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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56672 / 412쪽 137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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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경찰서 내부의 누군가가 증거를 조작했어.” 『사냥개자리』에서 빌리암 비스팅은 경찰로 일했던 평생 동안 지켜온 신념과 양심을 위협받는다. 십칠 년 전, 실종된 세실리아 린데를 찾기 위해 분투하던 비스팅은 비록 살인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범인을 검거하여 죗값을 치르게 한 덕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비스팅은 시민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떳떳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세실리아 린데 사건의 범인을 지목하는 중요한 증거가 경찰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비스팅은 정직 처분을 받고 굶주린 언론의 사냥감으로 전락했다. 그 기사는 바로 딸 리네가 다니는 신문사에서 처음 터져 나왔다. 리네는 아버지에 관한 추잡한 기사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로서 동분서주한다. 전작 『추락하는 새』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 리네는 직접 살인범과 조우하여 격투를 벌이거나 미행을 추진하거나 증거를 수집하는 등 훨씬 큰 활약을 선보인다. 그녀의 무기는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뛰어난 판단력과 위험과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심성이다. 침착한 아버지와 겁 없는 딸로 이루어진 이 듀오의 활약은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경찰과 기자가 양면에서 펼치는 수사는 독자들에게 두 가지의 시선을 제공해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한다. 독자들은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를 통해 활기찬 북유럽 경찰 수사라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사냥개자리』는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를 차세대 북유럽 경찰 소설의 대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2004년에 첫 작품을 발표한 이후 일 년에 한 권씩 꾸준히 작품을 발표한 그는 2012년 『사냥개자리』로 유리열쇠상과 마르틴 베크상을 수상하며 작가적 능력이 절정에 달했음을 알렸다.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노련하게 배치된 사건들 사이사이에 주인공 빌리암 비스팅과 리네의 인간적·직업적 고뇌가 첨예하게 녹아든 이 작품은 시리즈 내에서 독보적인 현실성과 깊이를 자랑한다. 총을 펜으로 바꾸다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의 작가 예른 리르 호르스트는 오슬로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십 년 넘게 수사관으로 근무했다. 이 시기에 범죄학, 철학, 심리학을 공부하면서도 수사 책임자로서 범죄 현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범죄자 혹은 피해자와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호르스트는 사람들 각각의 잔인한 운명에 대해,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화를 입은 피해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고, 2004년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빌리암 비스팅’ 시리즈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경찰이 어떻게 일하고 생각하는지를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 이 시리즈는 호르스트의 경찰 후배들에게 교재에서 찾을 수 없는 시각을 제공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범죄 현장을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신문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와 더불어, 피해자 앞에서 경찰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달할 수 있는 생동감과 리드미컬하면서도 명료한 문장을 가진 호르스트는 새로운 경찰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믿음직스럽고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전작 『추락하는 새』로 2011년 노르웨이 북셀러상을 수상한 호르스트는 『사냥개자리』를 통해 2013년에는 노르웨이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리베르톤상, 북유럽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에게 수여하는 유리열쇠상, 스웨덴 범죄소설 작가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마르틴 베크상을 수상했다. 2013년 호르스트는 십구 년간의 긴 경찰 생활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비가 채찍질하듯 창문을 후려쳐 마치 강물처럼 유리를 따라 흘러내리고, 거센 바람에 포플러의 앙상한 가지들이 휘날려 카페 벽을 할퀴어댔다.
그녀가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비스팅은 잘 모르겠다.
고밖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있는 그대로 마음에들었다. 경찰관을 천직으로 여겼기에 다른 삶은 바라지 않았다.
형사로서 마주하는 업무는 그에게 명확한 목적의식을 부여했고,
그의 삶에도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 나타샤
리네는 경찰의 역할에 대한 그의 관점을 변화시켰다. 그녀가 제시하는 외부인으로서의 관점 덕분에 자신의 고루한의견을 재검토할 수 있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경찰대학생도들 앞에서 강연했을 때 그는 시민들의 안심과 신뢰를 얻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무릇 경찰이라면 품위와 예의를 갖추고 진심 어린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대중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는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비스팅은 리네의 견해가 자신의중심추를 형성하는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접기 - 나타샤
리네가 막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려는 순간, 편집장 요아킴 프로스트가 돌아왔다. 그는 이름 그대로 서릿발 같은 사람으로 통했다. 그가 편집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뉴스 표제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비극을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수군댔다. 공감 능력의 부재, 그야말로 완벽한 자격증 아닌가. - 나타샤
리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언뜻 고상해 보이는 프로스트의 주장은 겉치레에 불과했고, 사실 그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따로있었다. 바로 신문 판매 부수였다. 그녀 아버지의 이름을 선정적인 표제 한가운데 박아 넣거나 기사의 초점을 특정 개인에게 맞추는 짓을 하지 않고도 신문의 진실성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찾을 수있었다. 비난의 초점을 개인이 아닌 경찰 조직에 맞추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판매 부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은 명백했다 접기 - 나타샤
그는 경비견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언론의 사명은 정치인들과 직위에 따른 권력을 보유한 사람들, 그리고 공공 기관을 향해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정의를 추구하며 부정과 부당함을 폭로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지금 그는마치 부당한 언론에 마구 짓밟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 나타샤
기사를 쓰기전에 먼저 세 가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단 집을 한번 둘러보고,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한 다음, 이웃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했다. - 나타샤
˝꽁꽁 싸맸다고요?˝
˝검은색 일색이었어요. 바지, 스웨터, 신발, 장갑, 복면 모두 말이에요. 심지어 스웨터와 장갑 사이에도 테이프를 둘렀다니까요.
