과 기사를 쓰면서 점차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모든 사람이 특별하고 놀라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사회과학적인 층위에서 해석하기도 하고, 혹은 그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교차시키기도 한다. 지금까지 펴낸 십여 권의 책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만나고 흩어지는 교차로 같은 장소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 안에서 시적인 언어로 죽음, 죄의식, 정체성, 인간과 동물의 차이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인간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모든 여자는 에일리언이다Toutes les femmes sont des Aliens》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순록들은 무엇을 할까Que font les rennes apres Noel?》 《우리는 사라지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On n’est pas la pour disparaitre》 《고양이과 동물들은 나를 좋아한다Les felins m'aiment bien》 등이 있다. 베플레르 상, 리브르 앵테르 상, 알렉상드르 비알레트 상 등을 수상했다.

역자 : 한국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을, 파리 8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금을 받아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프랑스어로 옮겼다. 프랑스에서 단편집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Le jour ou le desert est entredans la ville》을 출간했다.

역자 소개

  • 역자 : 한국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을, 파리 8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지원금을 받아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를 프랑스어로 옮겼다. 프랑스에서 단편집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Le jour où le désert est entrédans la ville》을 출간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도주
집에서
추격
내 친구들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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