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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고래

츠지무라 미즈키 저 | 이윤정 역 | 손안의책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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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572504 / 488쪽 140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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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쓸모없는 패는 그게 쓸모없는 것일수록, 수중에 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른다. 어쩐지 그 패로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카드의 본질을 알게 되는 건 그 패가 자신의 손을 떠나 테이블 위에서 뒤집히고 나서다. 아무도 받아가지 않고, 쳐다도 안 본다. _ 21p 인간은 절망 때문에 자살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무료함과 심심함은 확실히 사람을 죽인다. 이건 내 지론이다. 이곳에서도 그것은 들어맞는다. 너희들은 모두 머리만 좋을 뿐 심심한 것이다. _ 39p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중요한 것들을 모두 창작의 세계에서 배웠다. 전쟁의 아픔도, 사별의 슬픔도, 사랑의 기쁨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 책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내 현실감이 이상하게도 옅은 것은 그 탓인지도 모른다. 소설이나 만화의 세계가 압도적으로 잔혹한 것에 비해, 아무래도 현실의 아픔은 작은 경우가 많다. 나는 거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없다. 현실에서 일어나면 슬픈 일이라도 픽션의 세계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일 뿐. 저기요, 더 자극적인 걸 준비해 주지 않으면 독자의 흥미를 잡아둘 수 없거든요. _ 46p “일상적으로 보이는 남녀 둘이 커플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는 사귀는 사이일 가능성이 70퍼센트, 그 외가 30퍼센트 정도일 것 같거든. 지금 이 층에 있는 커플들도 그럴 것 같고, 혹시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잘 되어 가고 있을 확률은 반반 정도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여기 있는 그 커플들 전부가 사귀는 사이이고, 다들 지금 행복한 상태였으면 좋겠어요. 착한 척하려는 게 아니라, 어차피 저와는 상관없으니까 그러는 거예요.” _ 118p 문장으로 만들어 생각하자 내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살아 있을 리가 없다. 예전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게 된다. 연기에 삼켜져 그 한순간에 소중한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 어떤 개성이나 의의를 가지고 있어도,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전부 무력하다는 것. 오늘의 참극으로 가족이나 애인을 잃은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언제까지나 오늘을 저주할 것이다. 그곳에 있었던 불운을 탓하며, 평생 잊을 수 없을 상처를 지고 가게 될 것이다. _ 231p 내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딴 타이틀. 어머니가 고르고 고른 아버지의 사진 옆에, 그녀가 쓴 짧은 문장이 이어진다. 에세이나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적당한 단어는 아마 러브레터일 것이다. 그 어머니가 어떤 얼굴로 이 일을 했는지 생각하면 나는 웃음이 난다. 웃겨서 웃으면서, 나는 울었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어 울었다. _ 410p

저자 소개

  • 저자 : 츠지무라 미즈키
저자 : 츠지무라 미즈키 (?村深月)
1980년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나 지바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2011년에는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다. 데뷔한 지 8년, 나오키상 후보로 오른 지 세 번 만에 2012년 범죄를 테마로 한 소설집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고, <거울 속 외딴 성>으로 2018년 서점대상 1위를 수상했다.
그 외에 <밤과 노는 아이들> <얼음고래> <오더메이드 살인 클럽> <물밑 페스티벌> <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장르를 넘어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역자 : 이윤정
1978년 서울 출생. 서울대 공학부 졸업. 일본 시마네현에서 국제교류원으로 3년간 근무하였다. 현재 일본어 번역과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밤과 노는 아이들>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이윤정
1978년 서울 출생. 서울대 공학부 졸업. 일본 시마네현에서 국제교류원으로 3년간 근무하였다. 현재 일본어 번역과 통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밤과 노는 아이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쓸모없는 패는 그게 쓸모없는 것일수록, 수중에 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른다. 어쩐지 그 패로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카드의 본질을 알게 되는 건 그 패가 자신의 손을 떠나 테이블 위에서 뒤집히고 나서다. 아무도 받아가지 않고, 쳐다도 안 본다.
_ 21p

인간은 절망 때문에 자살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무료함과 심심함은 확실히 사람을 죽인다. 이건 내 지론이다. 이곳에서도 그것은 들어맞는다. 너희들은 모두 머리만 좋을 뿐 심심한 것이다.
_ 39p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중요한 것들을 모두 창작의 세계에서 배웠다. 전쟁의 아픔도, 사별의 슬픔도, 사랑의 기쁨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 책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내 현실감이 이상하게도 옅은 것은 그 탓인지도 모른다. 소설이나 만화의 세계가 압도적으로 잔혹한 것에 비해, 아무래도 현실의 아픔은 작은 경우가 많다. 나는 거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없다. 현실에서 일어나면 슬픈 일이라도 픽션의 세계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일 뿐. 저기요, 더 자극적인 걸 준비해 주지 않으면 독자의 흥미를 잡아둘 수 없거든요.
_ 46p

“일상적으로 보이는 남녀 둘이 커플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나는 사귀는 사이일 가능성이 70퍼센트, 그 외가 30퍼센트 정도일 것 같거든. 지금 이 층에 있는 커플들도 그럴 것 같고, 혹시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잘 되어 가고 있을 확률은 반반 정도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여기 있는 그 커플들 전부가 사귀는 사이이고, 다들 지금 행복한 상태였으면 좋겠어요. 착한 척하려는 게 아니라, 어차피 저와는 상관없으니까 그러는 거예요.”
_ 118p

문장으로 만들어 생각하자 내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살아 있을 리가 없다. 예전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게 된다. 연기에 삼켜져 그 한순간에 소중한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 어떤 개성이나 의의를 가지고 있어도,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전부 무력하다는 것. 오늘의 참극으로 가족이나 애인을 잃은 사람들은 텔레비전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언제까지나 오늘을 저주할 것이다. 그곳에 있었던 불운을 탓하며, 평생 잊을 수 없을 상처를 지고 가게 될 것이다.
_ 231p

내 이름에서 한 글자를 딴 타이틀. 어머니가 고르고 고른 아버지의 사진 옆에, 그녀가 쓴 짧은 문장이 이어진다. 에세이나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가장 적당한 단어는 아마 러브레터일 것이다. 그 어머니가 어떤 얼굴로 이 일을 했는지 생각하면 나는 웃음이 난다. 웃겨서 웃으면서, 나는 울었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어 울었다.
_ 410p

 

목차

9p 프롤로그
17p 제1장 _ 요술문
73p 제2장 _ 불쌍해지는 메달
161p 제3장 _ 만약에 상자
205p 제4장 _ 싫은 일 퓨즈
257p 제5장 _ 미리 약속 기계
321p 제6장 _ 무드 살리기 악단
361p 제7장 _ 척척 알약
401p 제8장 _ 타임캡슐
427p 제9장 _ 독재 스위치
447p 제10장 _ 사차원 주머니
473p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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