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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4100 / 178쪽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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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베트남전쟁, 잊지 말아야 할 참상의 증언
김태수 시인의 시집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가 <푸른사상 시선 98>로 출간되었다. 40여 년 전 낯선 타국에서 벌어진 격렬한 전쟁에 뛰어들어야 했던 한국의 군인으로서 겪었던 참상을 사실적으로 증언하고, 상처를 보듬고 속죄하는 진심을 한 편 한 편의 시로 승화시켰다. 시집은 이제 긴밀한 교류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사람들에게 역사의 엄중한 교훈을 일깨워준다.
출판사 리뷰
베트남전쟁, 잊지 말아야 할 참상의 증언
김태수 시인의 시집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가 <푸른사상 시선 98>로 출간되었다. 40여 년 전 낯선 타국에서 벌어진 격렬한 전쟁에 뛰어들어야 했던 한국의 군인으로서 겪었던 참상을 사실적으로 증언하고, 상처를 보듬고 속죄하는 진심을 한 편 한 편의 시로 승화시켰다. 시집은 이제 긴밀한 교류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사람들에게 역사의 엄중한 교훈을 일깨워준다.
내 스무 살의 시작은 ‘자유의 십자군’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출정한 베트남전쟁의 참혹하고 황폐한 기억들로 출발되었다.
베트남전쟁으로 하여금 모국이 획기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며 미국의 대리전쟁에서 많은 전우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황색의 피부를 가진 동양의 젊은이들이 같은 피부를 가진 민족의 통일을 저지하기 위하여 그들의 가슴에 뿌린 수많은 총알들과 살상용 무기들, 결국 이 전쟁은 내 양심에 커다란 상처 자국으로 남을 수밖에.
가난한 나라의 용병 연 32만 명의 한국군이 8년 동안 버티었던 캄란(깜라인), 나트랑(냐짱), 닌호아, 투이호아(뚜이호아), 퀴논(꾸이년)과 다낭에 산재한 전승탑(戰勝塔)들과 대민사업으로 건립 기증했던 사원(寺院)들은? 정글, 황토색 밭, 넓은 바나나 잎에 뿌려야 했던 젊디젊은 청년들의 피와 남은 가족들의 통한! 전쟁이어서 어쩔 수 없이 죽고 죽여야 했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전사들과, 뜬금없이 학살된 베트남 인민들! 통일 베트남 역사책은 이런 사실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내가 베트남전쟁에 관한 시를 쓰게 된 것은 우리와 너무 닮은 그들 역사를 읽으면서 같은 약소민족의 정서를 노래하고 싶었고 중국과 서구 열강들의 침략으로 얼룩진 내 나라 대한민국과의 동질성을 희미하게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시집 출간으로 인하여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과 전사자 유족들, 관심을 가지고 있을 이들과, 특히 전쟁에 오래 시달린 베트남 인민들과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전사들, 이 모든 관계 사이에서 그어진 내 양심의 상처가 다소 아물게 되길 바란다.
지금 그 숲은
지금 그 숲은 안녕할까
미국이 베트남 산림에 쏟아부은 3만 5천 드럼의
Agent Orange, 살아 돌아온 우리들의 살갗에
오래오래 산거머리로 진득하게 달라붙어
떠나가질 않는다
활엽수는 흉스러운 가시들뿐
왜 낙엽이 질까 그늘 하나 없던 수상한 계절을
알았어야 했다 돌아온 막사 간이욕실에서
물 몇 됫박 군용 철모로 뒤집어썼지만
등 허물 그 밑은 물집이 생겼고
더워 너무 긴 밤 군용 모포 속의 선잠
미치고 환장하던 그 가려움이
산거머리 잠시 붙었다 떨어진 자국 때문이리라
살아 돌아온 지 십 년이나 진득이 붙어
황색 피부를 흐물흐물 썩게 했다 많은 밤
아내 곁에 누워도 꼼짝 않던 하반신
뻣뻣하게 굳힐 줄 어찌 알았으랴
지금 그 숲은 안녕할까
정의의 십자군, 대리전쟁에 끼여
또 다른 황색의 가슴팍에 총을 겨눌 때
발밑에서 낙엽 소리로 부서지던 열대 활엽수
거대한 미국의 음모가 쏟아 넣은 Agent Orange
아름다운 이름들이 소낙비 되어 쏟아졌던
그 수풀의 나무들은 지금쯤 싹을 틔울까
베트남, 일천구백팔십사년
어린 내 아들은 무인도에 도착된 지 사흘 만에 죽었다. 나의 동료들은 죽은 내 아들의 살을 뜯어 먹어가며 죽어갔다. 이젠 내게도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 하느님, 하늘 아래서 이렇게 죽어가도 되는 건가요.
