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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136068 / 240쪽 122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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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강한 사람도 아닌 주제에 너무나 꿋꿋한 강수하의 독립이 언젠가 쉬워지기를 강수하는 “(엄마 아빠) 둘 다 내 편 아님”이라고 작게 적어 눈에 띄지 않게 스탠드 뒤에 붙여 놓고, 엄마에게 기대고 싶은 본능을 억지로 누르던 초등학교 2학년 아이였다. 자라면서는 집에 두 개밖에 없는 방을 하나는 엄마 아빠에게, 다른 하나는 아빠에게 빼앗긴 채 거실에 이층 침대를 두고 동생과 함께 지냈으며, 남초 직장에서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모욕감과 수치심에 몸을 떨었고, 남자 친구와의 동거로 이미 충분했지만 ‘결혼 적령기에 적당한 짝과 결혼을 하라’는 사회의 지령과 압박에 굴복해 결혼을 실행하며 자괴감을 느꼈다. 강수하를 둘러싼 것들은 그에게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수하는 제 인생을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대학생 시절 10만 원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의 감정 노동을 사던 귄위적인 할머니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용돈을 거부하고, 동등한 결혼 생활을 위해 혼전 계약서를 쓰고, 결혼으로 생겨난 가족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시부모와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는다. 성차별과 언어폭력을 일삼는 회사 아저씨들에게는 눈을 똑바로 뜨고서 ‘무례하게’ 맞서고,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 미니멀리즘을 수행하는 한편, 수입원을 늘리는 식으로 퇴사 준비까지 차곡차곡 해 나간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안쓰러움, 분노, 슬픔, 허탈감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위트와 여유, 영리함,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나’로 오롯이 서겠다는 꿋꿋한 의지와 용기도 함께 느껴진다. 강수하는 변화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자기 삶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나무들이 그러하듯 그가 내린 뿌리가 독립적이고자 하는 우리 각자의 뿌리와 서로 이어진다면, 우리 모두가 너무 독립적이지 않아도 되는, 우리의 독립이 조금 더 쉬워지는 생태계가 언젠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부디 그러하기를.
P. 23 나는 취직을 할 때도 차를 살 때도 집을 구할 때도 선택과 고민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엄마를 배제했다. 이렇게 하기로 이미 계약까지 끝냈으니 알아만 두라는 식으로 결과만 통보했다. 엄마가 딸의 인생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맛보여 주고 싶었다. 무뚝뚝한 엄마가 딸을 독립적으로 키웠으니 그렇게 하는 게 마땅했다. 내 안의 공감받지 못한 어린아이는 그렇게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했다. 나의 독립성으로 엄마에게 징벌을 내리고자 했다.
P. 49~50 우리 집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어쩌다가 집으로 온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방이 할머니면 집에 혼자 있는 척하는 것이다. (중략)
할머니는 어떤 사람은 집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도 있고, 혹은 좀 쉬고 싶어서 하루 정도는 외출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요청하지 않은 것을 받을 때 별로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돈을 벌진 못해도 사는 게 바쁘기도 하다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싶지 않기도 하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거절은 허용되지 않았다. 할머니가 모르는 것은 그 밖에도 많았으므로 우리 식구는 할머니를 이해시키길 일찍이 포기했다. 대신 누군가가 할머니의 전화를 받으면 나머지 식구들이 그 옆으로 달려가서 온갖 손짓 발짓으로 ‘나는 집에 없다고 해!’라는 뜻을 전했다. 그렇게 우리 식구만의 룰이 탄생했다.
P. 79 남자 친구가 피식 웃으며, “사실은 교사 며느리를 원하셨거든.”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남자 친구 어머니가 교사의 장점과 사기업을 다니는 여자의 단점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직업 안정성에 대한 말씀도 있었지만 주로 육아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여자가 일에 너무 야망을 가지면 가정이 무너져.” 있지도 않던 야망 지피는 소리 하시네. 
프롤로그_과업의 대물림
1. 내 이름은 강수하
스스로 이름을 지었다
나의 복수 실패기
희경의 알리바이
아빠가 없는 이유
패륜이 다가와서 말했다
내가 처음 성차별에 눈떴을 때
조건부 용돈은 화대다
인순의 일생
가족애 권하는 사회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아서
2. 결혼은 선택이었을까
결혼 카운트다운
현실주의자의 프러포즈
신붓감 1순위, 교사 며느리
우리는 계속 동등할 수 있을까
명절 공포증
남자가 철이 들 때
결혼하는 이유를 찾아서
혼전 계약서
결혼일까, 입양일까
결혼 전야
나의 재미없는 결혼식
내가 결혼한 진짜 이유
명절 출구 전략
첫 명절 후기
며느리의 안부 전화
빚 없는 채무자, 며느리
3. 각성은 덤
어릴 적에는 한량을 꿈꿔 봐도 좋을 거야
점심시간
촌스러운 아저씨들에게 대처하는 방법
이쁨의 권위
강 대리는 털털해서 좋아
모욕에 대처하는 필살기를 장착하는 방법
사장님에게 보내는 편지
퇴사는 토하듯이 하는 거야
동업자 설득하기
4. 출구를 찾아서
나는 내가 한없이 평범한 존재일까 봐
인생은 몇 인용 프로젝트일까
자기만의 방
결혼과 함께 서로의 인생에 매몰되지 않으려면
토요일 아침 사용법
내가 딩크를 결정한 이유
플랜 B와 반반결혼
가정의 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나의 결혼 1주년 후기
에필로그_어쩌면 만나게 될지도 모를 당신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