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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812167 / 372쪽 / 521g / 124 x 17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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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스위스를 대표하는 문학 <하이디>
‘알프스’ 하면 ‘하이디’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마치 불문율 같은 이 관계는 『하이디』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문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미국 유명 아역 배우 셜리 템플에게 최연소 아카데미 수상자의 영예를 안긴 1937년 작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다카하다 이사오가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1974년에 제작한 TV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로 원작은 더욱 유명하다. 저자 요한나 슈피리는 실제 존재하는 곳을 배경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을 집필했고, TV 만화 역시 스위스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알프스의 사계절 특징을 잘 담아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대성공을 계기로 <빨강 머리 앤>, <소공녀 세라> 등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뒤흔든 걸작, 세계명작극장이 탄생한다. 『하이디』가 세계명작극장의 효시인 셈이다. 그 이후로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총 25편이 넘는 작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원작의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스위스의 마이엔펠트에는 『하이디』를 기념하기 위한 하이디 마을이 있다. 책 속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요한나 슈피리의 얼굴이 새겨진 스위스 동전은 물론,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만 봐도 『하이디』가 스위스에서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만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뛰노는 자유분방한 소녀 하이디, 건강한 생명력이 주는 긍정의 기운을 지금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운 순간을 만나는 시간, 노스탤지어의 세계
아침이면 하이디는 건초로 만든 침대에서 눈을 뜨고 염소와 나무, 꽃들에 인사를 건넨다. 온종일 자연의 품에서 뛰놀다 저녁노을의 배웅을 받으며 산에서 내려오면 밤별의 자장가와 함께 단잠에 빠진다.
『하이디』가 쓰인 19세기 후반은 유럽 전역이 산업혁명의 영향 아래 있었다. 특히 스위스 농촌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는데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심해졌고, 빠르게 산업화되는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옛 농촌을 그리워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알프스를 그리워하던 하이디가 마침내 다시 돌아오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을 그리워했을 이들에게 『하이디』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 노스탤지어의 세계인 것이다. 비단 사회적인 변화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새 알프스의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하이디를 통해 우리는 각자가 지나온 그리운 순간을 떠올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의 모습이 변해가듯 그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도 변한다. 아이였던 누군가는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지나간 시절, 그리운 순간이 주는 위로가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저 멀리 치워둔 채로 염소처럼 뛰어놀고, ‘전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휘파람을 불며 지나가는 소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하이디를 보며 즐거움이 충만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여유를 누릴 안식처 하나 찾기 힘든 지금의 삶 속에서 억압도, 경쟁도 없는 알프스 자연이 선사하는 평화로움이 반갑다. 그리고 마음껏 뛰어놀 장소도 마땅치 않은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하이디를 만나는 이 시간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그리운 순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건강한 성장의 의미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자연의 힘으로 키운다는 『하이디』의 내용은 권위적인 교육관이 지배적이던 당시에 꽤 놀라운 작품이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는 가장 늦은 1971년에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나라였다. 여성, 특히 여자 어린이의 경우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아로 인식하지 않던 때에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나온 하이디라는 캐릭터는 비록 어리지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TV 만화로 만들어졌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감독 다카하다 이사오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던 고타베 요이치에게 ‘정면에서 똑바로 할아버지의 눈을 응시하는 하이디의 표정’을 그려달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주문을 듣고 고타베 요이치는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강한 내면을 가진 여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 육체와 정신을 가꾸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하이디로 인해 주변 사람들 역시 성장한다. 떠도는 소문들에 갇혀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걸고 살았던 할아버지는 마음을 열고, 슬픔에 잠겨 지낸 눈먼 그래니는 기쁨을 알게 된다. 페터는 하이디로부터 글을 배우고 클라라는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다. 외동딸의 죽음을 겪은 의사 선생님은 하이디에게서 삶의 희망을 발견한다.
어둡고 우울한 날에도 하이디는 불을 밝혀 환한 빛을 만들 수 있었다. 고된 삶이어도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알고 그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기어코 찾아내는 하이디를 보며 낙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삶을 사는 내도록 우리는 성장한다. 아이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어른은 좀 더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법, 건강한 성장임을 하이디에게서 배운다.
P. 44 아이는 신나게 달리다가 문득문득 멈춰서 꽃을 따 앞치마에 담았다. 하이디는 그 꽃들을 집으로 가져가서 침대 건초 사이사이에 끼워 장식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 이 초원에서 잠자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P. 73 날이 밝으면 즐거운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매일 그래니는 하이디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였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아이가 들어오면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하이디가 왔구나.”
P. 164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으면 간신히 돌아가도 모든 것이 전과 같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영원히 떠나버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P. 196 하이디는 낯익은 산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자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그 산들이 오랜 친구처럼 하이디에게 오래간만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P. 235 “안녕히 주무셨어요, 할아버지. 오늘은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그렇죠?”
P. 249 “하이디. 이곳은 정말 아름답구나.” 그가 말했다. “혹시 이곳에서는 마음속 슬픔을 잊고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여기서는 아무도 슬프지 않아요.” 하이디가 대답했다.
P. 323 나란히 앉은 하이디와 클라라는 이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때때로 염소들이 한 마리씩 다가와 두 아이 옆에 가만히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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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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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준비
하이디를 찾아온 손님
행복한 나날들
되르플리 마을에서 보내는 겨울
페터가 모두를 놀라게 하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다
클라라가 낯선 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