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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눈보라 휘몰아치는 밤, 뒤바뀐 사랑의

원제 : Метель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저 | 심지은 역 | 녹색광선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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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554828 / 216쪽 135 x 19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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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푸시킨은 러시아 문학을 일거에 성취한 천재이자, 비운의 죽음으로 인해 불멸의 존재가 된 작가다. 본래 ‘벨킨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출간되었던 단편집 <눈보라>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애정하는 대문호 푸시킨이 생애 최초로 완성한 소설집으로, 러시아적 정서를 가득 담은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 눈보라>에 실린 다섯편의 소설에는 복수의 화신,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 장의사, 역참지기 등 다양한 계급과 다채로운 사연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푸시킨의 문학은 인간과 그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에 기반하고 있기에 인간의 약점과 온갖 허물로 인해 빚어진 수많은 비극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과감한 낙관주의가 함께한다. 그의 문학은 그래서 소중하며 또 여전히, 어쩌면 지금 더 필요하다.

출판사 리뷰

추천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들 가운데 최초로 영원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작품’ 도스토예프스키 “그는 예언자였다. 우리가 가는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환한 등불이었다.” 투르게네프 “다른 나라에서 백 년 이상 걸린 문장 확립과 국민문학의 창조가, 러시아에서는 푸시킨 한 사람에 의해 일거에 성취되었다.” 벨린스키 “푸시킨에 대해서 쓰는 것은 러시아 문학 전체에 대해서 쓰는 것과 같다. 푸시킨 이전의 러시아 작가는 푸시킨으로 모아지고, 푸시킨이 푸시킨 이후의 작가를 설명한다.” 책 속에서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환하게 밝았고 황금빛 구름 행렬은 마치 군주의 알현을 대기 중인 신하들처럼 태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청명한 하늘, 신선한 아침 공기, 이슬방울, 한 줄기 바람, 새들의 노랫소리가 리자의 마음에 어린애다운 명랑한 기운을 가득 불어넣었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그녀의 행보는 걷는다기보다 날아가는 듯 보였다. 아버지 영지 경계에 있는 숲 가까이 이르렀을 때, 리자는 소리를 더 죽여가며 걸었다. 그녀는 여기서 알렉세이를 기다려야 했다. 그녀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는데 왜 그런지는 본인도 몰랐다. 하지만 젊은 시절 우리들의 철부지 장난에 수반되기 마련인 두려움이야말로 그 장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한 것을. --- p.148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다정함이나 기분 좋은 어투, 매혹적인 창백한 안색, 붕대를 감은 팔보다 더) 그녀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 것은 이 젊은 기병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그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역시도 타고난 명석함과 경험으로 그녀가 자신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가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고백하는 것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과 분간이 안 되는 수줍음? 자존심? 아니면 교활한 호색한의 유혹의 기술? 이것은 그녀에게 분명 수수께끼였다. --- p.74 “제가 더 조심했어야 했습니다. 날마다 당신을 보고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달콤한 습관에 빠진 나머지 그만...” (이때 마리야 가브릴로브나는 생 프레St.-Preux의 첫 번째 서신(장 자크 루소의 서간소설 『신 엘로이즈』에 나오는 편지 - 옮긴이)을 떠올렸다.) “이제 와서 제 운명을 거역하기엔 너무 늦었군요. 당신에 관한 추억, 비할 데 없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지금부터 제 인생의 고통이자 기쁨이 될 겁니다. 하지만 하기 힘든 말을 고백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제겐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당신께 무서운 비밀을 털어놓고 우리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세워야만 하는 의무가...” --- p.76 말은 진작에 준비되었지만 나는 역참지기와 그의 딸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과 작별을 고했다. 역참지기는 내게 안전을 빌어주었고 그의 딸은 나를 마차까지 배웅했다. 현관에서 나는 발길을 멈추고 그녀에게 입 맞추게 해달라고 청했다. 두냐는 승낙했다... 그간의 무수한 입맞춤을 헤아려 보았는데, 내가 입맞춤이란 걸 한 이래로, 나에게 이렇게 오래도록, 그리고 이렇게 달콤한 추억을 남긴 입맞춤은 없었다. --- p.112