― 어느 보트피플 여성의 유서
일천구백칠십오년
우리들 스무 살 젊음이 피 흘렸던 베트남은
해방되었다 돈 있는 무리들은
비행기로 도망치고 일부 관리들은
군용선으로 흩어졌다
굶어 죽은 동료의 살을 뜯으며
또 다른 무리들은 탈출했고
몇 푼의 금 부스러기에 목숨 내건
보트피플 그들의 무덤은 바다였다
베트남이여 불러 정겨워
내 스물의 한때를 밀어 넣었던
한 맺힌 눈물 몇 방울 떨구었던 나라여
끝까지 흥청댔을 먼 이국의 호치민 시
정치 맛에 사족 못 쓰던 승려들은
어찌 됐을까 달러 맛에 취했던
관리들은 어찌 됐을까
어찌 됐을까 다시 십 년 후
빠른 세월 속으로 흩어진 희미한 기억을
쫓으며 장송곡 같은 그대를 시로 쓴다
얻은 무좀은 발가락을 시리게 하고
우기, 지긋지긋한 장맛비 내려
도랑까지 바닷물이 기어드는
코리아, 남쪽 바닷가 시골학교 사택
습진 방에 배 깔고
일천구백칠십사년 칠월에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눈물겨운 한때의 젊음을 힘겹게 퍼 올리며
시인의 말:베트남전, 내 양심에 그어진 상처의 회복
서시:지금 그 숲은
제1부
도깨비부대 / 베트남, 일천구백팔십사년 / 바렛호 선상에서 / 오징어와 멀미 / 오음리, 그 아침 안개 / 캄란만, 그 무더운 바람과의 만남 / 월남 신병 교육대 / 적이여 그대들은 어디에 있는가 / 전투서열병 / 무더운 한낮을 건너며 / 첫 번째 매복 / 죽은 자들과 산 자들 / 매복 후, 밝은 아침에 / 책상 서랍 속에 죽어 있는 동양인 / 오길동 상병님
제2부
내가 처음 만난 베트콩 / 케이레이션 유감 / 초병과 전갈과 청사 / 동남아 순회공연? / 친구야 네 가슴에 / 또다시 죽은 친구의 이름을 쓰며 / 포로가 되어 끌려온 어느 여자전사 / 닌딘 마을 / 붕로베이를 지나며 / 중대 기지의 병사들 / 편지 / 안남미 / 단 한 번 만난 협궤열차 / 무공훈장은 누구의 가슴에든 빛나리 / 시에스타, 베트남은 잠들고
제3부
아아, 638고지여 / 멸망의 무덤 / 젖은 눈빛의 여학생 / 머리칼과 손톱 / 나는 먼 여행을 떠납니다 / 사단 작전 / 비겁한 기도 / 땅에서도 구름이 피어오를 줄 / 캄란만 수진마을 / 우리에게 175밀리 곡사포만 주어진다면 / 우기가 끝나고 / 스팀베이스 / 사원에서 만난 월남 여인 / 조국 안부
제4부
피리는 불어도 가는 세월을 위하여 / 둑민촌의 폐허가 된 시골 국민학교 / 미군 헬기 장교들의 장례식 / 베트남의 아이들에게 / 농부와 시인 / 혼헤오산 / 송카우 계곡의 저녁노을 / 몽타냐족에게 / 포경수술, 드디어 귀국 명령 / 또이, 그녀의 일번 도로 / 귀국 준비 / 파병, 그 팔 년의 끝에서 / 다시 바렛호를 타고 / 에필로그
작품 해설
베트남전쟁과 조국 - 김희수
제국주의 비판과 제3세계 연대의 리얼리티 - 하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