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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9230446 / 26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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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2013년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인 <존재의 그늘>에서 여성의 사유와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잃어버린 자연적 삶의 가능성을 되묻는 작품으로 인정받은 유시연 작가의 <쓸쓸하고도 찬란한> 소설집이 실천문학에서 출간되었다. 9편의 단편을 엮은 이 소설집에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소박한 인물들의 삶이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쓸쓸한 풍경 속에서 두 여인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층 통나무집>과 원죄 의식을 감각적인 문체로 담아낸 <설행>. 힘겨운 이웃의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포착한 <비밀의 방>, 장자 위주 상속의 부당함을 희극적으로 그려내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상상력으로 밀고나가 인간 이해의 통찰력을 보여준 <영혼의 집>. 이외에도 <울음 우는 숲>, <야간 산행>, 역사적 현장이 자본의 그늘로 전락하는 쓸쓸함을 담아낸 <나는 모른다>, <쓸쓸하고도 찬란한> 등 사계절처럼 눈부신 인간 본연의 시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독자에게 서사의 재미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내 소설의 집은 아버지가 직접 지었던 집처럼 거칠고 투박하며 때로는 제대로 섞이지 않은 질료들로 인해 돌조각이 튀어나오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나뭇결이 보인다. 살아가면서 나는 가끔 투박한 아버지의 집이 그리웠다.
강원도의 골짜기는 깊었다. 검푸른 산맥과 바람의 안내를 받으며 과거로의 긴 여정을 하는 틈틈이 내 문학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오른다.
해마다 집을 떠나 작품을 하나씩 얻었다……겨울 창작촌 경험은 십 년 전 백담사 만해 마을 이후 두 번째였다. 뿌연 유리창 너머로 눈 덮인 산맥과 마을의 풍경이 꼭 어린 시절을 보낸 강원도 골짜기를 연상케 했다. 추운 겨울 차가운 바람 속에서 까마득한 날에 내 귀를 울렸던 바람 소리를 들었다. 지붕이 날아가고 추위와 장작불에 까맣게 탄 아랫목 장판까지……저장되어 있던 기억들이 군불 속에서 익어가는 감자를 뒤척거리면서 나의 설렘이 시작되었다.
등단은 했지만 소설이 밥이 되지 않는 현실에 나는 소규모의 독서논술학원을 운영하다가 이러다 평생 무명작가로 삶을 마치는 게 아닌가 불안이 피어올라 두 달간 방학을 선언하고 문인창작촌으로 유랑하게 되었다. 연희문학창작촌, 글을 낳는 집, 토지문학관, 부악문원, 21세기 문학관……내 작품의 산실이자 작품의 ‘거리 두기’가 가능한 상상의 공간이야말로 고맙고 은혜로운 인연이었다.
이층 통나무집
깊은 밤을 지나
설행
비밀의 방
울음 우는 숲
야간 산행
나는 모른다
쓸쓸하고도 찬란한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