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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남자주인공 상식은 어느 날 친구 모임에서 여자주인공 소주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대화다운 대화도 못해본 사이에 소주는 소주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해버리고, 마침 술을 마시지 않은 상식은 그를 바래다주겠다고 나선다. 차에 탄 소주는 뜻 모를 소리를 연발하며 상식을 당황하게 한다. 소주의 술주정은 결국 말싸움 비슷한 것이 되어 흥분한 소주가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둘은 눈 깜빡할 사이에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만다. 소주는 이 와중에도 엉뚱한 행동을 하며 상식을 아찔하게 하지만, 둘은 아옹다옹하면서도 묘하게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처럼.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자 소주는 깜짝 발언을 한다. “나는…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어.” 조금 후에는 아예 프러포즈를 해버린다. 처음 만난 날에! 이후의 만남에서도 소주는 계속해서 기행을 일삼으며 상식에게 짜증과 연민을 불러일으키지만, 한편으로 상식은 서서히 소주에게 빠져들어 간다. 그리고 소주가 왜 그렇게 변덕스럽게 구는지 결정적인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저자 구혜선의 실제 연애담이 녹아 있는 내용이지만 읽다 보면 결국 모두의 서툴고 모자란, 그래서 더 애틋한 첫사랑의 한 부분을 담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모른 채 다투고 밀땅하고 거짓말해버리는, 언젠가 살아가면서 꼭 한 번 다시 만난다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했노라고 말해주고 싶은 ‘누구나의 첫사랑’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남자 상식 늘 이별을 준비하며 자꾸만 도망치는 여자 소주 어쩌면 이건 모두의 첫사랑 이야기
작가의 말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때의 사랑.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너와 나’가 되었지만
그때만큼은 심각했고 비굴했고 유치했고
그래서 더 웃픈 이십대의 연애.
(……)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내 어릴 적 미친 연애와 함께 즐겁길 바란다.
행복하길 바란다. (구혜선)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
그러다 물었다.
“집이 어디예요?”
“아무 데나.”
소주는 반말로 대답을 했다!
아무 데나라니.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는 약간 언짢아지려고 했다. 나는 그녀가 앉아 있는 뒷좌석까지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구시렁거렸다.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집에 바래다드리지….”
“내가 어디로 갈지 말해도 그쪽 가고 싶은 대로 갈 거잖아요.”
소주가 내 작은 소리를 알아들은 듯 대답했다. (19쪽)
무섭고도 반가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소주야, 일어나. 너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
소주는 끄응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어디에서 노숙이라도 한 모양이다. 한참 만에 나타난 게 씻지도 먹지도 못한 모습이라니.
소주는 단 한 번도 나를 좋아한 적이 없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상식아, 나 배고파서 왔어.”
집 문을 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잃어버렸던 강아지가 다시 집을 찾아온 듯했다. 소주만큼이
나 나도 반가웠다. (47쪽)
“어떤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문을 연 이는 마음을 연 거고, 들어온 이는 상대의 마음 안에 들어온 거라고.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로맨틱하네요. 그 사람.”
“그래요? 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이 집에 들어왔었나 보죠?”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다. 아뿔싸. 그러나 최대한 소주처럼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네.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 만난 사람이었는데.”
수진은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
“정말 로맨틱하네요.”(72~73쪽)
소주의 아버지는 소주를 하도 많이 마셔서 알코올중독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발견되었을 당시 소주는 여섯 살이었는데, 소주병으로 맞아 머리에는 피가 잔뜩 굳어 있었고, 깨진 파편 주변으로 아버지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소주를 낳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는 그 일로 소주를 원망하며 학대했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알
코올중독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다 쓰러져,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고도 말했다. 소주는 눈앞에서 쓰러진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했고, 구조된 순간에는 “소주”라는 말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발달이 미숙한 아이였다고 했다. 아무런 교육도 보호도 받지 못한 여섯 살 여자아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소주가 피 흘리는 짐승과도 같았다고 했다. (98쪽)
그녀는 나를 떠났다.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나는 그녀를 정말로 사랑하게 되었다.
“상식아.”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부른다. 철수와 영희의 결혼식 영상 안에서.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소주의 상식이 되어 있었다. (116~117쪽)
눈물은 하트 모양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