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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걷는사람 에세이 3

이수호 저 | 걷는사람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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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28333 / 248쪽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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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이수호
저자 : 이수호
어언 일흔이 되었다. 교사로 살면서 울진 제동중학교, 서울 신일중.고등학교,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2019년 지금은 전태일재단과 전태일기념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림 : 최연택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리멤버416>, <보고 싶은 얼굴>, <평화를 그리다>,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민족미술인협회 회원이다.

머리말


작가의 말
왜 이리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될 수 있으면 무릅써보려 했지만 여전히 나는 솔직하지 못하다. 내가 짓고 만든 복잡한 인연과 관계가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긴 쉬운데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가? 나이 먹을수록 더욱 절실하다. 마음만 답답하고 괴롭다. 그래서 슬프고 외롭다.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비밀이 있다는 것이 나를 더더욱 힘들게 한다. 그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는 나의 한계가 안쓰럽기만 하다. 나는 마음이 좁고 기가 약해서 겁이 많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저럴 것 같아 늘 불안하고 두렵다.
솔직히 인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모르면 겸손해야 하는데 아는 척 꾸미기가 급하다. 위선을 저지르며 철면피가 된다.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안다. 그래서 더욱 아프다.
일흔 즈음이 되면서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솔직하게 나를 돌아보고 싶었다. 나이 듦의 오만함보다는 지혜로움에 기대보고 싶었다. 그런 게 나에게도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
한 줄 한 줄 쓰면서 많이 불편했다. 나이 핑계로 뻔뻔하려 애쓰기도 했다. 부끄러움을 드러내어 조롱당하며 적당히 용서 받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책으로 출판되어 공개된다니 또 불안하다. 누구에게 누를 끼칠 것 같아 그렇고 나에게 욕을 할 것 같아 더욱 그렇다. 그래도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일흔의 오기가 아니라 일흔의 책임으로. 무섭고 떨리지만 이빨을 앙다물고 주먹을 꼭 쥐어본다.
대부분 이미 다른 매체에 소개되거나 SNS에 공개된 글을 조금 고친 것들이어서 크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 자위해본다. 많이 모자라는 글을 손보고 편집하기 위해 애쓴 출판사 젊은 벗들께 고마운 인사드린다.
2019년 4월 이수호

책 속에서

 ‘가르치다’라는 말 속에는 은근히 뜯어 고친다, 잘 못을 바로잡는다는 폭력성까지 내포돼 있어 그것이 자칫 권위 주의와 결합하면 꼰대주의가 되는 것은 필연인 것 같다. 내 의식, 말, 행동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과도한 생각을 뽑아내지 않는 한 나는 늙은 꼰대일 수밖에 없구나… 생각하면서도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조차 주저리주저리 뭘 가르치는 것 같은 설명과 주장으로 채워져 안타까울 뿐이다.
- 「페이스북을 열며」 부분


  나는 의사의 처방으로 매일 부정맥 약과 혈압약을 먹고 있다. 날마다 시간 맞춰 빼먹지 않고 챙겨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이 일도 한 주일에 하루쯤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요일은 먹지 않는다. 아내는 걱정하지만, 실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닥쳐올 ‘만약의 날’이 일요일이라면 좋겠다. 이제 별 여한이 없으니, 어느 쉬는 날 일요일 갑자기 숨이 끊어지면 그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일요일은 쉬게 하라」 부분  

 
  두근거림, 그 끊임없는 흔들림이 주는 짜릿한 설렘이 나를 지탱하고 끌어주던 힘이었다. 스스로 칼날 위에 서보지 않고, 자기를 몰아 천길 벼랑 끝에 세워보지 않고, 어찌 한계 상황의 그 짜릿함을 알겠는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나뭇가지라면 어떻게 겨울바람을 이기며 새 움을 틔우고 고운 꽃을 피우겠는가? 결국은 멈추지 않는 가는 떨림이 나침반의 침을 정북으로 향하게 하듯이 부드럽게 떨리는 두근거림만이 나를 곧추세우고 행복하게 하는구나, 새삼 깨달으며 오늘도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꽃가지 가늘게 흔드는 바람 앞에 선다.
- 「두근거리며 살기」 부분


 

목차

아침 산길을 걸으며
너에게 쓴다
법정 노인이 되던 날
성미산 둘레길
내가 내게 묻다
어떻게 살 것인가
꼰대
어떤 주책
나는 왜 잘 삐칠까
솔직하지 못한 나
나의 글쓰기
삶의 몸부림
게으름과 오만
막내딸에게 답함
횡단보도를 건너며
병원에 갔더니
위선자보다 더 나쁜 위악자
멋쟁이 언니들 모임
교회에 다니는 이유
얻어먹기 한평생
사회적 대화에 대한 추억
설날 아침
정아와 홍시
어느 노인의 경우
지하철을 타며
퇴근 지하철에서
내 젊은 벗 유진에게
두 제자 이야기
총회의 계절
은사님 부음을 듣고
옷 타령
대단한 당신
두런두런 30분
국수 생각
서울구치소에서
그래, 하늘을 보자
어버이연합을 위한 변명
어느 청소노동자
이른 봄 이맘때
빚진 자의 슬픔
나의 교육부총리 시절
주말 보내기
두근거리며 살기
설악산에서
열정페이는 안 돼
알바노조 단식농성장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
아내의 농장
페이스북을 열며
어느 가을날
길상사 꽃무릇
따뜻한 그 한마디
길상사에서2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그늘이 될 수 있다면
목욕탕에서
군밤 한 봉지
한심한 놈
묵은지 삶
로키에서
남은 날들
나를 위해 살기
껍데기를 태우며
어떤 싸움
주례와 만세 삼창
늦은 코스모스 씨를 뿌리며
나의 계절
다시 겨울을 기다리며
충분히 잘 살았다
오늘이 바로 그날
언제나 오늘
[내 인생의 부록]
진달래 꽃 / 신영복 / 양길승 / 민들레 / 참꽃 / 강의 / 플라타너스 / 해바라기 / 우물쭈물하다 끝난 교사 이야기 / 노희찬 / 백기완 / 전태일 평전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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