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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허환주 저 | 후마니타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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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373385 / 256쪽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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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39쪽: 아들이 회사에 다닐 때, 입버릇처럼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어느 직장 가면 다른 게 있느냐’며 ‘견뎌야 한다’고 매일 타일렀어요. 그러면 아들이 ‘속 편한 소리 한다’면서 빈정거리기도 했는데 ……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난 아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회사에 다니라고만 했어요. 이런 못난 아빠가 어디 있나요.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진작 그만두라고 했을 텐데…….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요. 67쪽: 대선을 64일 앞둔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직전에 발표한 ‘특성화고 신설 공약’ 때문이었다. “에 …… 저는 내년에 집권하면 교육을 바꾸려고 합니다. 어떻게 바꾸느냐? …… 조리가 중요한 학교는 조리 잘하는 학생 뽑으면 되는 거예요. 공 차는 선수 필요하면 공 잘 차는 사람 뽑으면 되는 겁니다. …… 그런 선수를 뽑으면 되지, 뭐 하러 수학 시험 보고 …… 축구 선수가 수학 잘하면 뭐하겠어요? …… 21세기에는 어떤 직업도 귀한 직업, 천한 직업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천한 직업이 있었지요. 양반이 있고 상놈이 있고. 아, 상놈이 아니지 참.” 131쪽: “너는 애가 왜 그러냐? 회사에 배우러 가서는 왜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야. 사회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어도 너무 없네. 네가 거기 가서 한 일이 뭐가 있는데? 너는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담임 선생님은 되레 영민 씨를 나무랐다. 160쪽: 저는 노력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싫어요. 공장 다니면서 스스로 공부해 대학 가서 장학금 받는 이야기를 두고 미담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미담인 이유는 정말 많은 사람이 시도했는데 그 한 사람만 성공했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대학에 가면 누가 장학금을 주나요? 운 좋게 장학금을 받아도 집세며 생활비를 벌려면 학교 다니면서 또 12시간씩 일해야 할 텐데. 199쪽: 아들은 7일 새벽 5시, 일하던 외식업체의 음식 창고 앞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열아홉. 옆에는 단정히 접어 둔 근무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유서는 없었다. 그 이후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경찰서, 병원, 장례식장 …… 그렇게 아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지친 발걸음을 떼다 문 앞에 놓인 건강보조식품을 발견했다. 아들이 택배로 주문해 놓은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어버이날 선물까지 준비했던 아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240쪽: 피아노를 잘 치려면 바이엘, 체르니 등의 연습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그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어려운 곳들도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그런 과정을 밟는 게 아니라, 어느 학생에게는 <젓가락 행진곡>만을, 어느 학생에게는 <캐논 변주곡>만을 가르치는 식인 셈이다. 254쪽: “우리 아들은요, 떨어진 게 아니라 떠밀려졌어요.” 어머니는 단장의 울음을 토해 냈다. 256쪽: 전주에서 은주를 만나고 오던 날, 서울 집에 도착하니 자정 무렵이었다. 두 딸은 잠들어 있었다. 아내에게 그날 만난 은주의 아버지와 친구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눴다. 끝은 대개 한숨이었다. 한숨이 반복되면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 한숨에서 시작됐다. 또 다른 은주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기록해 갈 수 있었던 건, 기자로서의 어떤 확신보다는 부모로서의 기원에 가까웠다. 열여덟 살, 일터로 향하는 아이들의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저자 소개

  • 저자 : 허환주
저자 :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 입사 후 잠깐의 ‘외도’(정치팀)를 제외하고는 사회팀에 몸담았다. 2011년부터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6년간 이들의 산재 사망 사건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조선 잔혹사>>(2016)를 펴냈다. 현장실습생들의 산재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문제의식을 교육 현장으로까지 확장한 결과다. 그 밖에도 이랜드 파업, 쌍용차 사태, 용산 참사, 두리반 투쟁, 양진호 위디스크 사건 등을 취재했다. 현재는 배달 노동자들을 취재하며 플랫폼 노동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책 속에서

39쪽: 아들이 회사에 다닐 때, 입버릇처럼 매일 그만두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어느 직장 가면 다른 게 있느냐’며 ‘견뎌야 한다’고 매일 타일렀어요. 그러면 아들이 ‘속 편한 소리 한다’면서 빈정거리기도 했는데 ……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난 아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회사에 다니라고만 했어요. 이런 못난 아빠가 어디 있나요. 그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진작 그만두라고 했을 텐데…….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요.