저자 소개

러시아 시인. 모스크바 출생.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이다. 유서깊은 명문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1811년 차르스코에셀로(지금의 푸슈킨시)에 개설된 귀족학교 리체이에 입학, 자유주의적 교풍 속에서 1814년 <나의 친구, 시인에게>를 발표하여 문학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처음엔 선배이자 낭만주의 시인인 K.N.바튜슈코프, V.A.주코프스키 등 17.18세기 프랑스 시인들의 시풍을 따랐다. 1817년 리체이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근무하며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적 사상가 P.Y.차다예프와 사귀고, 러시아 전제정치를 타도하려 한 무장봉기단체 데카브리스트의 그룹에 참여하는 등, 농노제 타도 정치사상이 확고해졌다. 데카브리스트의 사상에 공명하여 자유를 사랑하는 내용의 송시 <자유>(1817), 농노제 붕괴를 예언한 <농촌>(1819) 등 일련의 과격한 정치적 시를 써서 남러시아로 추방되었다. 

G.G.바이런의 영향을 받고, 그곳에서 <카프카스의 포로>(1822), <도둑 형제>(1821∼22), <바흐치사라이의 샘>(1821∼23) 등의 작품 소재를 얻었다. 1820년 러시아 민간전승에서 취재한 동화풍 담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발표하여 젊은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러시아 문학사상 최초의 리얼리즘 작품인 <예프게니 오네긴>을 쓰기 시작한 1823년 무렵에는 낭만주의 한계를 의식하게 되었으며, <집시>(1824)에서 바이런적 주인공에 대한 비판의 눈길로 개인과 사회, 자유와 운명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24년 무신론을 긍정한 편지가 압수되면서 미하일로프스코에 마을에 연금된 동안, 비극시 <보리스 고두노프>(1825), 풍자적 서사시 <누손백작>(1825) 등을 완성하였다. 고독하고 불우한 유폐생활을 통해서 사상적.예술적 성장을 하게 되고 러시아 국민시인으로 성숙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26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그뒤 만년까지 관헌의 엄중한 감시와 검열을 받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땅 니제고르드주에 갔을 때 콜레라로 발이 묶인 3개월이 창작의 정점을 이루는 시기가 되었는데, 단편소설집 <벨킨 이야기>, 4편의 작은 비극 <돌의 손님>, <인색한 기사>,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질병 때의 주연(酒宴)> 등 50편의 작품을 썼으며, <예프게니 오네긴>의 기본적 부분도 이때 완성되었다. 

나탈리야와의 결혼은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궁정행사에 그녀가 참석하기를 바라는 황제에 의하여 푸슈킨은 시종보로 임명되었다. 이는 창작하는 시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으나, 세속권력과의 충돌 속에서 역사적 시야를 확대해 가며, 표트르대제의 공적을 기리면서 그 희생이 된 페테르부르크 소시민의 비극을 묘사한 서사시 <청동의 기사>(1833), 소설 <스페이드 여왕>(1834), 역사소설 <대위의 딸>등을 발표했다. 1837년에 자신의 아내와 염문을 일으킨 프랑스인과의 결투 도중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역자 소개

심지은은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아문학연구소(푸시킨스키 돔)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문학 지리 한국인의 심상 공간(공저)≫(논형, 2005), ≪현실과 기호의 이질동상성(공저)≫(민속원, 2007), 역서로는 ≪러시아인, 조선을 거닐다≫(한국학술정보, 2006), ≪대위의 딸≫(웅진펭귄클래식, 2009)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목차

책 머리에 한 발의 총성 눈보라 장의사 역참지기 귀족 아가씨 농노 아가씨 고(故) 이반 페트로비치 벨킨 이야기 해설 푸시킨의 삶과 작품세계 - 『벨킨 이야기』가 보여주는 ‘길 떠남-시련-귀환’의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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