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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2907 / 309쪽 / 433g /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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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천하 제일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영웅서사시, 그 완결편!! <도망자 이치도>는 이치도와 왕두련의 '아름다운 순애보'인 동시에 그에게 적이자 친구인, 그리고 작가 자신의 반영물인 '성억제'와의 우정 이야기다. 저자의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소설의 경계를 넘어 무한히 뻗어 있는 구연의 전통 속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또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를 울음이 뒤섞인 웃음의 끝으로 인도한다.
출판사 리뷰
성석제(지은이)의 말
나는 이 소설에서, 내가 듣고 보고 겪었으며 앓고 갈무리한 현실의 순수한 재현보다는, 순정한 가짜를 선택했다. 내 생각이 틀렸다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소설은 순진할 척 하는 나쁜 소설이다. 영리하고 바쁜 도둑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한숨 돌리기를 바란다.
"어디 가세요?"
이치도가 가만히 서 있자 안에서 재촉한다.
"여기서 제일 먼 기차역이 어디죠?"
문득 매표원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
"어디로 가실지 정확하게 말씀하세요."
"서울역..."
어린 시절 서울은 언제나 아득한 곳이엇다. 가장 먼 곳이 서울이었다. 매표원의 얼굴에 피곤의 더깨가 쌓여 있다. 그 위에 '너 같은 놈은 하도 많이 봐서 우습지도 않다'는 글자가 전광판처럼 새겨진다.
"장난하지 말고 비키세요. 다음 분."
이치도는 가볍게 쫓겨난다. 역시 경험은 중요하다. 표를 진작에 한 번이라도 사봤으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치도는 이마에 손을 얹어 얼굴을 가리며 벽에 높다랗게 걸린 시각표를 바라본다. 수많은 역이 있다. 익숙한 지명도 몇 군데 있다. 그러나 이치도가 늘 놀던 기차역은 들어 있지 않다. 지선에 들어 있는 역 따위는 표시되지 않은 것이다.
이치도는 기차 선로를 표시한 지도 같은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손바닥 한 번 바라보고. 굵은 선들. 운명선과 지능성과 감정선은 이름 지어지지 않은 수많은 선과 교차하며 사연을 만들어낸다. - 본문 127쪽에서
목차
눈물의 맛
돈의 맛
옛날의 맛
소금의 맛
사소한 일들
중요하고 엄청난 일들
해설 | 신수정-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서
개정판에 부쳐
초판 |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