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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미래는 과거에 있다

장석준, 우석영 저 | 책세상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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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13745 / 328쪽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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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세기의 뜨거웠던 유산을 다시 소환하고 더 나은 21세기를 위한 문제의식을 벼리게 할 ‘오-래된 미래의 사상’ 그리고 ‘뉴트로 혁명가들’ 뜨거운 시대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뿐만 아니라 사회 모순으로 갈등이 심화하는 인간사 역시 뜨겁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해줄 통찰을 얻고자 저자들은 지난 세기에 미처 조명받지 못한 유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길어 올린다. 이른바 ‘뉴트로’ 열풍이 지적·실천적 차원에도 있다면,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에서 주목한 20세기 진보사상은 ‘오래된 미래의 사상’으로서 우리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령 386세대로 일컬어지는 중장년층은 ‘민주’ ‘저항’ ‘운동’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세대는 현재의 다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들을 헤쳐나갈 ‘색’다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올해, 우리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맞서는 ‘극일’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비롯해 소득 격차, 고용 불안, 기후 위기 등의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 책은 지난 100년을 지나온 사상적 거인들의 삶과 신념을 망라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진보 지형의 이해를 돕는 한편, 우리가 반성해야 할 삶의 양태를 짚어주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인사이트를 키워준다. 안창호는 아는데 대공주의는 모른다면? 마르크스는 아는데 앙드레 고르는 모른다면? 리처드 도킨스는 알아도 린 마굴리스는 모른다면?… 쫌 아는 사상가의 모르는 사상부터 알아두면 식견을 높일 수 있는 모르는 사상가까지 이 책은 진보사상의 풍부한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배열한 뒤, 그 안에서 현재적 의미가 남다른 20세기 인물 20인을 선별한다. 가령 초기 페미니스트 중에서도 여성 참정권운동에 집중했던 인물 대신,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주장하여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비아 팽크허스트를 첫 번째로 다룬다. 또한 자연이 자신을 지속할 권리인 자연권을 주장한 레오폴드, 에너지법의 골격을 세워 탈원전의 단초를 놓은 헤르만 셰어, 대의민주주의/직접민주주의의 이분법을 넘어 대중 참여로 대의권력이 더욱 민주적으로 관철되는 ‘이중권력’을 지향했던 랠프 밀리밴드, 첨단과학이 일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키는 시스템을 실험했던 스태퍼드 비어, 항일 민족해방운동사에서 새로운 사회 건설에 관한 비전으로 큰 족적을 남긴 김성숙과 조소앙 등을 돌아본다. 이들은 새로운 문명의 이정표를 세우거나 귀감이 될 만한 삶을 먼저 살았기에 최근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추세인데,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이들이 남긴 통찰의 별을 따라 나아가며 한발 앞서 미래를 위한 사상적 영감과 실천적 지혜를 얻길 바란다. 추천사 『한겨레 21』 연재를 먼저 읽은 독자 리뷰 -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권에 담은 책★★★★ -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속 시원한 해답을 마주한 기분★★★★ - 우리 시대가 더 많은 20세기 사상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게 했다.★★★★ - 잊혀서는 안 될 진보적 지성에 대한 통찰★★★★

저자 소개

  • 저자 : 장석준, 우석영
저자 : 장석준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냈다. 진보정당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연구 및 출간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유럽민중사』 『도서관과 작업장』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이전』 『국가 대 시장: 지구 경제의 출현』 등이 있다.

저자 : 우석영
환경철학 연구자이자 작가. 숲 산책 중독자. 삶의 모든 단면에서 자연과 행복하게 교감하는 친교적 자립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쓴 책으로 『낱말의 우주』 『수목인간』 『배려의 식탁, 제주』(공저), 『철학이 있는 도시』(미술산문), 『동물 미술관』(미술산문)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반다나 시바의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 등이 있다. 자립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woosky.org에서 다양한 글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책 속에서

첫 문장 뜨거워지는 시대다.

이 책에서는 20세기에 21세기를 앞서 준비했거나 먼저 살아간 이들로 스무 명을 꼽았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세기의 사상가, 실천가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지 않은 책에서는 우선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시급히 알리고 재평가를 주문하고픈 20인에 주목했다. … 이들 사상가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가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며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사업에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에 출간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혼돈과 전환의 시대이자 위기와 기회의 시대인 지금, 지난 100년의 자원이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데 지적·실천적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음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p. 11-12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는 쉽지 않다. 생존 경쟁으로 점철된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기가 남보다 더 고통받는다고 강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대중은 분열되고 사회운동 간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99%가 아니라 1% 쪽으로 기울어진 전 지구적 세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토대다. 이 단단한 세력 관계는 오직 여성과 노동자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고, 북반구 노동자가 남반구 민중의 외침에서 자기 이야기를 찾는 순간에야 흔들릴 수 있다. p. 33

