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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193380 / 272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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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가의 페르소나 민준혁을 통해 들여다보는 범죄와 그 속에 담긴 우리 아이들의 자화상 탐정 치고는 많이 어리숙해 보이지만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서 잡고 마는 민준혁은 작가의 페르소나이다. 작가는 바바리코트가 아닌 추리닝 자락을 휘날리며, 멋진 중절모 대신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동네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해결하는 탐정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래서 실제 사건 사고를 조사해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았고, 그만큼 더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추리 소설을 쓸 때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잔혹한 범죄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범죄에 희생된 사람들의 아픔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범죄에 희생된 이들의 아픔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작가의 평소 지론대로 「지켜 주는 자의 목소리」에 등장하는 인터넷 사령 카페는 단순한 재미 요소를 뛰어넘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던 우등생의 일탈이나 성장기 아이들이 왜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내주는지, 또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려서부터 각박한 세상살이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물질적인 이유로 친구에게 등을 돌리는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가 덕분에 한층 사실적으로 와 닿는다. 책 속으로 준혁 아저씨의 꼰대 같은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아이들이 자꾸 겉돌죠. 그러다가 가족처럼 대해 주는 뭔가를 만나면 금세 빠져드는 거고요. 사령이든 뭐든 말이에요.” _본문 21쪽 “왜 저렇게 우는 거야?” “버림받았잖아요.” “가족이나 친구도 아니었는데?” “어쩌면 그 이상의 존재였을지도 몰라요.” “그 무엇도 가족이나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어.” 꼰대 같은 준혁 아저씨의 얘기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게 처음부터 없는 사람도 있어요.” _94쪽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사건에 집중했다. 중학교 교실이 불바다 가 되었고, 불을 낸 용의자로 상태가 지목된 것이다. 그 녀석, 어쩐지 그 뒤로 연락도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다. “망할 자식!”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순간, 마늘을 빻고 있던 어머니가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 “너, 지금 엄마한테 한 얘기야?” “엄마 말고 쟤요. 쟤.” _본문 100쪽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이번에 진짜로 그럴 뻔했다. 이해관계에 놓인 당사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만나는 시간부터 장소까지 정하는 게 만만찮았다. 그럴 때마다 배불뚝이 강 형사는 내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물론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원래 범인이 발을 잘 빼는 법이죠.” “어쩌다 내가 이 일에 얽혔는지 모르겠다.” “과장님한테 칭찬받을 일이 생기잖아요.” “만약 범인을 못 잡으면 넌 내 손에 죽는 거다.” “지금 살인 예고 하시는 겁니까?” “넌 탐정이라는 사람이 어른을 말로 이겨 먹으려고 드냐?” “백수 오래하면 입만 산다고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탐정이라며?” 강 형사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아직 불법이잖아요. 아무튼 내일 오후에 경찰서로 가면 되죠?” “2시까지 민원실 2층 회의실로 와라. 만약 거기서 범인 안 나오면 널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갈 거야.” 강 형사의 무시무시한 협박과 함께 통화가 끝났지만 나는 자신만만했다. _ 본문 151쪽 부두로 향하던 참가자들은 준혁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는 창고로 가서 시신을 확인했다. 예상 밖의 죽음에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은 물론이고 호기심과 두려움까지 모두 혼재되어 있었다. 나 역시 실제 시신을 본 것은 처음이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흥분이 되었다. _247쪽
준혁 아저씨의 꼰대 같은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아이들이 자꾸 겉돌죠. 그러다가 가족처럼 대해 주는 뭔가를 만나면 금세 빠져드는 거고요. 사령이든 뭐든 말이에요.” _본문 21쪽
“왜 저렇게 우는 거야?”
“버림받았잖아요.”
“가족이나 친구도 아니었는데?”
“어쩌면 그 이상의 존재였을지도 몰라요.”
“그 무엇도 가족이나 친구를 대신할 수는 없어.”
꼰대 같은 준혁 아저씨의 얘기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게 처음부터 없는 사람도 있어요.” _94쪽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사건에 집중했다. 중학교 교실이 불바다
가 되었고, 불을 낸 용의자로 상태가 지목된 것이다. 그 녀석, 어쩐지 그 뒤로 연락도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다.
“망할 자식!”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순간, 마늘을 빻고 있던 어머니가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
“너, 지금 엄마한테 한 얘기야?”
“엄마 말고 쟤요. 쟤.” _본문 100쪽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이번에 진짜로 그럴 뻔했다. 이해관계에 놓인 당사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만나는 시간부터 장소까지 정하는 게 만만찮았다. 그럴 때마다 배불뚝이 강 형사는 내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물론 내 대답은 한결같았다.
“원래 범인이 발을 잘 빼는 법이죠.”
“어쩌다 내가 이 일에 얽혔는지 모르겠다.”
“과장님한테 칭찬받을 일이 생기잖아요.”
“만약 범인을 못 잡으면 넌 내 손에 죽는 거다.”
“지금 살인 예고 하시는 겁니까?”
“넌 탐정이라는 사람이 어른을 말로 이겨 먹으려고 드냐?”
“백수 오래하면 입만 산다고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탐정이라며?”
강 형사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아직 불법이잖아요. 아무튼 내일 오후에 경찰서로 가면 되죠?”
“2시까지 민원실 2층 회의실로 와라. 만약 거기서 범인 안 나오면 널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갈 거야.”
강 형사의 무시무시한 협박과 함께 통화가 끝났지만 나는 자신만만했다. _ 본문 151쪽
부두로 향하던 참가자들은 준혁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는 창고로 가서 시신을 확인했다. 예상 밖의 죽음에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은 물론이고 호기심과 두려움까지 모두 혼재되어 있었다. 나 역시 실제 시신을 본 것은 처음이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흥분이 되었다. _247쪽
지켜 주는 자의 목소리 7
불타는 교실 97
리얼리티 쇼 175
작가의 말 2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