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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350623 / 128쪽 133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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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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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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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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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든 것에 존재하는 이의
목울대로 읽는, 눈물샘으로 잠수하는 시편
신현수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든 것에 존재하는 이\"(이경자, 소설가), \"인천 문화계의 작은 거인\"(김영, 인하대 명예교수), \"거리낌이 없으나 사려 깊은\"(김홍정, 소설가) 시인 신현수의 일곱 번째 시집. 첫 시집 『서산 가는 길』 이후 5년에 한 권씩 시집을 내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이번 시집이 2019년 초에 나왔으니 첫 시집의 출간년도는 자동으로 계산된다. 그는 그렇게 꼼꼼한 만큼 세심하다. “한없이 여린 것 같지만 때론 매우며, 좀처럼 시들지 않고 멈춰도 멈춘 것이 아닌 사람”이라는 이경자 작가(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의 표현처럼 그는 그런 사람으로 평생을 시인이자 선생으로, 운동가로 살아 왔다.
\"사랑과 혁명과 학교\"가 자신의 평생에 걸친 시 주제였다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교육시가 한 편도 없음에 또 \"학교를 떠날 때가 된 것일까?\"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반성한다. \"정의를 위해 광장에 나가고, 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 아이들을 추억하느라 시를 쓰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런 정의와 사랑이 저절로\" 이 시집을 만들게 했다는 김영 교수의 말을 빌지 않아도, 그의 시가 \"눈으로 따라가즌 시가 아니라 목울대로 읽은 시\"이며, \"머리로 파헤치는 시가 아니라 눈물샘 속으로 잠수하는 시\"(이정록, 시인)임을 이 시집의 한두 편만 읽어봐도 대번 알 수 있으리라. \"울대뼈로 쌓은 희나라 장작\"에서 올라는 매운 연기 같은 시편들을 따라 가노라면, 5년 후 그의 여덟 번째 시집을 은근히 기다리는 나를 만날 수 있다.
평생에 걸친 내 시의 주제는 ‘사랑’과 ‘혁명’과 ‘학교’였다. 그런데 시집을 내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쓴 시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교육시가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만 학교를 떠날 때가 된 것일까? 또한 이제는 사랑과 혁명을 말하기에는 나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아직 말이 너무 많다. 써 놓은 시를 반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사설이 너무 길고 시 곳곳에 덕지덕지 사족이 흉하게 매달려 있다. 모두 내 욕심 때문일 것이다. 내 말은 도대체 언제 간결해지려는지. 내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알 것이다. 내가 당신들을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당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천국의 하루(본문 25쪽)
아주 느지막이 일어나
세수도 안 하고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을 쬐며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동네 산에 올라
적당하게 땀을 흘린 후,
편의점에 들어가 천삼백 원 주고 산
바나나우유로 목을 축인 후,
동네 목욕탕에 오천 오백 원 주고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한증막에 들어가
기분 좋게 땀을 흘린 후,
천 원 주고 구운 계란 두 알을 사먹은 후,
제과점에 가서 어머니 드릴 카스텔라를
삼천 원 주고 산 후,
어머니 좋아하는
‘도전 골든 벨’을 같이 보았다
선포산의 사랑(본문 44쪽)
당신을 기다리다
나의 절정은
다 지나갔다
난 이제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시나브로 시들어 갈 것이다
시인의 말
제1부
나, 아버지
어느 날 미사에서
장인의 추억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추석 부근
너에게 말한다
벚나무
돌이킬 수 없는, 봄
선포산 온도계
오도송
은퇴 연습
천국의 하루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1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2
나는 개의 자식입니다. 3
희미한 옛 세월의 그림자. 9
희미한 옛 세월의 그림자. 10
눈 먼 사랑
사랑은 왜 늘
선포산의 사랑
우리의 사랑도 그러하리라
우루무치의 사랑
바이칼의 사랑
이르쿠츠크의 사랑
라오스의 사랑
루앙프라방의 사랑
하바롭스크의 사랑
방갈로의 사랑
빠이의 사랑
치앙마이의 사랑
제2부
내가 외면하면 이 세상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무지몽매하게 순결하였을 때
아, 팽목항에서
정무 엄마
노근리에서 묻는다
여수행 KTX에 오르는 이들이여
평양의 히철아! 잘 있느냐?
경동이, 한국현대사
2018년의 성탄절
착한 사람, 승희
7만 2천원
비 내리는 밤 대학로는 슬프다
다시, 시동을 걸어
난 인천에 앉아 만날 걱정만 한다
그해 여름, 그날
제주에는 종형 형이 살고 있지
안학수
테이스터스 초이스 커피
교진이 형
해설 | 다시 포정해우(?丁解牛)의 기세로 문질빈빈(文質彬彬)하기 ·김홍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