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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다

조영주 저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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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등장하는 캐릭터부터가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안면인식장애로 다른 사람의 얼굴은 물론 자신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 친전, 조영주 작가의 전작 《붉은 소파》에 이어 또다시 등장하며 의문의 과거를 가진 형사 김나영, 그리고 책, 그것도 추리소설만을 골라서 살인도구로 삼는 연쇄살인범까지 모두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이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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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090654 / 344쪽 13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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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조영주
저자 : 조영주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 성공한 덕후 등 여러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필명 윤해환으로 집필한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받았고(2011년), 이후 《흰 바람벽이 있어》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 및 스토리마켓에 선정되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셜록 홈스에 꽂혀 홈스 이야기를 쓰다가 홈스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예스24 등 각종 공모전을 섭렵한 후,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업이었던 바리스타를 졸업하고 전업 소설가로 거듭났다. 채널예스에서 ‘조영주의 성공한 덕후’ 이후 ‘조영주의 적당히 산다’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책 속에서

안면인식장애.
언젠가부터 친전은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없었다. 이 생소한 병을 얻은 것은 1년 전의 일이었다. 이후 친전은 지금과 같은 훈련을 반복했다.
친전은 휴대전화의 사진을 다시 보며 생각했다. 아까 그 남자는 빈집털이범이 맞는 것 같다고, 역시 신분증을 보이고 붙잡았어야 했다고. (15쪽)

“한 달 전부터 흰머리가 성성한 할아버지가 어린이집에 매일 찾아오세요. 무슨 볼일이 있으시냐고 여쭤도 그런 거 아니라며 계속 오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어제는 우비를 입고 오셨어요. 왜, 엄청 두꺼운 우비 있죠. 그걸 보고 애들이 겁을 먹었나 봐요.”
선생은 어지간히 우비 할배가 신경이 쓰였나 보다. 친전이 운을 떼자마자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어제, 비가 왔던가요?”
친전은 그 말을 끝까지 듣고 나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안 왔죠. 그러니 애들이 무서워했죠.” (25쪽)

친전이 형사 시절 내내 목격한 살인 사건 현장과 꼭 닮은꼴이었다. 살해당한 피해자, 악착같이 살려고 노력했던 피해자는 눈앞의 집처럼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라도 살아남을 기세로 자신이 여기 있다고, 구해달라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발악했다. 이 집이 보낸 구조 요청은 쏟아낸 책더미였다. (29쪽)

이 책들 말이죠, 반전이 없는 거 아셨어요?”
친전은 그 말에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칫했다.
“누가 반전만 싹 찢어갔어요.”
나영의 말에 친전의 고개가 완벽하게 돌아갔다. 저도 모르게 책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영의 태도가 영 거슬려서 모른 척하고 싶으면서도 근질거리는 손은 막을 수 없었다. 바들바들 떨다가 나영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책을 펴들었다. 한 권, 두 권, 뒤표지부터 거꾸로 책장을 넘겼다. (47쪽)

나영이 내민 일곱 번째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이었다.
“저희는 이게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친전이 의아한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자 나영이 덧붙였다.
“책으로 사람을 때려죽인 살인자가 살해 도구로 사용한 책의 반전을 몽땅 떼어간 걸로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왜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48쪽)

목차

훈련
상처 입은 부처
사나이의 로망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마
우비는 맥거핀
스무 번의 구타
고도를 기다리며
훈련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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