바지도 테이프로 양말에 단단히 붙여두었고요.˝
살인과 주거침입 모두 사전에 신중히 계획한 것이 분명했다. 언젠가 머리카락이나 피부 각질에서 채취한 DNA 증거 때문에 덜미를 잡히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복장을 갖춰 입은 강도들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 나타샤
하나의 살인 사건에는 늘 몇 사람들의 얼굴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가 대답했다. 이 사건에 얽힌 얼굴은총 다섯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오빠, 남자친구 그리고차갑고 파리하며 무표정한, 생명이 빠져나간 그녀의 얼굴. ˝그녀의 어머니가 매년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와.˝ - 나타샤
자신의 일이 힘들고 부담이 큰 업무라고 항상 생각하면서도 그는 그런 도전을 즐겨왔다. 가끔 통제권을 상실하거나 전체적인 개요를 그릴 수 없다는 기분을 느낀 적도 있고, 의심이 생기거나 확신을 품을 수 없었던 일 또한 다반사였지만, 그는 항상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일을 처리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는 언제나 자신의 결단력을 옹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순간, 세실리아 사건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처리되었을 가능성이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그로서는 도무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었다. - 나타샤
그가 그토록 말을 아낀 이유를 깨달았다. 워크맨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피해자가 감금된 장소와 관련한단서를 확보한 마당에 워크맨에 대한 정보가 누설되면, 이는 납치범에게 경찰이 확보한 단서를 알려주는 셈이었을 테니 말이다. 만약 그 정보가 기사화된다면 범인은 그녀를 억류하고 있는 장소를바꿀 것이고, 혹은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언론이 그 단서의 냄새를 맡고 말았다. - 나타샤
비스팅은 밖으로 나가는 상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건 무슨일이 일어났느냐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의 문제지 - 나타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증거를 떠받치던 기둥이 무너지자 다른 가능성이 열렸다. 당시에는 DNA 검사 결과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넓은 범위에서 진행되던 수사의 초점은 갑자기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한 지점, 한 남자에게 집중되어버렸다. 광범위한 영역에서하 개인으로, 그후 이 사건을 법정으로 끌고 갔을 때, 경찰 수사는기소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를 찾는 데만 주력하게 되었다. - 나타샤
˝우리가 세실리아 린데를 죽인 겁니다.˝비스팅이 되풀이했다.
˝차장님이 언론에 접근해서 카세트테이프에 대해 발설한 순간, 차장님은 살인범에게서 다른 대안을 빼앗아버린 겁니다. 그는 어쩔수 없이 그녀를 처리해야만 했을 테죠.˝
˝기자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어. 난 그저 확인해준 것뿐이라고.˝
˝그 때문에 그녀가 죽은 겁니다.˝ - 나타샤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대부분은 결국 해결된다. 이러한사실 자체가 당시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세실리아 사건이자신을 무겁게 짓누른다고 느끼던 사람은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루돌프 하글룬이 나타났을 때, 형사들은 마치 어깨 위에 놓인
‘짐을 더는 기분이었고, 비스팅은 성공을 거두었다는 만족스러운감정을 경험했다. 끝내 돌파구를 찾아내고 용의자를 확보해 그에게 수사의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성취한 그 모든 것들이 그들만의 관점에 따라 해석한 것이었다. - 나타샤
전에도 비스팅은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었다. 주위의 압박과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성급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상황.
형사들은 첫 번째 증거에 근거하여, 말하자면 그 증거에 얼마나잘 들어맞는지에 따라 다른 요소들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다.
음부터는 시야가 좁아진 나머지 냄새를 쫓아다니는 사냥개처럼 자신들의 가설에 들어맞는 증거만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나 자신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은 무시해버린채. 접기 - 나타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