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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759111 / 12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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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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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페트먼, 유진 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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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25,200
- 27,000
- 19,800
- 10,800
출판사 리뷰
‘나는 나의 갈망을 아낍니다’ 거울을 떠나면 얼굴에 묻어 있던 그대도 떠나고 나는 일상으로 되돌아와서 다른 그대에게 거울 밖의 얼굴을 보이고 있다 내가 확인할 수 없는 그때 나의 표정은 늙은 플라타너스처럼 조금은 더 투박하고 고전적일 것이다 ――「플라타너스」 부분 이 시는 마치 거울의 유리면처럼 차갑고 차분하다. 거기에 비친 나와, 현실의 나라는 이중적 자아에 대한 통찰이 차가울 정도로 냉정하다. “거울을 떠나면/얼굴에 묻어 있던 그대도 떠나고/나는 일상으로 되돌아와서/다른 그대에게/거울 밖의 얼굴을 보이고 있다”며 시적 화자는 아무런 감정의 흔들림 없이 거울을 떠날 수 있고, 또 ‘얼굴에 묻어 있던 그대’도 떠나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또 ‘다른 그대에게’나의 ‘거울 밖의 얼굴을’보여주며 무덤덤하게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울을 통해 이상화되었던 자아를 버리고 일상 속의 자아의 위치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노두식의 시집은 때로 자신의 욕망의 좌절과 결핍을 토로하거나, 혹은 흐르는 물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때로는 사변적이 되어 스스로 내면 의식을 표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를 통한 자신과의 대면’ 곧 시 쓰기가 몇 안 되는 삶의 선택 중의 하나이며, 동시에 그것이 자신의 지극한 갈망임을 토로한 노두식의 솔직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나는 나의 갈망을 아낍니다.” 그는 자신의 말을 이렇게 끝맺고 있다는 것도 덧붙인다. 평론가 유성호는 노두식의 네 번째 시집 『꿈의 잠』의 해설에서 노두식 시인의 삶을 “슬픔을 불가피한 배음으로 하는 고독의 자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어떤 것” 그리고 “꿈의 형식을 통해 자신의 실존적 고독을 발견하고 표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종호가 서정주를 이야기하면서 인용한 “시의 목적은 놀랄 만한 사고로 우리를 눈부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한 순간을 잊혀지지 않는 순간으로 또 견딜 수 없는 그리움에 값하는 순간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쿤테라의 언설은 이렇게 노두식의 시를 이야기함에도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