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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시리즈 : 천년의 시 [11]

박산하 저 | 천년의시작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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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4484 / 10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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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박산하 시인의 시집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가 천년의시 010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정과 현실』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고니의 물갈퀴를 빌려 쓰다』가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계를 ‘그물’로 인식하고 억압과 속박의 세계를 상징하는 ‘그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고통과 비애를 노래한다. 시인은 비극적 세계관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지만 삶의 좌절과 슬픔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 저항한다. 가령 박산하 시에서는 ‘소리’를 통해 어두운 세상에 저항하는 시편들이 주를 이룬다. 시인이 소리에 천착하는 이유는 개념화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 주기 위함이며,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소리의 순간성을 통해 감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다. 또한 비극적 세계 인식이 세계의 전망과 삶의 희망적 목표를 쉽게 설정하지 못함을 생각해 봤을 때, 시인이 소리의 휘발성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쉽게 희망과 이상을 내세울 수 없지만 현실의 어둠을 직시하면서 그것에 끝없이 거부하고 저항하는 자세”가 비극적 세계 인식이라고 했을 때, 박산하 시에서 소리는 “비극적 세계 인식에서 세상을 견디는 단 하나의 힘이고 그 힘의 움직임을 보여 주는 어떤 징표”로 기능한다.
요컨대 박산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규정하거나 문자화할 수 없는 소리들의 세상이며, 시인은 이 소리들을 감각적 언어로 실어 나르는 언어의 심부름꾼이 된다. 우리는 이번 시집에서 불온한 세계에 저항하는 찰나의 ‘소리’를 통해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감춰진 삶의 진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경남 밀양 출생. 
경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 석사. 
『서정과 현실』 신인상, 천강문학상 수상. 
시집 『고니의 물갈퀴를 빌려 쓰다』 출간. 
〈詩木〉 동인.

책 속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들의 동반이 되어가는 며느리
딸이 없으니 딸보다 예쁜데
처음 인사하러 올 때
어디 사는 것 외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들이 좋아한다는데
사소한 이야기는 묻지 않았다
그냥 그 모습
눈 맑은 아가씨가 내 가족이
된다는데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행여 가슴에 금이 갈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신접살림, 서너 달 지나
며느리 전화를 했다

― 어머님, 고맙습니다
― 저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아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벼리 13
다례茶禮를 올리는 밤의 높이 14
신라의 미소 15
죽방 멸치 16
붉은 소금 18
오래된 기억 19
배가 굽은 20
단테 22
삼강주막 24
고래막 25
겨울 늪 26
폼페이, 그날 이후 28
SNS 30
빚을 받든 여인 31
멜리타 32

제2부

사과밭에 고양이가 산다 35
금목서金木犀 36
사과가 되어 37
트라이앵글 사과나무 38
세 발 고양이 40
소쩍 42
사과의 눈물 43
불통을 건너기 44
겨울 판화 45
호박소 46
소리의 쓰임새 47
불새가 48
때 50
일몰 51

제3부

연비어약鳶飛魚躍 55
초록 비 56
따개비 57
암각화에서 춤을 58
전복구이 59
슬도에서 60
삼호대숲에 백로가 61
산성마을에 가면 62
베네치아에서 63
방도리 64
문고리에 새기다 65
노래미와 갈매기 66
부처 되기 68

제4부

묵모란 71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72
서시西施 73
부부 74
아들 장가가는 날 75
Cielo 76
다래 덩굴 아래서 78
능소화 79
그린네일아트 80
불매 불매 불매야 82
활주 83
서울역 84
트로이 목마 86

해설
황정산 비극적 세계 인식과 소리들의 세상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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