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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대문 집을 찾습니다 권소희 에세이

권소희 저 | 도화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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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644850 / 252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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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권소희
저자 : 권소희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한국소설 4월호에 단편소설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 발표(2003년)로 작품활동. (사)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에서 단편소설 「틈」 으로 신인상(2005년)을 받음.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클럽 회원. 미주중앙일보 ‘이 아침에’ 컬럼 연재 중.
저서 『 독박골 산1번지』 장편소설(2019년) 『 초록대문집을 찾습니다』 에세이(2019년) 『 하늘에 별을 묻다』 장편소설(2016년) 『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 중단편 소설집(2006년).
수상경력 2017년 『 하늘에 별을 묻다』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제3회 해외한국소설문학상 수상. 월간문학신인상 수상.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미주한국일보 문예전 수상. KBS America “끝나지 않은 6일, 429”다큐멘타리 작가. 보훈문예작품전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머리말


작가의 말
그해 초겨울, 나는 태어났다. 그리고 몇 년 후 진급마저 실패한 아버지는 군복을 벗어야 했다. 손가락을 빨며 충족되지 않은 사랑을 반항으로 갈구했던 내가 아버지의 허름한 인생을 돌아보게 됐던 건 문학 때문이었다. 내가 아버지의 발목을 잡았을 수도 있겠다는 비약을 품게 됐던 것도 소설을 쓰고 나서였다. 외할아버지가 혁명군에 가담하지 못 하게 말렸다는데, 혁명군에 가담하지 않았던 것은 결국 아버지 스스로의 선택이었을 거라 여긴다. 아버지가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구차한 청탁을 넣지 않았다는 건 선택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는 의미였기에.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의 포탄 속에서 살아남은 참전용사의 고민이 개인의 영욕이 아니었다는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아버지를 그토록 원망하지 않았을 텐데. 나는 오늘도 글을 쓰면서 참회의 향불을 피운다.

책 속에서

하루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만 나눌 줄만 알던 어린 시절, 우리 집 약도는 마치 만화에 등장하는 보물섬 지도처럼 엉성했다. 종이에 사각형 두 개와 직선 하나만 그리면 된다. 두 개의 사각형 중에 하나는 십자가를 그리고 다른 사각형에는 ‘초록대문 집’이라고 써서 넣으면 약도가 완성됐다.
-「초록대문 집을 찾습니다」

아버지는 67세 나이를 채 끝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후에 깨달았다. 나의 이기심을 위해 기도라는 형식을 빌렸다는 것을. 화목한 가정을 갖고 싶은 욕망에 지나지 않았던 가식적인 믿음의 본체를 말이다.
-「아버지, 이제 부를 수 없는」

나는 보았다. 구부정하게 딱딱한 의자에 앉아 밤새 기도를 하던 어머니의 등허리에 겹쳐지는 신의 눈물을.
-「내가 본 신의 눈물」

궁지에 몰려 몹시 괴롭다거나 너무 의기소침해져서 도움도 청할 수 없는 때라면 더욱 스스로에게 아첨해야 한다. 그 아첨은 아침에 눈을 뜨게 하고 뭔가를 창조하도록 꿈틀거리게 만들 것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내가 나에게 이렇게 속삭여보라.
‘나는 최고다.’
-「자신에게 아첨하라」

이따금 나는 꿈을 꾸지 않은 어른들을 만난다. 그들의 빠른 걸음걸이는 빡빡하고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내일이 불안하기 때문에 오늘을 움켜쥐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들은 나처럼 꿈을 꾸기 위해 무작정 걷지도 않을뿐더러 멍 때리면 시간을 허투루 쓰는 거라고 질색했다. 그들은 모하비 사막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니 내가 꿈속에서 보았던 모래바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수가 없다. 고향을 찾아온 여행객의 그리움에 인색한 그들의 무표정한 얼굴에 나는 도망치듯 다시 꿈속으로 빠져든다.
-「꿈을 꾸며 걷는 거리」

외할머니집의 연탄아궁이에 걸어놓은 양은솥에는 언제나 물이 설설 끓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면 외할머니와 나는 부뚜막에 앉아 꽁꽁 언 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곤 했다. 김장독에서 갓 꺼낸 김치 한 포기를 썰지도 않고 손으로 쭉쭉 찢어 밥숟가락 위에 얹어주던 외할머니의 굵은 손마디는 저편으로 사라진 그리움이 되어버렸다.
-「별빛 아래 서성이던 그해 겨울」

앞마당으로 향했다. 그림이 걸려있는 칸막이 앞에 서서 사람들이 스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느닷없이 들어선 동양여자에 대한 반감이었을까. 분명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림을 가로 막고 있는 그들의 커다란 몸짓 때문에 나는 고개를 기웃거려야했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내가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마치 내가 빨리 사라져주길 바라듯이.
-「그들만의 전시회」

전쟁은 젊음을 함몰시키며 지나갔다. 젊음이 수장되었던 그 자리에 사람들의 행복이 재건되고 미래가 건설되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풍요와 넘치는 자유는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나의 아버지, 그리고 선열들의 희생을 딛고 피어난 것들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유월이 오면」

목차

안개 속에서 푸른 희망을 찾다 / 초록대문 집을 찾습니다 / 무의식의 페달을 밟아주던 할머니의 목소리 / 아버지, 이제 부를 수 없는 / 버릴 수 없는 것도 있다
만능열쇠로 여는 인생 / 산불 지나간 자리, 새싹은 돋아날 것이다
내가 본 신의 눈물 / 깊어가는 나의 ‘가을 기도’ / 시간을 훔치는 사람들
뚝심으로 봄을 기다리자 / 주저 없이 껴안는 ‘하루’ / 자신에게 아첨하라 꿈, 끝날 줄 모르는 여행 / 성공 앞에 놓인 갈레길 / 동물의 삶을 흉내 내는 인간들
마켓에서 일한다는 것 / 꿈꾸는 자의 욕망
추운 겨울날의 삽화 / 있는 그대로, 생겨먹은 그대로
후미진 샛길에서 바람을 맞는다 / 재난 위에 둑을 쌓는 사람들
꿈을 꾸며 걷는 거리 / 말똥구리와 눈물 한 방울
별빛 아래 서성이던 그해 겨울 / 울 엄마의 기도
인생꼴찌의 열정 마법의 양철통에 올라타다 / 이루지 못할 세 가지 소원
고래가 꾸는 푸른 꿈 / 그들만의 전시회 /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다”
현충원 구암사의 ‘국수공양’ / 유월이 오면 / 현충원 가는 길
흑백사진 속에 담긴 추억 / 62년 만에 돌아온 그들 / 백인 노병의 한국 방문길
홀대로 빛이 가려진 독립운동 / 잔머리로 세상 살기 / ‘놀던 그때’가 그립다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 / 명함 속의 또 다른 ‘나’
묘지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 / 문화가 정체성을 만든다
군에 입대하는 스티브의 ‘선택’ / 미스 코리아 진을 키운 엄마
사라져야 할 문화적 텃세 / 새해엔 계획 없이 산다 / 성공보다 더 중요한 나눔
엄마의 구닥다리 핸드폰 / 욕망도 철이 든다 / 우린 어떤 표정을 짓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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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에서 생각한 전쟁 / 한국 이미지 부조상 / 한국을 위한 또 다른 한국
할아버지가 물려준 ‘희망’ / 할머니의 겨울나기 / 욕망의 풍선 터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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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년 닉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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