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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걸 클래식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고정아 역 | 윌북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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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812150 / 476쪽 / 476g / 124 x 17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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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매번 새롭게 읽히는 <빨강머리 앤>, 모든 것은 원전 안에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앤은 아마도 1979년 일본 후지TV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속 모습일 것이다. 이 만화영화에서 앤은 창백한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얼굴, 양갈래로 땋은 머리 사이로 볼록한 이마가 드러난 소녀로 묘사된다. 사실 <빨강 머리 앤>을 처음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은 1919년의 흑백 무성영화이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번 각색되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빨강 머리 앤>이 방영되면서 더욱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서는 앤이 가지고 있는 결핍과 소수자 감수성을 연결하여 현대의 우리에게 더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원작의 문장을 인용한 에세이들 역시 다수 출판되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는 등 여전히 앤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중심에 앤 셜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앤이 말하는 ‘상상의 영역’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도 열리는 듯하다. 2011년 <타임스>가 선정한 1923년 이후 영어로 발행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도서 <빨강 머리 앤>. 만화나 드라마로는 미처 느낄 수 없는, 앤의 정수를 원전을 통해 만나보자. 작가의 삶이 담긴 책, 그리고 작가를 만든 책.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앤과 마찬가지로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었고, 앤처럼 사물들에 이름을 붙이는 등 상상력이 풍부했던 소녀였다. 그녀는 자신의 유년기를 <빨강 머리 앤>을 집필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덕분에 그녀가 성장한 프린스에드워드섬에는 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앤과 커스버트 남매의 집으로 등장하는 그린게이블스 저택은 실제로 몽고메리의 친척집으로 실존하는 공간이며, 현재에도 남아 있어 전 세계에서 앤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작품 속에서 앤이 직접 이름 붙인 ‘빛나는 호수’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가 역시 보존되어 있다. 몽고메리는 이곳에서 늘 책을 읽고 상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글쓰기를 가장 좋아했고 작품 이외에도 일기를 쓰거나 신문과 잡지에 글을 투고를 하기도 했다. 교육을 받는 여성이 드문 시절 몽고메리는 사범 대학까지 갔다. 앤이 친구들과 소설 클럽을 결성하거나 교사가 되어 결혼을 하고, 자녀를 여럿 두는 것은 몽고메리와 꼭 닮은꼴이다. <빨강 머리 앤> 이후 출간된 후속작은 9편이 이르고, 이 작품들은 앤의 노년과 후손의 이야기까지를 다룬다. 몽고메리는 이 시리즈를 집필하며 신예 작가에서 중년의 소설가 되었으니 <빨강 머리 앤> 시리즈는 과히 작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라 할 만하다. 당시 여성들에 대한 인습을 거부하고 많은 곳을 여행하며 인생을 즐긴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빨강 머리의 작은 소녀 하나를 탄생시켰지만 그 소녀는 수많은 여성 작가를 키웠으니 <빨강 머리 앤>이 여성의 삶에 기여한 바를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나의 유년이 담긴 책, 다시 앤을 만난다는 것 <빨강 머리 앤>을 읽지 않고 성인이 된 여성은 드물 것이다. 현재 20, 30대가 된 성인 여성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빨강 머리 앤>을 읽고, 만화영화로 방영된 동명의 작품을 보며 앤과 다이애나와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 속에 들어가 또래 친구로 함께 성장했을 이들에게 <빨강 머리 앤>을 다시 읽는 일은 오래전의 나와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더불어 완역으로 읽는 <빨강 머리 앤>에는 어린 시절에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앤의 또 다른 모습이 담겨 있다. 자신을 놀린 남자아이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리칠 만큼 씩씩한 앤은 상처가 많은 아이이기도 했다. 앤은 고아였고, 자신 역시 어린이인데도 아기 돌보는 일을 하며 남의 집을 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지만, 매슈와 마릴라가 원했던 것은 농장 일을 도울 수 있는 남자아이였지 앤이 아니었다. 그러나 앤은 특유의 명랑함으로 세계를 긍정한다. 어릴 적에는 앤이 이렇듯 굳건한 내면을 지닌 아이인 것을 미처 몰랐다. 앤이 어떻게 자신의 결핍과 당당히 맞서는지, 얼마나 로맨틱한 아이인지, 이제는 우리가 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볼 차례다. 앤을 만나는 사람은 모두 행복해진다 “저는 이 길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어요. 제 경험에 따르면,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어떤 일도 즐길 수 있어요.” 매슈와 마릴라와 영영 이별할지 모르는 순간에 앤이 하는 말이다. 꿈결 같던 입양이 취소될지 모르는 순간에도 이렇듯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기쁘게 바라보는 소녀는 대체 얼마나 굳은 내면을 지닌 것일까? 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세계에서 좋은 것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 그러한 힘으로 앤은 기꺼이 자신을 가족으로 맞아준 매슈와 마릴라, 첫 번째 친구가 되어준 다이애나, 그리고 자신의 집인 그린게이블스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런 앤의 사랑이,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다. 앤의 사랑은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냉정했던 마릴라는 앤을 양육하며 내면의 사랑을 깨닫고, 무감하게 하루하루를 반복하던 매슈는 앤 덕분에 일상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다애이나는 앤과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기쁨을 배우고, 앤을 못생기고 말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던 린드 부인은 자신의 오만함을 되돌아본다. 삶을 긍정하기 힘들다면, 세상 모든 것이 어둠에 잠긴 듯 보인다면, 앤을 만나보면 어떨까? 앤은 우리에게 또 한 번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나누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1874년 11월30일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났다. 두 살도 채 안 되어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린 루시는 외조부모에게 맡겨져 자란다. 외할아버지는 에드워드섬의 연안에 있는 카멘디시 마을에서 우체국을 경영하고 있었다. 작품 속의 에이번리 우체국은 바로 외할아버지의 우체국이며, 에이번리라는 마을 역시 카벤디시가 모델이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이야기 클럽을 만들기도 했던 루시는 15세에 산문시를 발표했으며, 다음 해에는 견문기를 쓰기도 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대학과 델하우지 대학을 다녔으며, 교사와 기자 등을 지냈다. 1895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홀로 된 외할머니와 살기 위해 카벤디시로 돌아온다. 1911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해 목사인 맥도날드와 결혼하기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아름다운 카벤디시의 자연 속에서 작가에의 길을 다지면서 집안일, 교회일, 거기에다 우체국장 업무까지 하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시기인 1908년에 태어난 명작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 이 소설은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켜 그녀를 일약 캐나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작가가 되게 했다.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댓가라 할 수 있는 영국학사원 회원, 캐나다 프레스클럽 회원, 프랑스 예술원 회원 등에 추대되었고 프랑스 예술원에서 주는 은메달을 수상했다. 1942년 4월24일 토론토에서 6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여 고향 카벤디시의 동산에 묻혔다. 

