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눈

막상스 페르민 저 | 임선기 역 | 난다 | 2019년 01월

북트리

정가
$28.00
판매가
$15.4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3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88862313 / 128쪽 124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간 이후 프랑스에서 30만 부 이상 판매
전 세계 17여 나라의 언어로 번역

반짝이는 삶, 결코 싫증내지 않을 삶……
한 권의 소설이면서 한 편의 시가 되는 이야기
막상스 페르민의『눈』


프랑스 아를레아 출판사의 1999년 ‘최초의 1,000부’ 총서의 첫번째 주자로 그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막상스 페르민의 소설 『눈』을 펴낸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전역에서만 3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간 이 소설은 하얗고 얇은데다 단문이며 줄거리 요약이 몇 줄로 가능할 만큼 단순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시를 쓰는 남자가 있고 시라는 백색의 정의와 정신을 좇다 그에 버금가는, 결국 그를 상징하는, 어떤 절대적인 사랑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랄까. 그 중심에는 하이쿠가 이야기의 등뼈로 단단히 자리하고 있는데 프랑스 소설에 하이쿠라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하실 수도 있겠으나 첫 페이지부터 일단 열어 읽기 시작하면 아하, 하고 감탄하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말이 되는 아름다움 속에 그 문체에 탐미하며 만나게 되는 정신의 강직성에 신경이 바싹 곤두선 채로 소설임에도 시처럼 천천히 읽어나가며 눈으로 입맛을 다시는 몸의 반응에 절로 차분해지는 스스로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끝끝내 ‘눈’이라는 제목으로 왜 그토록 ‘백’에 미쳤는지, 왜 서두에 랭보의 말을 빌려 “오직 백색만이 보”인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화두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알 듯 모를 듯 계속 흔들리면서, 그러나 제 몸을 믿고 맡겨 가보게 두는, 하염없이 펼쳐져 있는 눈길 위를 걸어나갈 때 내 뒤로 찍히는 발자국 같은 거, 말이다. 이 소설은 그런 원형을 찾아 예술의 본질을 말해보고자 하는 고집스러운 이야기이며 온전히 가질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최초의 1,000부’ 총서 : 이 총서의 명칭은 옛날 프랑스 출판사들이 썼던 표현인데, 개성 있다고 판단되는 신인의 작품을, 반드시 1,000부는 아니지만, 소량 인쇄하여 조심스럽게 독자들의 반응과 평론가들의 의견을 묻는 출판계의 관행에서 유래되었다.(번역가 조광희의 말을 빌려옴)

저자 소개


1968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태어났다. 알베르빌은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에서 멀지 않은 동계 스포츠 도시이다. 알베르빌에서 가까운 대도시 그르노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파리로 가서 문과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한 연구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1999년『눈』의 큰 성공 이후 전업 작가가 되었다. 현재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자신의 고향 지역에 거주하며 최근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역자 소개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4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파리10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현재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시집으로 『호주머니 속의 시』 『꽃과 꽃이 흔들린다』가 있다. 

머리말

역자의 말
이 시적인 소설은 유코와 소세키, 봄눈송이와 네에주의
이야기이다. 나비 날개처럼 겹치는.

이 이야기는 프랑스와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내게 날아왔다.

나는 이야기 속을 걸어가며 무수한
눈을 만났다.

그리하여 모두가 다르며 하나인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를 만났다.
이것은 너와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모르고 있던, 나는 읽은 적 없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책 속에서

눈은 한 편의 시다. 구름에서 떨어져내리는 가벼운 백색 송이들로 이루어진 시.
하늘의 입에서, 하느님의 손에서 오는 시이다.

그 시는 이름이 있다. 눈부신 흰빛의 이름.

눈.

_8~9쪽


“시는 직업이 아니야.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지. 한 편의 시는 한 편의 흘러가는 물이다. 이 강물처럼 말이야.”
유코는 고요하게 흘러 사라지는 강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러다 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겁니다.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_11쪽


어느 아침, 머릿속에서 물병 깨지는 소리에 한 방울 시가 움트고, 영혼이 깨어나 그 소리의 아름다움을 받는다. 그 순간에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움직임 없이 여행을 한다. 시인이 되는 순간이다.
_12쪽


어느 날 아침 우리는 깨어난다. 그때는 세계에서 물러서서 세계에 대해 더욱 놀라게 된다.
어느 날 아침 우리는 자신이 살아 있음을 보게 된다.
_13쪽


아는 것은 단 한 가지, 슬프고 아름다운 사실이었다. 그는 늙어가리라는 것. 그래서 어느 날 죽으리라는 것. 그녀에게 걸린 사랑은 죽지 않으리라는 것. 얼음 속에서 잠들어 있는 얼굴도 늙지 않으리라는 것.
_47쪽


“그러네. 시인은, 진정한 시인은 줄타기 곡예사의 예술을 지니고 있네.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움의 줄을 한 단어 한 단어 걸어가는 것일세. 시의 줄은, 한 작품의 줄은, 한 이야기의 줄은 비단 종이에 누워 있지. 시를 쓴다는 건 한 걸음씩, 한 페이지씩, 책의 길을 걸어가는 일일세. 가장 어려운 건 지상 위에 떠서, 언어의 줄 위에서, 필봉의 도움을 받으며 균형을 잡는 일이 아닐세. 가장 어려운 건 쉼표에서의 추락이나 마침표에서의 장애와 같이 순간적인 현기증을 주는 것으로 중단되곤 하는 외길을 걷는 일이 아닐세. 시인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시쓰기라는 줄 위에 계속 머물러 있는 일일세. 삶의 매 순간을 꿈의 높이에서 사는 일, 상상의 줄에서 한순간도 내려오지 않는 일일세. 그런 언어의 곡예사가 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일세.”
_100쪽

 

목차

top