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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69343 / 206쪽 / 288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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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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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의 고향에서 태어나 성장하기까지 과정의 변하지 않는 보석 같은 옛날의 추억담이다. 지금도 가끔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특별한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실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싸오신 커다란 오단 도시락에는 산해진미가 차고 넘쳤다. 봄철 모내기 때가 되면 동네 아낙들 몇 명이 동원 되어 음식이 가득 담긴 커다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들판으로 날랐다. 수양버드나무 아래, 봄볕 그늘에는 큰 막걸리 통이 몇 개씩 누워 있었다. 요즘 식당에서 쓰는 공깃밥 그릇의 세 배쯤 되는 밥그릇에 시큼 달착지근한 막걸리를 퀄퀄퀄 붓고는 마른 생선머리를 손으로 들고 이빨로 북 찢어 입에 넣었다. 큰 그릇에 담긴 짭조름한 생선조림은 몇 마리가 순식간에 없어졌다. 또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다들 좋았는지….
아직도 내게 인간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분들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한 명의 아이를 온 동네가 키운다’는 속담을 믿는다.
그분들 중에서 소년이 가장 존경하는 분, 지금도 가슴속 한켠에 항상 계시는 분, 내 삶에 정신적 지주이신 분이 바로 할아버지이다. 이 넓은 우주에 지구인 말고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시며 아기가 생기는 원리를 최초로 설명 해준 분이다. 그리고 차가운 겨울비 내리는 읍내 장터에서 추위에 떠는 노인에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막걸리를 따듯하게 데워 건네며 수줍게 웃는 분이었다.
이 글 모음집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마음 깊은 곳에 더 절실한 이야기가 많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부디 독자들이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을 생각하고 추억을 더듬어 보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겠다.
‘남쪽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으면~’
이 노랫말이 딱 어울리는 한반도의 남쪽 끝에서도 또 작은 반도, 그곳에서 소년은 나고 자랐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그곳은 모든 것이 걸었다.
누구나 어렸을 적 기억은 꿈속 같이 아련할 것이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수채화 같은 풍경에서 진흙길의 등굣길을 다니며 진달래꽃을 따먹고 길 옆 밭의 고구마, 무를 두리번거리다 슬쩍 캐먹던 기억, 종달새, 버들피리, 미꾸라지… 아프고 슬픈 일 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을 것이다.
나의 어렸을 적 환경과 경험은 지금도 부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공감하는 분들이 함께 옛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본 책을 펴낸다
1. 최초의 기억
2. 게와 소나기, 그리고 민숙 누나
3. 진질 장어를 찾아서
-소년들만의 최초 항해-
4. 겨울 철새와 꿩
5. 그렇게 맛나던 딸기
6. 토마토 레이스
7. 첫사랑의 맛, 롤 케?
8. ‘문저리’ 낚시왕 명준이의 죽음
9. 삼치는 간장에 찍어 묵어야 최고여!
10. 회개
11. 할아버지와 고등어
12. 누렁이와 송아지
13. 섬누나
14. 통통 부은 손가락과 깻잎
15. 할머니의 바람대로 잘 살고 있는
걸까
16. 보리쌀 밥
17. 작은엄마의 임종 음식, 갈치
18. 외할머니의 약봉지
19. 엿장수 아저씨와 밥알 먹고 죽은 아가
20. 뱀신님이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