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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쥐의 윤회

김용옥 저 | 통나무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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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641404 / 42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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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도올 김용옥은 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고 대만대학, 동경대학에서 철학석사학위를 받고, 하바드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획득하였다. 그리고 다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6년의 학부수업을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그는 고려대학, 중앙대학, 한예종, 국립순천대학교, 연변대학, 북경대학, 사천사범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렀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9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베스트셀러들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과 소통하여 왔으며 한국역사의 진보적 흐름을 추동하여왔다. 그는 유교의 핵심 경전인 <논어>, <맹자>, <중용>, <대학> 등 사서와 <효경>의 역주를 완성하였으며, 그의 방대한 중국고전 역주는 한국학계의 기준이 되는 정본으로 평가된다. 그의 <중용>역주는 중국에서 번역되어(海南出版社) 중판을 거듭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신학자로서도 권위 있는 성서주석서를 많이 저술하였고, 영화, 연극, 국악 방면으로도 많은 작품을 내었다. 현재는 우리나라 국학國學의 정립을 위하여 한국의 역사문헌과 유적의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또 계속 진행되는 유튜브 도올TV의 고전 강의를 통하여 그는 한국의 뜻있는 독서인들과 소통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그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금강경 강해(개정신판)>,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노자가 옳았다>는 모두 그의 새로운 국학의 여정을 예고하는 역작들이다.



 

책 속에서

그것은 일본인의 후다쯔노카오二つの顔, 즉 두개의 얼굴이었다. 아메리카진은 푸른하늘이었고, 쵸오센진은 썩은 시궁창이었다. 쵸오센진인 나로서는 일본인에게 존대받기는 어려웠지만 일본인이 존대하는 아메리카진으로부터 존대받는 일이란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일본 유학을 가기전에 이미 평화봉사단원들과 오랫동안 동거同居를 했기 때문에 영어가 자유로왔고 미국인들을 나의 자연스러운 벗으로 느꼈다. (16~17쪽)

아마도 그는 육감적으로 이제 다시 나를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얼근하게 취한 그의 얼굴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리고 내 손을 잡은 그의 손은 몹시 따스했다. 나는 되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때마침 정다웁던 인사동골목은 하수도 공사로 다 파헤쳐져 어수선했다. 봄시샘의 차거운 기운이 을씨년스럽게 나를 휘감았다. (73쪽)

일본어에는 “나카마仲間”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사실 “패거리”니 “동아리”니 하는 말이 있어도 나카마라는 말의 의미만큼 선명한 경계를 지니지 않는다. 그런데 닭들의 세계는 나카마의식이 매우 선명하게 유지되는 사회이다. 그러니까 일본사회는 인간의 동물적 원시성을 매우 극명하게 보존하고 있는 사회인 것이다. “나카마”도 그렇고, “이지메”도 그렇듯이, 닭들의 세계에서는 같이 자란 나카마 이외의 나카마와 섞이는 법이 없다. (83쪽)

닭들은 평화롭게 자라났고, 어미닭이 새끼 병아리를 데리고 계림 산보를 나와도 한 번도 고양이가 범접한 적이 없었다. …… 그러나 자연이란 순환의 체계다. 위기상황이라는 것도 순환하게 마련이다. 평화도 결코 평화로써만 유지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92쪽)

“남편이랑 사별이라두 했다는 겐가?”
“남편은 살아있지.”
“그럼”
“4년 전 이혼했지.”
에구구, 괜히 안 건드릴 보따리를 건드린 듯 난 좀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이씨는 속시원하다는 듯이 지난 얘기를 막 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129~130쪽)

나는 그때 관절염을 지독하게 앓았고 거동이 불편했다. 그리고 온 관절이 시베리아의 설풍의 혹한보다 더 으시시하게 시리기만 했다. 얼음칼날이 관절 속을 쑤시고 지나가는 듯한 그 고통을 나는 잠시도 망각할 수가 없었다. 그 고통의 망각으로 고안해낸 유일한 해결책이 독서였다. 그러니까 나의 독서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이라든가 진리의 탐구라든가 도덕적 이상의 추구라든가 하는 따위의 안일한 선업과는 번지수가 멀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벼랑길에서의 선택이었다. 저 황천길의 나락보다도 더 음산한 육신의 고통 을 모면해보려는 처절한 본능의 탈출로였다. (186쪽)

“그래도 그 남자는 첫사랑이었군요.”
“첫사랑에 넣을 수도 없는 가벼운 해프닝일 뿐이었어요.”
“그렇게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 당사자가 왜 그렇게 고통을 당하고 사십니까? 너무 자신에게 가혹한 것이 아닙니까?” (274쪽)

“어떻게 그렇게 늙어서까지 시를 많이 쓰십니까?”
“마음이 젊으면 돼.”
“마음은 어떻게 하면 젊어지나요?”
“그냥 놓고 살면 돼. 뭐든지 소유를 하면 늙어버려. 그냥 잡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살면 마음은 젊어져.” (360쪽)

목차

독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7
꾸어취스커파더 13
삼십여년일순간三十餘年一瞬間 37
애서윤회哀鼠輪廻 74
애정만리哀情萬里 122
젊은 날의 초상 143
쌤의 죽음 183
구도범망求道梵網 213
개원초일開院初日 246
짝사랑 260
다님의 미소 279
천재, 순간 속에 영원이 있는 306
의혈유서義血由緖 330
51가의 페들러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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