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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인생

시리즈 :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안홍열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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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712 / 128쪽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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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안홍열의 이번 시집은 멈추었다가 다시 길 떠나는 사람의 발걸음 치고서는 성실하고 촘촘하고 발 빠른 견실함이 있다. 그 발걸음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 언제나 우리는 미래의 시인이고 우리의 발길은 낯선 곳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해는 비록 저물었고 나의 길은 짧아졌지만 안홍열의 해는 아직도 밝고 그의 길은 멀기를 기원한다. 차라리 우리는 시를 원망해야 했다. 왜 우리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가! 나아가 우리는 자신을 책망해야 한다. 왜 시한테 홀려서 일생을 허비하고 있는가! 우리의 선택. 우리의 낭비, 우리의 허장성세. 우리의 비탄. 그 모든 것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안홍열. 두 번 다시는 주저앉지 말아라. 우리는 우리에게 재능이 없고 기회가 적었음을 한탄할 일이 아니라 열정이 부족했음을 땅을 치고 통곡해야만 한다. ―나태주 시인의 발문 중에서 책 속에서 구절초 무릎 연골軟骨이 파괴된 어떤 유급 인생留級人生 하나가 어기적어기적 영평사 비탈길을 오르는데 어머니가 떨구고 가신 눈물 같은 구절초가 나직이 충고한다 우리 늦깎이 꽃처럼 남들 다 피고 진 후 늦은 가을 저녁 무렵에 천천히 피는 지각생 꽃도 있노라고 양지쪽에 자리 잡은 꽃 다 피고 진 후 이름 없는 음지 산비탈에 느지막이 낮달처럼 피는 그런 인생도 있노라고 구절초가 나지막하게 들릴 듯 말 듯 속삭인다

저자 소개

충남 당진 출생.
공주교육대학, 한남대학교, 국민대 교육대학원 졸업.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1990년 시집 『아름다운 객지』 출간.
전 중등학교 교장.

머리말

시인의 말

내가 쓰러져 있을 때 ‘풀꽃시인’에게서 안부가 왔다
나도 죽다 살았지만 당신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니오
어서 일어나 사경을 헤매는 당신 시에게
미음이라도 들게 하시오
한 번 죽어본 시인의 고언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지
모든 삶과 죽음에는 순서가 있으니
일단 접수창구에 가서 번호표부터 뽑고
황폐한 몸 구석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생사의 경계에서도 떠올랐다는
그 신음의 시상을 거울삼아
아사 직전의 펜을 일으켜 세우고
몇 젓가락 미음微吟의 노래라도 불러보기로 했다

2019년 겨울
안홍열

책 속에서

구절초


무릎 연골軟骨이 파괴된
어떤 유급 인생留級人生 하나가
어기적어기적
영평사 비탈길을 오르는데
어머니가 떨구고 가신 눈물 같은
구절초가 나직이 충고한다
우리 늦깎이 꽃처럼 남들 다 피고 진 후
늦은 가을 저녁 무렵에
천천히 피는
지각생 꽃도 있노라고
양지쪽에 자리 잡은 꽃 다 피고 진 후
이름 없는 음지 산비탈에
느지막이 낮달처럼 피는
그런 인생도 있노라고
구절초가 나지막하게
들릴 듯 말 듯 속삭인다

 

목차

제1부

속상한 날\t13
대기만성\t14
죽산낚시터를 지나며\t15
영감靈感\t16
목수는 연장을 허리에 차고\t17
작은 노트\t18
터럭을 자르다가\t19
나그네새\t20
마음 벼리기\t21
사는 요령\t22
집수리\t23
피부병에는 어금니가 약이다\t24
신발이 바뀐 날\t25
구절초\t26
쓰레기를 버리며\t27
어떤 필사\t28
날개\t29
장애물 경기\t30
나쁜 시\t31
비상을 꿈꾸다가\t32
적단풍 소고\t33

제2부

열쇠집 주인\t37
빈 의자\t38
나는 그대의 옷걸이\t39
어떤 주례사\t40
삼월 삼짇날의 도피\t41
화상 1\t42
화상 2\t44
고향 집\t45
멘델스존 씨 미안합니다\t46
외출용 비누\t47
풀\t48
바람을 맞다\t49
그대여 편안하기를 빈다\t50
말매미\t51
이사\t52
손풍금 1\t54
손풍금 2\t55
그리움과 그리움 사이\t56
쇠똥구리\t57
편의점에서\t58
안면도\t59

제3부

밭을 매며\t63
연안부두 1\t64
연안부두 2\t66
잡초\t67
나뭇잎 벌레\t68
감 따기\t69
마라톤\t70
대청호를 맴도는 친구에게\t71
나무는 잠든 듯 잠들지 않았나 보다\t72
짐짓 죄를 짓고\t73
유정란\t74
까치밥\t75
말뚝\t76
도깨비바늘\t77
안개\t78
목욕탕에서\t79
비누 같은 사람\t80
수영장에서\t81
봄이 오는 길목\t82
정자\t83
편의점에서 2\t84

제4부

편지\t87
난로를 피우며\t88
고양이의 철학\t89
시치미를 떼고 쓴 시\t90
나무들이 서서 자며\t91
이상한 하늘\t92
모든 돌에게는 뿌리가 있다\t93
늦은 은행잎\t94
수선화\t95
권정생\t96
미세먼지\t97
우리 동네 막창집 1\t98
우리 동네 막창집 2\t99
시인이 그러면 쓰나\t100
마음은 청춘\t102
나비의 꿈\t103
가송리\t104
이야기꽃이 피다\t105
회전교차로\t106
이팝나무에게\t107
발치拔齒\t108

해설
황정산 삶에 대한 성찰과 부정의 시학\t109

발문
나태주 안홍열을 위한 쪽글\t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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