역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어린이 책과 문학 작품을 주로 번역하며,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답니다. 옮긴 책으로는 〈바다탐험대 옥토넛〉 시리즈, <스타워즈 리틀북> 시리즈, <스타워즈 시네아트> 시리즈, <오키도 지식 그림책> 시리즈,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1, 2》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 《엄마가 알을 낳았대》 《전망 좋은 방》 《내 책상 위의 천사 1, 2》 《천국의 작은 새》 등이 있지요. 

책 속에서

P. 38 “이제 제가 왜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는지 아실 거예요. 머리칼이 빨간색인 사람은 누구도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어요.


P. 68 “저는 이 길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어요. 제 경험에 따르면,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어떤 일도 즐길 수 있어요.”


P. 74 앤은 바닷가 길에 대한 조용한 감상으로 물러갔고, 마릴라는 생각에 잠겨 건성으로 마차를 몰았다. 불쑥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일었다. 아이는 굶주리고 사랑 없는 인생, 중노동과 궁핍과 방치로 이어진 인생을 살아온 게 분명했다. 앤이 이야기하는 행간에서 진실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P. 142 “넌 특이한 애구나, 앤. 네가 특이하다는 말은 이미 들었어. 하지만 너를 좋아하게 될 것 같아.”


P. 189 “저는 다이애나가 너무 좋아요, 마릴라 아주머니. 다이애나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 다이애나는 결혼해서 제 곁을 떠날 거예요.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하죠?”


P. 253 “내 안에는 아주 여러 앤이 있나 봐. 내가 그렇게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것도 그 때문인지 몰라. 내 안에 앤이 한 명뿐이라면 훨씬 더 편하겠지만, 그러면 절반도 재미있지 않을 거야.”


P. 276 “마릴라 아주머니, 다행인 건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하루라는 거예요.”

“하지만 넌 또 많은 실수를 저지를 거야.” 마릴라가 말했다. “실수에 관한 한 너를 능가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앤.”


P. 289 마릴라는 자신이 앤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언덕을 정신없이 달려 내려가는 동안 이제 자신에게는 앤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 417 어딜 가든 겉모습이 얼마나 변하든 여기는 달라지지 않아요. 깊은 곳에서 저는 언제나 아주머니의 앤이에요, 평생토록 날마다 마릴라 아주머니와 메슈 아저씨와 그린게이블스를 더욱더 사랑하는 앤이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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