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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O

김현, 문보영, 박연준 외 저 | 알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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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922664 / 112쪽 112 x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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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살롱, 취향의 공동체 ‘부크누크(BookNook)’ ★ 《첫사랑과 O》는 출판사 알마가 2019년 10월에 오픈하는 북살롱 부크누크를 기념해 준비한 책이다. 알마는 지금까지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인 출판을 한국 출판 시장에 선보여왔다. 부크누크 역시 기존의 북클럽과 다른 가치와 형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크누크는 ‘살롱(salon)’을 지향한다. 살롱은 프랑스가 만든 특별한 문화로, 단순한 사교의 장이 아니라 당대의 지식과 문화가 어우러지고 결합하는 지적인 장이었다. 조금은 비밀스럽게 느껴지는 이 작은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직위와 성별, 출신 성분 등 강력했던 계급 질서를 뛰어넘어 참여자들이 격의 없이 사유를 나누었다는 사실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지성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디드로 같은 사상가들이 살롱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알마의 ‘북살롱 부크누크’는 ‘취향의 공동체’를 꿈꾼다. 시인,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책을 짓는 이들과 독자들이 만나고, 대화하고, 배우고 가르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책 읽는 사람들은 언제나 세상의 모퉁이에 머물렀고 이 작고 아늑한 자리에서 세상의 소란 너머를 상상했다. 책이 그들의 삶과 세계 사이에서 통로가 되었듯이, 알마는 책(book)으로 구석구석(nook)을 잇고자 한다. 살롱에 가입하는 회원들은 주기율표 1번부터 82번 가운데 한 가지 원소의 번호를 부여받아 6개월간 회원으로 활동한다. 올리버 색스가 사랑했던 원소 83번 비스무트는, 알마가 맡아 독자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현, 문보영, 박연준 외
저자 : 김현
09시까지 출근하고 18시가 되면 퇴근한다. 야근하고 때론 주말에도 일한다. 지난 몇 년간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의원을 통해 쌍화탕을 종종 복용하였고, 요즘엔 아침마다 홍삼농축액을 미온수에 타 먹고 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쓸까, 하는 것이고 가장 크게 관심이 사라진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걸 시로 옮겨 적는다. 며칠 전 아침 ‘지옥철’에서는 “아, 씨발, 자빠지겠네.”라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 들킨 기분이 들어서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앞사람을 힘껏 밀었다.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은 그 와중에도 태연히 휴대전화로 ‘에코후레쉬세탁조클리너’를 살펴보고 있었다. 인생은 어디까지나 살아 봐야 하는 것. 이런 작가 약력을 보면 누군가는 작가가 신비하지 못하게, 하고 혀를 끌끌 찰 테지만 신비롭게도 이렇게 살고 있음이 작가에게는 가장 신비로운 일이다. 한 권의 소시집, 두 권의 시집, 네 권의 산문집을 묶었고, 여러 권의 책에 산문과 소설과 시를 수록했다.

저자 : 문보영
시인. 매니큐어가 마를 때까지 잘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이다. 1992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선 모자 위에 납작한 돌을 얹고 다녔다.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했다. 2017년 시집 《책기둥》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고 상금으로 친구와 피자를 사먹었다. 일상을 사는 법을 연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를 시작했으며, 시와 소설, 일기를 일반 우편으로 배송하는 1인 문예지 ‘오만가지 문보영’을 발행한다. 시보다 피자를 좋아하고, 피자보다 일기를 좋아하며, 일기보다 친구를 더 사랑한다.

저자 : 박연준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일주일에 세 번 발레를 배운다.
볕이 좋은 겨울 날씨, 파주에 내리는 눈, 4월 이파리들, 여름 숲, 손으로 쓴 편지, 존 버거, 모퉁이를 돌 때 훅 끼치는 라일락 향, 공책들,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산문집 『소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동화책 『정말인데 모른대요』 등을 썼다.

저자 : 배수연
열다섯 살, 점토 인형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열아홉이 될 때까지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무엇이 되는가’ 외에 ‘어떻게 사는가’는 생각하지 못했죠. 첫 시집 『조이와의 키스』가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저의 정체성을 궁금해합니다. 중학교 미술 교사인가, 시인인가, 시각 예술가인가? 무엇도 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에겐 계속되는 어떤 삶이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을 ‘오늘을 꿈꾸는 삶’이라 부르겠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터가 되지는 않았지만 「월레스와 그로밋」, 「크리스마스 악몽」의 등장인물처럼, 토스트를 굽고 발명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친구를 사귀는 삶. 그 이야기를 쓰고 그립니다.

