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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방

시리즈 : 웅진 책마을 [111]

황선미, 안경미 저 | 웅진주니어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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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233390 / 164쪽 / 312g / 168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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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내밀한 마음 고백서 > <마법에 걸린 방>에는 여러 인물들의 마음이 세심하게 녹아 있다. 여러 아이들이 맞닥뜨린 세계와 그 상황에서 겪게 되는 마음의 부침이 스르르 읽는 이의 마음으로 건너와서 어느 새 마음에 나의 이야기로 자리잡는 마력이 있다. <돌아라 요요> 속 철이는 요요를 살 수 없고 친구 동연의 요요를 빌릴 수도 없는 것이 화나고 속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철이를 향한 동연의 마음을 알게 되고 친구와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깨달아 간다. <네 번째 행운> 속 자매는 아빠의 실직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한다. 아빠의 실직을 알면서도 두렵고 속상함이 앞서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던 언니와 힘든 아빠에게 연극에서 입을 공주 드레스를 사달라고 조르는 언니가 그저 못마땅하기만 한 동생은 서로 표현이 달랐을 뿐, 아빠를 향한 마음은 둘다 애틋했다. 아빠에게 용기를 달라고 하늘 나라에 계실 할아버지에게 연을 날리며 봄을 기다리는 <할아버지 저예요> 속 상민, 아빠와 생일 나무를 심고 나무 주위의 흙을 꼭꼭 눌러 밟으며 일란성 쌍둥이 언니의 건강을 기도하는 <생일 나무> 속 다운, 스스로의 마음의 방에 갇혀 새엄마, 새아빠가 내미는 손을 잡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종국에는 그 방의 문을 연 <마법에 걸린 방> 속 은이, 고양이 구슬이의 성장과 변화를 못내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새끼를 벤 구슬이를 위해 정성스럽게 깔개를 만든 <구슬아 구슬아> 속 소영의 이야기는 모두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내일부터는 봄이다’ <마법에 걸린 방>을 관통하는 새로운 이미지의 키워드는 ‘손’이다. 친구의 손을 맞잡는 손, 두 배로 잡아 주고픈 아빠의, 언니의, 새엄마의 손, 가족 같은 강아지를, 고양이를 쓰다듬고픈 손……. 안경미 작가는 <마법에 걸린 방>에서 손을 맞잡고 어깨에 기대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 모습을 작품마다 곱게 구현해 넣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일을 겪든, 맞잡은 손, 기댈 수 있게 내어 준 어깨처럼 희망을 꿈꾸게 하는 씨앗은 존재한다. <줄거리> 둘도 없는 단짝이지만 대장과 쫄병 사이처럼 지내던 철이와 동연이가 요요 대회를 눈앞에 두고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돌아라 요요>,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 경수가 자신을 소외시키는 아이들을 오히려 도와 주며 진정한 우정의 소중함을 가르쳐 준 <산을 오르며>, 아빠의 실직을 두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진한 가족애를 확인하게 된다는 <네 번째 행운>, 아빠가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며 아빠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고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를 불러 보는 <할아버지 저예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언니에 대한 아픔을 가슴 시리도록 절절히 그려 내고 있는 <생일 나무>, 자기 내면에 갇혀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 소녀 은이가 벽에 그려진 물푸레나무와 대화하고 나무에서 나온 카나리아를 바깥 세상으로 날려 보내는 이야기 <마법에 걸린 방>, 병든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배고픔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위험한 고비를 맞는 누렁이가 들려 주는 이야기 <까치 우는 아침>, 소영이라는 소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겪는 고양이의 성장 모습과 습성의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 <구슬아 구슬아> 등 작가가 희망으로 써 낸 우리 이웃들의 풋풋한 이야기 여덟 편이 담겨 있다.

저자 소개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보냈고, 21년 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 《내 푸른 자전거》,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펴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솔길을 열심히 걸으며 사는 게 멋지다는 걸 알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합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지우개 똥 쪼물이><용의 미래><초록 토끼를 만났다><돌 씹어 먹는 아이>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2015년과 2018년에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그림책을 짓는 오늘이 무척 행복합니다.

책 속에서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편지에 눈물이 떨어져서 얼른 옷소매로 닦았다.
문소리가 났다. 얼른 방에서 나왔는데 언니가 나를 보고 말았다. 하지만 언니는 모르는 척했다. 사 갖고 온 금색, 은색 종이만 펴 놓으며 일부러 퉁명스레 말했다.
“아빠를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러니까 잘 해. 왕비는 쌀쌀맞게 굴어야 된다고. 나를 진짜 미워하는 마음으로 말이야. 넌 나를 정말 미워하니까 도움이 되겠다. 안 그러니?”
“…….”
나는 말없이 언니를 보다가 가만히 다가가서 어깨를 안고 얼굴을 기댔다. 언니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언니도 내 어깨를 안아 주었다.
아무래도 나는 연극을 할 자신이 없다. 아무리 못된 왕비라고 해도 이런 언니를 미워하지 못할 테니까. 백설공주보다 더 예쁘고 속 깊은 언니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까.
<본문 ‘네 번째 행운’ 중에서>

만약 할아버지가 하늘 나라에 계시고, 거기에 연이 닿는다면 아빠는 연에다 편지라도 쓰고 싶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상민이도 편지를 쓰고 싶었다.
‘할아버지, 저예요.’
편지에 쓸 말이 더 생각나지 않았다. 사진 속의 얼굴만 떠올랐다. 아빠가 더 늙으면 바로 그렇게 보일 것 같은 사진 속의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예요. 아빠한테 용기 좀 주세요.’
상민이는 코끝이 찡해서 눈을 찡그리고 연만 보았다. 쉬지 않고 풀어져 나가는 실을 그대로 두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지만 아빠는 지금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싶을지도 모른다. 아깝기는 해도 편지가 되어 버린 연이니까 보내는 게 옳았다. 얼레에서 실이 다 풀려 나가고 연이 보이지 않았어도 상민이와 아빠는 꽤 오랫동안 들판에 서 있었다.  
내일부터는 봄이다.
<본문 ‘할아버지 저예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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