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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7071 / 148쪽 120 x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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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책만드는집 시인선 [110]
출판사 리뷰
벽돌을 쌓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요 금이 간 벽돌이 숨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짓고 있어요 삐뚤거리며 올라가는 벽이 아슬아슬하다는 것은 나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어난 것은 누런 벽지일 뿐입니다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은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변명만 가득한 이 좁은 방에는 발이 잘린 붕어만 뻐끔거립니다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책처럼 시간도 넘어가길 그런데, 지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누구를 미워해야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누구를 따라가야 과자의 집으로 갈 수 있는지 온통 가득한 질문만이 바닥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요 무슨 질문을 하고 싶은 걸까요 바깥은 어떤 색일까요 누가 바깥의 경계를 만들었을까요 여기는 바깥인가요 안인가요 누구도 가둔 적 없는 곳에 나를 가두고 가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뜨거워지는 것은 이마뿐입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걸어 다닙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습니다 감동에 솔직하고 싶었습니다 소리를 치며 감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감동이 사라져버린 나의 삶에 미안합니다 한 번도 배려하지 않은 다정하지 못했던 나의 삶이여
-「바다 고시원」 전문
시인의 말
1부
돌고래가 나타났다 / 아무도, 무심했다 / 순대 먹는 비둘기 / 그러다 누군지도 모를 / 당신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입니까? / 손톱 깎는 고양이 / Buen Camino / 간이 화장실 / 애견센터 / 그 시간, 그곳 / 할미꽃 / 고향이 어디세요 / 당신의 죄책감은 새겨진 적이 있는가 / 바다 고시원
2부
目示? / 이름이 뭐예요 / 장마 / 가습기 / 아찔하다 / 2인실 / 마주하다 / 초혼 / 밥 짓는 누에 / 쉿! 이제는 정말 긴장해야 합니다 / 당신의 가장자리 / 귀목나무 엽서 / 그믐달 / 흘러간다 / 엄마의 스타킹
3부
이기적인 지렁이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라일라, 그 칸타타를 / 미로 / 냉장고를 옮기다 / 소름이 돋는다 / 프로젝트 풍장 / 나비, 웃다 / 잠의 / 눈물의 수평 / 성장통 / 침례 / 시작 / 고래가 되고 싶었지요 / 잃어버리다 / 낮잠
4부
한 번쯤 깊게 울어야 할 사람이라면 / 은행나무 아래에서 / 그 강엔 비가 내렸다 / 까치밥 / 그곳엔 원앙이 산다 / 지리산 / 귀곡마을 / 길 / 주남저수지 / 칠불사 / 싸락눈
해설_ 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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