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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821005 / 124쪽 12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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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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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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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낸 얼굴들이
슬픔을 슬몃슬몃 털어내라고
일상의 사소함을 몽땅 빌렸다는 걸
「일상의 배려」부분
아무리 애를 써도 돌릴 수 없는 삶의 버거움
이제는 저만치 물러선 아버지의 이름을 주문합니다
그래도 애틋한 남편의 자리를 주문합니다
- 「홈쇼핑」부분
날마다 삭는 빈 수족관
유행가 가사를 쉼 없이 토해내는
지친 음악도 바다
누군가 던져버린 술병도
바다야
아름답게 뜨겁고 미치도록 울렁대지
마치 곧 죽을 것처럼
바다가 되렴
정지된 화면을 안지 말고
일어나, 낯선 세상으로
뛰어들어, 네 삶을 향해
- 「내딛다」부분
나는 세상을 모르고 세상은
아예 나를 모르고
서로의 가슴에 물수제비뜨면
미련 없는 손짓
얕은 물을 날아오른다
- 「물수제비뜨면」부분
가장 정직한 얼굴로 하루를 살아낸 자여
내일은 산 같은 몸으로
길의 가운데를 당당히 걸어오라
- 「구루마」부분
퍽퍽하고 짠내 나는 무지렁이라도
스스로 낯설지 않은 진짜
내 얼굴 하나 달고 싶다
- 「간판」부분
나는 서툴고 그러므로 떠나고나는 아프고 그러므로 그러므로 마음 주지 말자당신을 마음에 들이고 내보내는 그런 일이 나는 여전히 겁이 나고
- 「비겁한 하루」부분
사람을 손으로만 만지랴
마음이 곧 말이니
말을 씻는 일
나를 다시 빚는 일이다
말갛게 헹궈
볕살 담뿍 담으면
내일은 마음껏 내어줘도 좋으리
- 「말을 씻는 시간」부분
시인의 말
하나. 사람을 그리다
그리움 | 일상의 배려 | 딸기를 먹다 | 홈쇼핑 | 나에게 길을 묻다 | 창호지 젖는 밤 | 주전자 | 세숫대야 | 낡은 가방 같은 | 고모의 하나님 | 카드 도둑 | 금요일 오후잖아요 | 건넌방 | 담배 할아버지 | 오지랖 넓은 여자 | 외사랑 | 내 안에 전사가 산다 | 그대란 자판기를 | 딸의 연애 | 이별과 마주보기 | 명옥이 | 사랑을 잘라내다 | 김율리아 | 전단지 | 국수집
둘. 풍경을 만지다
낙엽비 | 리그넘바이티 펜을 들고 | 동백꽃 지면 | 목백일홍 | 샤스타데이지 언덕에서 | 이팝꽃 | 젊은 할미꽃 | 바다로 가 | 별바라기 | 불완전 탈바꿈 | 비를 생각 | 사마귀에게 먹히다 | 내딛다 | 꽃씨를 보낸 민들레는 | 진 달
셋. 삶을 묻다
물수제비뜨면 | 구루마 | 늦은 밤 편의점에서 | 나의 마당엔 소리가 없다 | 덤 | 간판 | 도시의 연등 | 물 빠진 속옷 | 버려지는 이름을 대하는 자세 | 비겁한 하루 | 밥 먹듯 시를 읽는 | 사춘기와 갱년기 | 사당역에서 | 소소원에서 | 쓸쓸한 사랑을 읽다 | 셀프 주유소에서 | 연극을 좋아하세요? | 주차장에서 | 불법 현수막
넷. 삶을 입다
말을 씻는 시간 | 샌들의 품격 | 외계어 | 은행 창구 앞에서 | 아프지 않고 어떻게 시를 | 부끄러운 날 | 사람의 언어 | 빨래건조대 | 곁길 | 가장자리에 서서 | 구두 뒤축 | 학원 인생 | 할인 매대에 누워 | 택배를 기다리며 | 아마추어, 무대 오르다 | 영업 방침 | 도루묵 조림 | 도로 공사 | 말이에게 배우다 | 괜찮은 날 | 잘 익은 사람
해설| 동사로 쓴 시를 형용사로 읽다·심명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