안창호 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거울이기도 하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던 해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한국은 민족공동체를 재건하고 강한 국가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자는 ‘안창호 정신’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간 한국을 이끌어온 지도 이념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안창호 정신이었다. 개별자의 인격적 성숙과 정신적 자립을 그 무엇보다 중시했던 안창호의 정신을, 민족의 공익을 위해 집단 간 분열을 넘어서고 평등국으로 이행하자고 했던 안창호의 정신을 우리는 2019년인 지금에도 다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p. 48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던 선주민들은 아일루 ayllu 라는 농경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 아일루 안에서는 토지를 공유했고 모두 협력해 경작했다. … 마리아테기는 이를 인디오 농민들 사이에 잔존한 원시 공산주의라 파악했다. 그가 보기에 이는 사멸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페루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토대였다. 자본주의 ‘이전’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후’의 씨앗이라는 것이었다. 마리아테기의 주장에 따르면, 인디오 촌락에 남아 있는 공유와 연대의 전통은 현대적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여기에 도시 노동계급의 힘이 합쳐진다면, 페루는 유럽과는 다른 경로로 사회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 p. 62

솔트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즉 자기의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다른 동물에게도 똑같이 최상위의 도덕적인 성격의 삶의 목적”이라고 단언한다. … 솔트는 이와 같은 주장을 전개하면서 당시 동물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던 영국 사회에서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제 역시 문제 삼는다. 그가 보기에 고문자나 폭군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폭력의 피해자와 자신이 동족 kinship 이라는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최대한의 ‘심리적 거리두기’야말로, 악의 실행을 세계에 가능하게 하는 악의 근원자라는 말이다. p. 139

신다윈주의자들의 입장은, 오직 자기 복제(후세대 생산)에 ‘적합한’ 유기체나 그룹이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된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기적 유전자가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린이 보기에 이것은 맹랑한 소리에 불과했다. … 박테리아는 의식을 갖춘 존재, 선택하는 존재, 공생에 능한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지구상의 모든 유기체는 박테리아가 기본이 되는 공생체이자 공생 과정이었고, 그런 유기체는 무기체와 긴밀히, 부단히 얽혀 있었다. 따라서 자연선택의 단위는 결코 단일 요소가 결정적 힘을 행사하는 단일 단위일 수 없었다. p. 167-168

란다우어는 새로운 혁명관에 도달한다. 혁명은 물론 기존 정권이나 체제를 타도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반의 진실일 뿐이다. 혁명은 새로운 정신이 탄생하고 이 정신이 대중들 사이에 깊이 스며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새로운 공통 정신의 등장으로 기존 질서는 와해되고, 이 정신은 마치 중세에 기독교 신앙이 그랬듯 새 질서의 토대 구실을 한다. 유토피아가 결국 토피아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피한 법칙이더라도 유토피아의 순간, 즉 혁명이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혁명은 정신을 남기기 때문이다. p. 226-227

김성숙이 남긴 것은 오두막만이 아니었다. 조선민족해방동맹을 결성하면서 장지락과 함께 나누었던 고민 또한 남았다. … 오늘날 기성 제국 미국과 신흥 강국 중국 사이의 긴장이 예사롭지 않다. 누구는 이를 대반전이라 반기고 누구는 익숙한 상전의 옷자락을 잡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김성숙의 고뇌와 결단이다.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우선 한국 민중이 숨 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혜와 인내, 용기를 총동원해야 한다. p. 310

 

목차

서문

1부 어떤 영혼은 혁신을 선도한다
01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를 살다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무지개 연대
02 대한민국 리셋의 시대, 다시 생각해보는 국가공동체
#안창호의 대공주의와 신민주의
03 21세기 최대 과제, ‘남북문제’를 외치다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남반구 자립의 길
04 ‘분열 없는 인간’의 시대, 기본소득이 있는 삶
#앙드레 고르의 기본소득론
05 현대의 빈곤을 극복한 전인의 모델
#존 버거의 자립적인 생산자의 삶
06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은 가능하다
#스태퍼드 비어의 ‘민중을 위한 혁신’
07 다른 물건, 다른 세상을 만드는 노동자
#루카스 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의 ‘민중에 의한 혁신’

2부 지구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하여
08 동물권과 문명의 수준
#헨리 솔트의 동물권론
09 자연의 권리를 법전에 명기할 수 있을까?
#알도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
10 현대의 코페르니쿠스가 들려주는 생명·세계·인간
#린 마굴리스의 공생적 세계관
11 기후환경은 사회적 공공자본이다
#우자와 히로후미의 커먼스와 농사農社
12 태양광 에너지 교황, ‘빛나는 신세계’를 열다
#헤르만 셰어의 태양광 에너지 운동
13 농민, 자연과의 공동생산자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업

3부 새로운 세기를 여는 정치의 길
14 혁명은 ‘정신’을 남긴다
#구스타프 란다우어의 혁명과 정신
15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해야 한다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의 노동자 통제
16 20세기의 버니 샌더스
#노먼 토머스의 좌파정당운동
17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21세기판 이중권력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
18 20세기 어느 총동원체제를 고발하다
#엘리 위젤의 탈국가주의
19 강대국 사이 소국의 길
#김성숙의 민족해방
20 항일독립운동으로부터 이어받은 21세기의 대안
#조소앙의 평등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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