67쪽: 대선을 64일 앞둔 이 후보의 이런 행보는 직전에 발표한 ‘특성화고 신설 공약’ 때문이었다. “에 …… 저는 내년에 집권하면 교육을 바꾸려고 합니다. 어떻게 바꾸느냐? …… 조리가 중요한 학교는 조리 잘하는 학생 뽑으면 되는 거예요. 공 차는 선수 필요하면 공 잘 차는 사람 뽑으면 되는 겁니다. …… 그런 선수를 뽑으면 되지, 뭐 하러 수학 시험 보고 …… 축구 선수가 수학 잘하면 뭐하겠어요? …… 21세기에는 어떤 직업도 귀한 직업, 천한 직업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천한 직업이 있었지요. 양반이 있고 상놈이 있고. 아, 상놈이 아니지 참.”


131쪽: “너는 애가 왜 그러냐? 회사에 배우러 가서는 왜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야. 사회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어도 너무 없네. 네가 거기 가서 한 일이 뭐가 있는데? 너는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담임 선생님은 되레 영민 씨를 나무랐다.


160쪽: 저는 노력해서 장학금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싫어요. 공장 다니면서 스스로 공부해 대학 가서 장학금 받는 이야기를 두고 미담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미담인 이유는 정말 많은 사람이 시도했는데 그 한 사람만 성공했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대학에 가면 누가 장학금을 주나요? 운 좋게 장학금을 받아도 집세며 생활비를 벌려면 학교 다니면서 또 12시간씩 일해야 할 텐데.


199쪽: 아들은 7일 새벽 5시, 일하던 외식업체의 음식 창고 앞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열아홉. 옆에는 단정히 접어 둔 근무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유서는 없었다. 그 이후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경찰서, 병원, 장례식장 …… 그렇게 아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지친 발걸음을 떼다 문 앞에 놓인 건강보조식품을 발견했다. 아들이 택배로 주문해 놓은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어버이날 선물까지 준비했던 아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한 걸까.


240쪽: 피아노를 잘 치려면 바이엘, 체르니 등의 연습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그게 어느 수준에 이르면 어려운 곳들도 다양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지금 학교는 그런 과정을 밟는 게 아니라, 어느 학생에게는 <젓가락 행진곡>만을, 어느 학생에게는 <캐논 변주곡>만을 가르치는 식인 셈이다.


254쪽: “우리 아들은요, 떨어진 게 아니라 떠밀려졌어요.” 어머니는 단장의 울음을 토해 냈다.


256쪽: 전주에서 은주를 만나고 오던 날, 서울 집에 도착하니 자정 무렵이었다. 두 딸은 잠들어 있었다. 아내에게 그날 만난 은주의 아버지와 친구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눴다. 끝은 대개 한숨이었다. 한숨이 반복되면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 한숨에서 시작됐다. 또 다른 은주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기록해 갈 수 있었던 건, 기자로서의 어떤 확신보다는 부모로서의 기원에 가까웠다. 열여덟 살, 일터로 향하는 아이들의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목차

1장\t열여덟 은주의 현장실습 \t\t\t\t007
2장\t누구에게나 이유가 있다 : 영수가 남긴 의문 \t\t041
3장\t‘공돌이·공순이’의 계보학 : 공고에서 마이스터고까지\t059
4장\t우리들의 슬기로운 학교생활 \t\t\t075
5장\t취업 전쟁 \t\t\t\t\t121
6장\t사라진 아이들 \t\t\t\t\t171
7장\t‘공정’ 사회의 우리 아이들 \t\t\t227\t
에필로그 \t\t\t\t\t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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