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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세운 나라 제주 올레, 시가 있는 풍경

황해선 저 | 달팽이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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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706461 / 192쪽 146 x 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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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58년 태어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 뒤 삼성에 입사하여 삼십여 년을 일하면서 기획, 마케팅, 자산, 영업, 해외 등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2016년 퇴직했다. 지금은 제2의 직장에서 CEO로 재직중이며 그가 소망하던 길, 원고지와 마주서서 홀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작업, 그리움과 기다림이 서로 만나 글이 되고 생명이 되는 과정을 걷고 있다.

머리말

무언가를
제대로 사랑하려면
손에 쥔 것들을
아낌없이 내주어야 해

주웠던 조가비들은
어스름 해 질 무렵
모래 곁으로 돌려주고
그 꿈만 가져가듯이

눈부신 창공
다소곳이 석양을 내어주면
밀려오는 어둠의 자리
별빛으로 채워내는 하늘처럼

너를 위해서라면
이 여름의 마지막 서랍에 남겨둔
단 한 번의 눈빛과 떨리는 입술을
단숨에 바칠 수 있어
- 서시<사랑하려면>중에서

떠나 보자
바람이 시작된 곳
처음으로 파도가
너울지던 곳

뭍으로
뭍으로 달려가
온몸을 던지고

맨살로 부딪히고는
쏜살 같이
되돌아가는
그곳으로
- 10코스 <피안의 길> 중에서

책 속에서

누구나 그렇듯 저 역시 이 사회의 한 모퉁이돌이 되고자 최선 을 다했지만 나만의 의지와 노력으로 착수되거나 완성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소한 성취에 교만과 독선을 키워왔던 시간들, 모든 일에 시작이 있듯 끝이 있음을 모르던 무지의 나날들, 성과 의 크기를 따지기 앞서 과정과 근원을 캐물어야 했던 세월들, 배려와 사랑을 외면했던 반평생을 돌아보니 이 모든 게 저에게 커다란 빚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 빚을 어떻게 갚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나 자신부터 조금씩 변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인 여행처럼 우리의 인생을 닮은 것도 없습니다. 돈도 명예도 좋지만 삶 자체를 관조하면서 세상과 사람 을 바라보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듯이 자유롭게 걷다 보니 차곡차곡 여행길이 채워져 갑니다. 어디이든 언제이든 제각각 다양한 색 깔과 음조로 입력되고 저장되는 산책과 풍경, 시상(詩想)들로 울퉁불퉁하지만 밉지 않은 질그릇을 빚어 봅니다. 반드시 멋지고 아름답고 즐거워야만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새벽부터 걷기 시작하여 코스를 마치는 저녁까지 단 한 번도 마주치는 이 없는 적막한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산록에서 쏟아져 내리는 비바람에 옷자락이 울부짖는 공동묘지 둘레를 지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멀리 떠나와 외롭고 고독한 내 영혼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비로소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 가야 할 길, 살아 야 할 삶을 성찰하게 됩니다. 긴 여정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그물 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올레길, 그 ‘길 위에 세운 나라’에서 생명과 사랑과 희망을 얻고 일상으로 다시 복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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