저자 : 서윤후
1990년에 태어나 전북 전주에서 성장했다.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휴가저택》,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만화 시편 《구체적 소년》을 펴냈다. 최근에는 〈그만두길 잘 한 것들의 목록〉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 않는 것의 기쁨을 통해 충만했던 지난 시간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저자 : 손보미
2009년 <21세기문학>으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약간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가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과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출간했다. ‘망드(망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고독한 빵순이’로 활동 중이다. 침대 위에 온종일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가 내 배 위에 올라와주면 더 좋다. 가끔씩은 고양이가 엄청 부럽다. 천성이 게으른데 안 게으르게 살려고 언제나 노력한다.

저자 : 안희연
1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과 산문집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을 펴냈다. 장래희망은 알록달록해지는 것. 서둘지 않고, 숨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일으켜 길을 나선다.

저자 : 오은
산책을 좋아한다. 어린아이들의 눈과 입에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시인은 직업이 아닌 상태라고 생각한다. 작란 동인이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가 있다.

저자 : 유진목
1981년 서울 동대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 들어가 7년 동안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고, 졸업 후에는 출판사에 다니며 책 만드는 법을 배웠다. 2009년 ‘목년사’를 만들어 단편 극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2015년까지 영화 현장에 있으면서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일곱 작품에 참여하였다. 2016년 시집 《연애의 책》이 출간된 뒤로는 글을 쓰는 일로 원고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산문집 《디스옥타비아》를, 2018년 시집 《식물원》을 썼다. 부산 영도에서 서점 ‘손목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저자 : 정지돈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영화와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13년 『문학과 사회』의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눈먼 부엉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과 「창백한 말」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묻는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역사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묻는 작업을 지속 중이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아키토피아의 실험' 도록의 에필로그 「어떤 작위의 도시」를 실었고, 낸 책으로는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문학평론집 『문학의 기쁨』(공저), 소설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 가 있다.

저자 : 최지은
2017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저자 : 황인찬
1988년 안양 출생,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가 있다. 2012년 제3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책 속에서

그들의 사랑에는 무언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달콤한 것, 격정적인 어떤 것이 포함되어 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식으로 생각을 했다는 게 우습지만 그들의 사랑은 내가 그 당시 가늠할 수 있었던 최대치의 사랑,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완성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 나는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가보지 못한 곳까지 도달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내 마음속에서도 그에 대한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그 후로 몇 년이나 흐르는 동안에도 그런 그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_25쪽, <첫사랑>에서

정확히 말하면 세계 7대 불가사의나 미스터리 등은 그로테스크와 거리가 있다. 단지 그중에 몇몇이 그로테스크할 뿐이다. 그러나 나를 매혹시켰던 것은 세계 불가사의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둘러싼 그로테스크의 미학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존재하는 것처럼 엮는 기술, 존재하는 것들을 원래 존재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이야기하고 접합하는 기술. 그것이 주는 괴이함과 매력. 나는 그런 것들에 속절없이 빠져들었고 그게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줬는지 나쁜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것은 내가 되었다.
_33~34쪽, <그런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으며 존재한 적도 없었다>에서

나는 다가갔습니다
당신이 점점 희미해질 때까지
그러나 온전히
부재하진 않을 때까지
저의 정체성은 분명해졌습니다
_38-39쪽, <이별의 스노우볼>에서

이곳에서는 깨진 것들을 사랑의 얼굴이라 부른다
깨지면서 태어나 휘발되는 것
부화를 증오하는 것
날아가는 속도로 죽는 것
_45쪽, <불사조>에서

전축에 이 여름을 켜면
비파나무가 매미를 간질이는 노래
그건 잡음이 아니라 이 사실적인 장면을 끼적이기 위해
울고 있는 노래

나의 기도를 어긴 그 여름은 오랫동안 재생되고 있다
영원히 작았다고 말하게 될 비파나무로부터
우리의 속력은 그곳에 묶인 채로
그 무엇도 채근하지 않는다
_51~52쪽, <걸어서 비파나무까지>에서

제 이름은 은(銀)입니다
마흔일곱 살이 되는 날,
저는 또다시 당신을 떠올릴 겁니다
주기율표를 들여다보며
“여기까지 왔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겁니다
그때도 저는 시를 쓰고 있을 겁니다
사람일 겁니다
인간일 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을 겁니다
_88쪽, <고마워하겠습니다> 중에서

목차

책을 펴내며

1 첫사랑
손보미 첫사랑
정지돈 그런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으며 존재한 적도 없었다
김현 이별의 스노우볼
문보영 먼지와 춤
박연준 불사조
배수연 누와 누
서윤후 걸어서 비파나무까지
안희연 설경
최지은 한없이 고요한, 여름다락

2 갈망
박연준 물이 나에게 준 것
박연준 상처 입은 사슴
안희연 갈망
안희연 파랑

3 O
김현 O
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오은 고마워하겠습니다
유진목 2015년 8월 30일
황인찬 사랑과 자비

부록 빌 헤이스 인터뷰
올리버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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