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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6836684 / 522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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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주요 내용 우리는 그들의 기억을 가져와서 제본하는 거야. 사람들이 담고 있을 수 없는 것들 말이야.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을 하던 에밋 파머는 부모로부터 제본사의 도제로 들어갈 것을 제안받는다. 책이란 영혼의 기억을 빼앗아 만들어진 것이라는 소문 때문인지 에밋의 부모님은 책이라면 치를 떨었다. 그런 부모님이 갑자기 자신을 제본사의 도제로 보내려고 하다니,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러나 아픈 몸 때문에 평소 부모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느끼던 에밋은 그 제안을 거부하지 못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시골에 위치한 세레디스의 집으로 향한다. 책을 장정하는 일을 배우던 에밋은 가끔 갑자기 어둠의 늪에 빠지면서 사정없이 몸이 아팠다. 이런 일이 반복되던 중 그는 제본사의 집으로 찾아온 루시안과 마주하게 된다. 루시안은 에밋을 알아보지만, 에밋은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와 대화를 하던 도중에 에밋은 다시 어둠의 늪에 빠지고 한참 동안 아픔으로 의식을 잃는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쪽, 아니면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해 애통한 쪽,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도제로 일을 하던 어느날 에밋은 다네이 가문의 집으로 가서 그 집 하녀인 넬의 기억을 제본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제본을 위해 다네이 저택을 방문한 에밋은 그곳에서 루시안과 재회한다. 넬의 기억의 제본을 마친 후 기억이 담긴 종이들을 챙겨서 저택을 나가려던 에밋 앞에 루시안이 나타난다. 루시안은 에밋이 가져온 책 상자를 열고 책을 한 권씩 꺼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에 에밋은 책들 사이에서 ‘에밋 파머’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책을 발견한다. 책을 손에 넣기 위해 에밋과 루시안은 몸싸움을 벌이고, 루시안이 그 책을 펼치려는 순간, 에밋은 난롯불에 책을 던져버린다. 책이 타들어가면서, 에밋은 순식간에 그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에밋과 함께 있는 루시안. 뒤로는 성이 보이고, 에밋의 여동생 알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애원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인다. 에밋은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기억과 마주하게 되고, 과거를 되찾게 되는데……. 그가 지우고자 했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책에 관한 매혹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소설 <기억의 제본사>는 황홀함, 미스터리, 기억 그리고 경계를 뛰어넘는 사랑에 관한 마법 같은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누군가의 잊고 싶은 기억을 담은 물건’이라는 미스터리하고 매혹적인 소재로 그려낸다. 사람들은 제본사를 통해서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우며, 귀족들은 제본을 악용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운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이 책은 제1부에서 제본사가 될 운명을 짊어지게 된 주인공 에밋의 이야기를, 제2부에서 책에 봉인되어 있던 에밋의 충격적인 과거를 그린다. 제3부에서는 루시안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기억 너머에 숨겨져 있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간다. 기억의 제본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와 신선한 구상이 어우러져 독자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이끌 것이다.
첫 문장
집에 편지가 도착했을 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남은 밀단의 매듭을 묶으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p. 50
당신은 상관없죠? 왜 당신이어야 하죠? 당신은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를 테지.
p. 92
우리는 그들의 기억을 가져와서 제본하는 거야. 사람들이 담고 있을 수 없는 것들.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들 말이지.
p. 106
어느 쪽이 더 끔찍할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쪽일까, 아니면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해 애통한 쪽일까?
p. 189
본 적은 없지만, 궁금해서요. 진짜 다른가요? 소설이라고 부른다죠. 그런 건 만드는 데 돈이 훨씬 적게 들어가겠죠. 필사할 수 있으니까.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먹고 파는 방식만 주의하면 되니까. 그런 걸 누가 쓰는지 궁금하네요. 절망을 상상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겠지 아마. 거짓말에 전혀 거리낌 없는 사람. 미치지 않고서도 길고 슬픈 거짓말을 며칠이고 쓸 수 있는 사람이겠죠.”
p. 190
당신들에게 궁금증이 생겨요. 제본사들. 영혼을 훔치는 건 어떤 기분이죠? 절망을 가져가고 사람을……무해하게 만드는 건? 상처를 치료해 다시는 괴로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p. 222
오빠. 난 알아, 그를 본 순간 알았어. 난 그 사람을 사랑해.
p. 262
알타는 절벽에 자신을 내던지듯 사랑에 빠졌다. 다네이의 부인이 되어 황금빛 새 세계로 나가는 길에 거의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으로 환하게 빛났다.
p. 267
넌 저걸 좋아하는 거지? 책을? 어디 숨겨놓은 게 있어? 겨울밤을 따뜻하게 데워줄 그런 거? 누군가의 치욕이 쭉 적혀 있고 넌 그걸 읽고 또 읽으며─.
p. 340
제발. 그 기억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적어도 기억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살 수 있고,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되어도 여전히 뭔가는 남을 테니까.
p. 378
“많은 젊은 연인들이 결혼을 앞두고 제본사를 찾는답니다. 물론 각자 말이죠.”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꽤 많답니다. 특히나 결혼 전에 모든 걸 지우고 싶은 청년들 말입니다. 상대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사는 건 짐이 되니까요. 후회도, 숨길 것도 없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더 좋답니다.”
p. 416
제본사들은 희망을 가득 심어주지만 제대로 치료받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어떤 소리를 듣게 되면 결국 자신이 제본을 했다는 걸 알게 되죠. 자기가 뭘 잊어버렸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끔찍하다고 하더군요.
p. 433
그 눈빛을 보면 마치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잘될 거라고 믿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